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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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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이 아흔 번째 생일을 기념해 전 생애를 회고하며 정리한 자서전이다. 책을 완성하고 2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프랭클은 모든 사람에게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비참한 상황을 극복하고,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로고테라피는 이런 확신의 토대 위에서 체계화된 이론이다.

 

합리주의자이면서 섬세한 감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말한다. 유명 철학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할 때에도 빈에 남은 것은 부모님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엉뚱한 생각이 넘쳐났던 그는 질문과 마주한다.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애쓰다 마침내 답을 찾았다.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프랭클은 의학 박사와 철학 박사 학위 둘 다 소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유머가 많은 사람이었다. 외모만으로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걸 알고 늘 꾀를 부린 이야기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든 살이 될 때까지 암벽 등반을 하면서 삶의 열정을 불태웠다. 유일하게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 등반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가장 긴장되는 일이 세 가지가 있는데 암벽 등반, 카지노 게임, 뇌 수술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 논문 주제는 정신분석이었다. 프로이트와 연결되어서 편지를 주고받기에 이르렀고 책을 읽고 정리한 방대한 자료들을 프로이트에게 보내기도 했다. 3년 동안 나눈 서신들은 강제수용소에서 게슈타포들에게 압수당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비정상이다, 미쳤다, 바보다라고 규정하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진실인 경우가 많다. 프랭클은 이것을 로고 이론이라고 부른다. 고로테라피는 모든 것을 병리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것과 맞서서 환자의 편에 설 것을 선포한다.






첫 아내 틸리와 결혼하였고 당시엔 유대인 부부가 아이를 낳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임신을 하면 곧장 강제수용소로 호송되었으니까. 부부에게도 생명이 찾아왔지만 강제로 빼앗겨야 했다. 9개월 뒤, 텔지엔슈타트 수용소로 끌려간다. 강제 노동에 끌려가서 온몸에 서른 개가 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3년 동안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 3 카우페링 수용소, 튀르크하임 수용소, 네 군데를 거쳐 끝내 살아남았다.

 

틸리의 장신구를 발견하고 틸리의 소식을 수소문하고 다녔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죽었다는 말을 듣고야 만다. 어머니는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끌려가 그곳에서 돌아가셨고, 형은 또 다른 수용소로 이송된 후 광산에서 노역을 하다가 숨을 거두었고 여동생은 살아남았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삶은 지금까지도 악몽으로 찾아온다.

 

빅터 프랭클이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방 후 다시 빈으로 돌아온 빅터 프랭클은 미친 듯이 집필에만 몰두했다. 세 명의 속기사를 고용했고, 쉴 새 없이 나의 말을 받아 쓰기 시작했다. 가끔 구술을 멈추고 몸도 마음도 탈진해서 펑펑 울기도 했다. 수용소에서의 삶을 구술하다 보면 수시로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엄습해왔다.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두 번째 아내 엘리의 노력 덕분이었다. 프랭클이 머리로 일을 한다면 엘리는 가슴으로 일을 했다. 책과 논문이 발표될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의 독자들이 편지를 많이 보내왔는데 읽을 때마다 큰 감동을 받았다. 수감 중이던 사람이 그 책을 읽으면서 다시 살기로 결심했다. 태도가치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로고테라피가 자신을 살렸다고 했다. 프랭클은 책을 쓰길 참 잘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꿈에서 로고테라피 이론에 대해 고심하다 떠오른 것을 자다 일어나서 기록으로 남겼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로고테라피는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삶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번역할 수밖에 없었다는 역자의 말처럼 삶에 지치고, 미래가 막막하고, 인생이 무겁고 원망스럽다면, 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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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리커버)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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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기력한 이유가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추운 연말 책을 읽으며 용기가 생기고 힘이 난다. 막막하고 정말 힘든 상황을 만났다면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간절했던 사연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많은 글들 중에서 8개월 만에 8천만 원을 벌었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였다. 찹쌀떡을 팔기 위해 제일 높은 빌딩으로 찾아가 돗자리를 깔고 큰절을 하며 오늘 하루도 모두 파이팅 하십시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8개월 동안 지켜보던 대표가 부르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셨다, 정중히 거절하였고 한 달이 지나 대량의 떡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8천만 원 어치를 납품하고 팔게 된 것이다. 아마도 회장님이 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빚도 갚고 의류사업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넘어서고 이겨낼 거라고 자신을 믿게 되었다.





