참 익숙하고 친근한 이름이라서 제법 있을 줄 알았는데,
뿔뿔이 흩어져있던 책들을 모아놓고 보니 얼마 안 된다.
그래도 참 아끼는 책들이다. 

딱 서른이 되던 해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내밀며
짓궂게 웃던 후배가 생각난다.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서른의 잔치도 끝났다. 
모처럼 집에 와서 사갔던 '별들의 들판'은 타국 땅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다시 나와 서울로 돌아왔다. 
숙박료 대신에 던져주고 간 '엄마를 부탁해'와 '달려라 아비',
최근에 읽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반했던 '채식주의자'까지
가만히 들여다보니 순서는 뒤죽박죽이지만
사이사이에 얽힌 사람들도 생각난다.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도 살아난다.
버렸다면 잊었을 일들이 실물을 보니 이렇게 살아나는구나. 
역시 책은 버리지 말아야겠다. 
떠나있던 시간보다 공백이 더 크다. 
돌아온 지가 언젠데, 정말 책을 안 읽었구나.
문화유산답사기도 참 많이 나왔던데, 앞으로 책 좀 더 읽어야겠다.

오늘 청소하다 책장 위에서 잠자고 있는 창비 한국소설 전집을 발견했다.

... 

나름 일주일에 한 번은 책 위에 쌓인 먼지를 털면서도 몰랐다니!


어느새 50권까지 나왔는데, 36권까지 새책이다. ^^; 

책 좀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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