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문동현.이재구.안지은 지음 / 생각의길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감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큐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인간이 살아야 할 도리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적절한 방법, 사람과 사람이 공감을 형성하는 과정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는 과정 등이 총 망라해 정리된 기분이다. 시작은 인간의 감각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충격적인 도입으로 시작을 하였다가, 감각의 발전과정 그리고 감각을 집대성하는 뇌의 역할을 그리고 사람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표정과 그 것을 읽어내는 과정 그 속에서 공감이라는 감각까지 어떻게 인류가 감각에 의존하며 살아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감각을 발전시키며 사회를 형성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첫 장의 시작은 아픈 감각 즉 통증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픈 것이 좋은 것은 아니기에 모두 없었으면 하는 감각이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실제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몸은 움츠러들고 가끔 따끔거리고 욱신거리며 뻐근한 그런 감각이 삶을 유지하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신의 축복이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아픈 것, 많이 아픈 것을 제외하고 통증에 감사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일반적으로 모두가 다 느끼는 감각, 보고 듣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삶을 살아가며 사라져가는 감각의 끝에서 이 세상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지만 소중한 소망들을 아무렇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스티비 원더가 자신의 딸의 얼굴을 보기위해 15분밖에 볼 수 없고 실패할 확률이 50%가 넘는 그런 수술을 결심하고 수술 후에 딸에게 참 예쁘 구나라고 한 마디를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수술은 실패했고 그는 딸에게 아빠의 사랑을 담은 한 마디를 전하기 위한 결심이었다고 한다. 지금 이렇게 세상을 보고 느끼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인간의 감각은 모두 한 곳으로 집중이 된다. 즉 뇌로 집중이 되며 뇌는 모든 감각이 집합하는 장소로 한 가지 기능이 저하되어 감각의 저장용량이 비워지게 되면 다른 기능을 발달시켜 그 감각의 기억을 최대화 한다고 한다. 이 부분도 참 신기한 일이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청각이나 촉감이 발달한다고 하는데 역시 감각을 통제하는 뇌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촉감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애착증에 대한 실험은 너무 잘 알려진 것이고 이것이 어떻게 성장과정에서 영향을 주고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역시 인상적이다. 촉감의 안정감을 찾은 어린 아이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그 것은 공감능력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한다. 요즘은 공감능력이 떨어져 남을 용서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을 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는데 조금 더 고민해 보면 사회적 가치의 추구가 인간을 향하지 않고 어떤 다른 것에 있어서 더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공감능력은 사회 구성원의 친밀감이나 안정감을 전해주는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능력이고 동물과 차별화된 능력이 된다고 한다. 측은지심이 없고 갑질이 난무하고 난폭운전과 배려가 없어진 사회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가 공감하는 능력에 있다며, 그 공감하는 능력의 차이 때문에 인류는 문명을 만들었다고 제러미 리프킨이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을 거꾸로 생각해 봅시다. 인간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된다면 이 문명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을까요? -Page 2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