1년 동안 수십 번의 공모전에 떨어졌고. 단 하나의 글이 공모되었다. 그 후로 글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매 순간 절을 했던 간절함을 생각하며 살았다. 계속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었다.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작은 상담소와 작은 출판사를 차렸다. 아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그냥 잠을 자거나 글을 썼다.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이 너무 좋다. 너무 지쳤거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고 싶거나 아니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라고 한다.

 

불안한 이유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강해서 조금만 실수를 하거나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이 조금만 안 좋은 것 같으면 크게 걱정되고 불안해진다. 우울하거나 왜 우울하지 생각하지 말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게 시간을 내어 벗어나 볼 수 있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하루에 2시간 정도 걷는다. 걸으면서 많은 것을 정리하고 많은 것을 담는다. 음악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목적지가 있어도 좋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도 좋고 무언가를 정하는 데 지쳤다면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걷는 건 더욱 좋다고 한다. 젊을수록 할까 말까 한 일들은 전부 해보면 좋겠다. 나이가 들은 입장에서 볼 때 이 말은 적극 찬성한다.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 질 테니까.

 

강연 도중 실수를 한 작가가 있었다. 그는 이유를 몰랐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맞았던 트라우마가 중년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괜찮아라는 한 마디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정말로 나쁜 어른이 많다.

 

어떤 연애가 좋은 연애가 될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의 아픔에 관심이 있는가와 아픔을 내가 함께 짊어지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상대를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할수록 서운해지고 속상해진다. 그런 상대를 바꾸려 할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 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찾을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좋은 말이다.

 

계속 내가 서운하니 나만 옳아 너는 틀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p180

 

좋은 관계란 자주 볼 수 없어도 서로를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며 언제 봐도 좋은 관계이다. 미워하다 보면 미움받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미워하는 크기만큼 훨씬 더 힘들어진다. 누군가 밉다면 차라리 그냥 무시하자.




저자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적당한 시점에서 포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날 수 있게 되고 그 전보다 더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무기력에서 좋아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만약 평생 무기력 했다면 그건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지만 요즘 무기력하다면 충분히 쉬면 다시 힘을 찾게 된다.

 

변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첫째, 본인이 변하고 싶어 하는 의지.

둘째, 변하기 위한 시간.

셋째, 변할 수 있다는 믿음.p284

 

저자는 독자에게 혼자 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게 현재에 놓인 것에 집중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책을 덮고 나서 힘든 일들도 또 분명 만나겠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결국 하나씩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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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다이어리 - 어느 애주가의 맨정신 체험기
클레어 풀리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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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람들 관계가 단절되고 그로 인한 고립의 무료함에 혼술 하는 애주가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술은 못하지만 배달 음식 덕분에 다이어트가 시급하였다. [금주 다이어리]는 새해에는 술을 끊거나 줄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금주 다이어리] 저자 클레어 풀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30세에 일약 임원으로 승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다 세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전업 주부가 된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면서, 저녁을 먹으며 남편과 와인 한 병을 나눠 마신다. 일주일에 아홉 병 혹은 열 병씩 마시고 있다. 체중은 늘었고 자신감은 떨어졌으며 무언가는 바뀌어야 한다 생각에 알코올을 떠나보내기로 결심한다.

 

이야기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부끄러워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블로그를 시작한다. ‘엄마는 맨정신(Sober Mummy)’ 닉네임을 하고 블로그 이름을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로 정했다. 10년 동안은 한숨 돌리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웠고, 그 다음 10년 동안은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자동적인 반응은 입안에 뭔가를 넣는 것이다. 불행한 시간을 보낼 때에는 케이크를 먹는 것이 딱이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자 엄마 중 한 명이 말을 건다. “클레어! 정말 오랜만이다! 나가서 한잔할까?” 당분간 술 끊었어. 디톡스를 좀 할까 해서. 그래도 나갈 수는 있어 목테일도 있고 물 마시면 돼. 하지만 친구는 가버렸다. 이제 공식적으로 버림받았다. 아이폰 화면 가득 블로그가 뜬다.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 아이가 큰 소리로 읽는다. 내가 요즘 보는 블로그라고 더듬더듬 말한다.





와인 뱃살만 빼면 비교적 날씬한 체형의 문제는 임신 5개월로 보인다. 출산 예정일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없다. 블로그에 신체 치수를 올리고 매일 매일 기록을 남긴다. 처음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블로그가 같은 고민을 하는 전세계 독자들의 소통의 장이 된다.

