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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장 발장 ㅣ 햇살어린이 88
이미례 지음, 박상추 그림 / 현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길고양이들이 지나다니고 초등생이 길고양이와 교감하는 표지를 보니 편안한 느낌이 드네요. 제목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하였습니다.
이름 때문에 별명이 많이 생기지요. 그 별명은 멋진 별명보다는 좀 싫은 별명이 더 많구요. 장방준은 장발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이 책은 초등생을 잘 아는 작가님이 쓰신 것 같아요. 초등생에게서 나올 법한 생각들이라고 여겨졌거든요.
바람이 셋인 것. 하고자 하는 것이 여럿인 건 참 행복한 거죠. 어린이 제빵사, 고양이 집사 그리고 또 하나의 바람을 가진 보리.
오해를 받고 장발장이라는 별명이 더 굳혀지기만 해서 속상한 방준이. 방준이는 수녀님께 고민을 털어놓아요.
수녀님은 책을 권하지요. 그 책은 '레 미제라블'.
어른 소설이라서 분량이 많다는 것은 몰랐네요. 이 책을 다 읽은 초등 독자들은 그 두꺼운 어른 소설을 직접 보거나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읽다보니 "좋은 일은 세 번을 해도 좋지." 라는 문장이 와 닿으며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준이는 두번째 오해를 또 삽니다. 빌려간 거라는 방준이와 말하지 않고 가져간 거니 도둑이라는 캣대디 아저씨.
할머니의 대사도 와닿았어요.
"모내기 한 뒤에 비뚤어진 모 포기를 그대로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바로 서요. 아이들도 그래요"
수녀님과 대화하던 방준이는 억울하기만 했던 마음이 잘못되었음도 깨닫습니다. 장 발장은 계산하지 않았음의 차이를 안 것이죠.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니까 약간의 잘못이 있었다 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배웁니다.
방준이는 이렇게 사건을 겪으며 마음이 자라고 보리의 마음도 자라서 캣대디 아저씨와 오해도 풀고 길고양이와도 더 잘 어울려 사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딱 집어서 좋은 말을 적어주어서 좋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분명해서 좋았습니다.
배움거리가 있는 따뜻한 책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