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소나무 산하작은아이들 19
권정생 지음, 김세현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기소나무>는 도서출판 산하에서 출간 되었는데 "강아지똥", "몽실 언니"를 쓴 "권정생"선생님이 글을 쓰고,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그림을 그리신 김세현님이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다른 작품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아이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어른들도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장하고 싶은 도서랍니다.

 

 



 

 아기소나무의 작가인 권정생님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히듬해인 1046년 귀국 하였으며, 안동 일직국민학교(초등학교)를 졸업 하였으며, 1968년 부터 교회 종지기를 하며 동화를 썼으며 교회 뒤편 언덕에 작은 흙집을 짓고 살다가 2007년에 작고하셨다는군요.


 

 또한 아기소나무의 그림을 그린 김세현님은 1963년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났고 경희대학교 미술과에서 공부했으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린답니다.

 

 



 

 아기소나무에는 일제 침략기 부터 동족상잔의 비극인 육이오전쟁,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산 역사의 증인인 권정생님의 가치관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이 녹아 있는 역사와 정서가 살아 숨쉬는 책이랍니다.

 

 책의 머릿글이 "모두 같이 기쁘고 즐겁다면" 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나라를 잃은 슬픔과 타의에 의해 나라가 분단되고, 그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반목하는 분단의 현실, 내 형제이고 내 이웃이지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안타까움, 그럼에도 끝내는 함께 해야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우리들의 숙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나 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우리 아이에게는 그림책에 비해 어렵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이야기가 7개의 각각 다른 이야기로 구성 되어 있어 집중력을 읽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 무난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이랍니다.


 

 

고양이 쥐 생각한다~?! 



 

 첫번째 이야기로 "하느님의 눈물"은 먹고 먹히는 생태계의 현실을 그대로 표현 하였는데 우리가 그냥 지나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던 먹이사슬이란 것이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얼마나 비정한 현실인지를 잘 표현해 놓았네요.

 

 언뜻 보면 토끼가 풀들에게 널 먹어도 되겠니? 하고 묻는 것이 정이 많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 같지만 토끼의 먹이로 자신의 목숨이 오가는 풀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냥 먹어 버리는 보다 더 잔인한 현실이군요.


 

 우리 아이들에게 단순히 풀과 토끼의 경우처럼 눈에 드러나는 현상만을 가르치기 보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힘이나 권력을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입장에서 가진자의 베품이 오히려 못가진자의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대목이랍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눈물"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생명의 소중함과 그래도 세상이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말하자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해치지 않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작가의 소망과 종교적 신앙심이 하느님과 돌이 토끼가 나누는 대화에 그대로 묻어나네요.

 

 



 

 <아기소나무>에서는 때 묻지 않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 하였는데 꾸미지 않고 자신이 느낀 그대로를 드러내는 아기소나무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기소나무와 달님이 나누는 대화중에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아기소나무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으며,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아기소나무에게 제일 착하다고 달님이 이야기하지만 제일로 착한 것은 싫으며, 보통으로 착하면 된다는 대답을 보며 언젠가 부터 1등 지상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은 1등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만들어간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고추짱아 "는 어릴적에 한번쯤은 했음직한 잘자리를 잡아 꼬리를 떼어내고 보릿대나 볏짚대, 갈대를 꽂아 하늘로 날려 보내며 좋아했던, 지금와서 다시 생각하면 잠자리에게는 잔인하고 몹쓸 짓을 한 그런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야기로 구성해 놓은 것을 아이와 함께 읽고 난 이후의 느낌은?......

 

 생명의 소중함을 주로 다루었던 앞의 이야기와는 달리 "두꺼비"는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수닭과 제일 못났다고 생각하는 두꺼비를 우리 인간에 빗대어 그려 놓았는데 결국은 제 혼자 잘났다고 으시대는 인간보다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는 성실한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좀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소낙비", "굴뚝새" . "다람쥐 동산" 3가지 이야기도 모두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 가는 것이 어떤 것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방법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기초를 다져 주는 내용으로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웬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아이 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아기소나무는 분명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였지만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서는 웬지 아이를 위한 동화라기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네요.


 

 아이들에게는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인간성을 길러 주고,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함께 생존본능에만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게 하는 그런 동화였습니다.


 

 

 | 아기소나무를 읽고서.....

 

 아기소나무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재밌게 읽어 주는 단순한 동화라기 보다는 나라를 잃은 어려운 시기와 동족간의 전쟁,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강요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일등만을 알아 주는 세상, 더러운 세상~! 이라는 개그의 소재처럼 대한민국은 말없이 행동하는 절대다수의 보통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발전하지만 일부 소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자만에 빠져 독선과 전횡을 일삼는 잘못된 현실을 비판 하는 그런 느낌을 주는 동화였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어쨌던 아기소나무는 세상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 부모님께는 꼭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주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기소나무 분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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