 

케임브리지에 들어가자 거의 매일 사교적인 음주 행사가 있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술을 마시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양을 마실 확률이 더 높다. 혼자서 마시면 스스로 기준을 정하게 된다. 아아, 내가 혼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중독자였던 사람들이 선택하는 활동은 요가부터 정원 가꾸기, 요리, 뜨개질, 미술, 개 산책이나 낚시까지 무척 다양하다.

 

저자는 독서와 블로그 중독이 바로 온전히 집중해서 시간을 잊는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술을 끊고 나니 아이들과 뜻이 통한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정말 놀랍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열한 살 이하 어린이 세 명을 시간 맞춰 데리고 나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술을 끊는 여정에서 신기한 점은 살이 빠지거나 숙취가 사라지는 것, 점점 냄새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저자의 엄마와 이모가 유방암을 앓고 있는데 가족력일까 검사하는 과정에서 유방암 초기라는 말을 듣는다. 다행인 것은 림프절로 퍼졌다는 징후는 아직 없고 종양만 절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암을 극복하는 여정은 술을 끊는 여정과 무서울 만큼 비슷하기 때문에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믿기 힘들 정도다.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파티를 금주 블로그 사람들은 어떻게 버터내야 할지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저자는 9개월 동안 금주를 하면서 여러 번 파티를 맨정신으로 즐겼기 때문에 소버마미의 파티 생존 가이드를 준비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암치료 패키지 일환으로 무료 심리치료를 제공 받으며 선생님은 마음챙김 수련 몇 가지를 권하기도 한다. 9개월 동안 술을 끊고 암까지 극복한 다음 처음으로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인데 세 잔만 마시고 싶다가도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술 대신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금주 한지 1년이 다 됐다. 엄마스러워졌다고 막내 키트가 말한다. 체중이 13킬로그램 줄어들었고, 최소 5년은 젋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나의 자존감, 용기, 매력도 다시 발견했다. 저자는 술을 끊고 암을 겪으면서 배운 것은 맨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은 의외로 멋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블로그에 열정적으로 털어놓았던 일상들, 희망의 이야기는 정말 멋지다. 작가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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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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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 남몰래 학교를 다녔었다. 나름 열심히 하였지만 주부가 학교를 다니는 것은 힘이 들었다. 공부란 때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실감했었다. 젊을 때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만약 공부할 때를 놓쳤다면 시작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공감이 많이 되었고 술술 읽힌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과 함께 힘든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공부란 무엇이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60대 중반이 된 지금 공부에 대해 지겹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공부는 나름 필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지식은 말하기와 글쓰기다. 지식은 정보를 흡수해 나름대로 소화한 후 말을 하면서 다듬고 글로 쓰면서 점점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다. 머리로만 아는 건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고 글로 옮길 수 있어야 참지식이다. 전공이나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떨쳐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남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책 소개 일을 맡게 되었다. 20년째 하는데 처음에는 억지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가 생겼다. 돈도 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면서 변한 것 같다고 했다.





어디서든지 배우려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배움의 장소는 현장이다. 지식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이론적인 것을 결합시켜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타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장점을 찾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부의 핵심은 호기심이다. 무언가 알고 싶은 게 있어야 한다. 돈과 행운은 가끔 공짜로 오지만, 깨달음은 간절히 원해야만 온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도 호기심은 중요하다. 모든 것이 공부의 대상이지만 으뜸은 외국어 공부라고 했다. 그 나라 말을 배우면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대인 관계의 소중함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아무리 학교 공부를 잘해도 대인 관계에 실패하면 그 사람은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다소 학교 공부를 못해도 대인 관계가 원만하면 그는 제법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할 것이냐 만큼 중요한 공부는 없다. 학교는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인생의 세 가지 축은 운동, 독서, 글쓰기인데 그중 첫 번째가 운동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다. 책상에만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수시로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해야 머리가 맑아진다는 걸 오십견이 걸리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혼자 있는 훈련도 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혼자 있어야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다. 자존감이 올라갈 때 공부도 더 잘할 수 있고 대인 관계도 좋아진다. 가장 좋은 공부법은 아는 것을 나누는 것이다. 텍스트를 통해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등을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독서 토론회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40권 넘게 책을 썼지만 글을 쓰는 건 아직도 큰 스트레스라고 했다. 그럼에도 왜 글을 쓸까? 글쓰기는 가장 좋은 인출 방법이고 자신이 아는 건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할지 확실해진다. 글쓰기가 진짜 공부인 이유는 글쓰기가 바로 생각 정리이기 때문이다. 공대를 나와 공학박사를 받은 사람이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도 글쓰기 덕분이라고 했다. 적자생존이란 농담이 나온 것처럼 적는 사람이 생존한다는 것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인 동시에 나와의 대화이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 같지만 사실 나를 읽는 행위다.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내도 모르게 내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 좋은 일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 뇌를 단련시키는 행위라고 했다. 독서를 하면 눈이 반짝이게 되고, 독서를 하지 않으면 눈이 흐릿해진다. 책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직접적인 쓴소리가 좋다. 또한 투자 대비 효과에 높고, 성공 확률도 높은 공부에 대한 의욕을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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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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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저서로 스테디셀러를 기록한 채사장의 첫 소설이어서 솔깃했고 한편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작가는 오래도록 인간의 본질, 내면, 의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어려운 주제를 소설을 빌려 전달하였다. 인문학을 쓰며 인간을 알게 되었고 소마의 인생을 따라가며 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화살을 쏘아 올리며 아들에게 화살을 찾아오라고 한다. 무작정 화살을 찾아 떠난 소마는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긴 여정을 떠난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가 모든 것을 하나씩 잃어간다. 전쟁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집착과 복수였다. 중세 시대를 연상해서 쓰인 작품이라 잔인한 장면은 불편했다. 어린 아이에서 노인으로 될 때까지 소마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소마의 집은 마을 중앙의 사원에 있었는데 이 집은 신의 자궁이란다’ ‘사원은 우주이고 동시에 너의 내면이란다.’ 어릴 적 어머니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소마라는 이름은 대립하는 모든 것이 이 아이의 삶 안에 모순 없이 뒤섞일 것이라며, 물과 같고 바람과 같고 허공과도 같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화살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소마는 내면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그림자 없는 비현실적인 얼굴이 소마에게 다가왔다. 순간 소마는 통증을 느꼈다. 마을은 화마에 휩싸였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전장에서 돌아온 엘가나가 쓰러진 소마를 데리고 왔다. 저택은 한나의 집안인 아데사 가문이었는데 소마는 한나의 아들이 되었고 사무엘이라고 불렀다. 소마는 한나의 슬픔은 무엇일까 자신의 슬픔이 여인에게 흘러들지는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누구나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되지. 그러니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화살이 아니라 화살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를 담대하게 하고, 너를 어른으로 만든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p379

 

소마는 한나의 양자 헤렌과 함께 왕립기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교육을 빙자해 소마는 다닐로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곳에서 독이 발린 채찍으로 고네가 죽게 되었고 오빠 네이케스 복수의 대상이 되었다. 고네는 무모한 전쟁이 끝나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이들이 사라지고 아무도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 거야라고 했었다.



소설은 20년이 지났고 사무엘이 아닌 소마로 탄생한다. 소마를 두고 사람을 잡아먹는 악마 아틸라고 하였다. 어떤 이는 부풀리고 다른 이는 지어냈다. 소마는 사람이 아니라 역병을 주관하는 악마가 되었고, 주님이 보낸 심판자가 되었다. 소마는 장군에서 군사령관에 임명이 되었다. 네이케스는 그를 쫓는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목을 베어 고네의 무덤 앞에 바치겠다는 다짐을. 인생의 절반을 그 목표 하나를 위해 달려왔다.

 

소마의 군대가 이르는 곳마다 정규군은 도망쳤고 남아 있던 자들은 항복했다. 성문은 스스로 열렸다. 원로회는 해산되었고 숨은 의원들을 찾아내어 즉각 처형하고 재산은 몰수되었다. 아내와 자식은 노예로 삼아 참모들과 공을 쌓은 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소마는 스스로 통치자의 자리에 올랐다.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 기대했고, 다른 이들은 이것이 공포의 시작일 뿐이라며 소마를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질병이나 신의 형벌이라 생각했다. 소마는 고네의 묘비 앞에 무릎을 끓었다. 여행자는 목적지에 이르렀고 여정의 끝에 이른 소마는 늙은이가 되었다.

 

이제야 세상을 가졌는데 그것을 누려볼 시간도 없이 낡아간다는 것에 분노 하기보다 누구보다 성공했던 소마는 다른 방향으로 삶을 살았으면 어땠을까. 평범하지 않은 소마의 일생이 비극적이어서 많이 아쉬었다. [소마]는 소년에서 영웅으로 성장하는 시간을 통해 인간은 산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에 집착하고 있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삶에 대한 진실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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