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오전에 일찍 서가에 가면 아동열람실엔 사람이 없어서 마치 제 서재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런 기분을 느껴보려고 서둘러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반납할 책 10권을 에코백에 넣고서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려 20분을 걸을 때는 솔직히 책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어깨에서 짓누르는 책의 무게가 무릎에 전달될 때 한 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이 썩 유쾌해질 수 없거든요 .

 

 

그런데 도서관에 가까워질수록 자꾸 웃음이 나고 마음이 설렙니다. 오늘은 어떤 책을 만날 수 있을까 두근거리기도 하고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 열람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유모차를 끌고서 나오신 어머님부터 서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아. 혼자 만끽할 수 있는 여유는 사라졌지만, 왠지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읽고 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사람들과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책을 고르고 골랐어요. 어떤 책장에서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제법 많이 보여서 꽤나 큰 보물을 찾은 기분이기도 했고요. 당분간은 그림책 나들이에 신이 날 거 같습니다.

 

 

오늘 빌려 온 그림책입니다. <치킨 마스크>는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반가워서 또 빌렸어요. 그런데 그 옆에 <상어 마스크>도 빌려왔고요. 같은 작가의 그림책인데 무척 궁금해하고 있답니다.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은 내용은 살펴보지 못하고 그림만 살펴봤는데 화초들이 풍성해서 단박에 빌리 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의 엄마>는 살펴보다가 그만 울컥했는데 요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그 외에 <살랑살랑 고개의 약속)이나 <너도 내 친구야> 그리고 <나는 지하철입니다><이유가 있어요>까지 빌려왔는데 워낙 서재에서도 낯익은 책들이라 반가움에 빌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고르고 대출 기계 앞에 섰는데 제 앞에 어떤 남자분이 대출을 하고 계셨어요. 아이에게 줄 책인지 모두 자연과학사진첩이더라고요. 한 10권 정도 대출하신 거 같은데 제 차례가 돼서 대출을 하려고 보니 책을 올려놓는 선반에 1권, 멜론 책을 가져가지 않으셨더라고요. 이 순간의 갈등! ' 저기요~~ 멜론 두고 가셨어요' 라고 부를까 아니면 책을 가지고 뛰어갈까 망설이던 그 순간에 다행스럽게 책을 세어보시더니 다시 오시더라고요. 휴~ 다행이었습니다.

 

 

저 역시 대출을 마치고 도서관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휴지통 위에 소품 지갑이 놓여있더라고요.  화장실에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이번에도 누군가 급하게 나가셨구나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이렇게 오늘 두 번이나 놓고 간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하루지요?  그래서인지 돌아오다가 은행에 들러 나올 때,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나올 때 자꾸만 소지품을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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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6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4-25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나들이 하셨군요. 책 열 권은 무거울 것 같은데, 올 때도 그림책을 많이 가지고 오셨겠네요.
그림책이라서 조금 무거울 것 같은데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을 수 있다는 건 부럽습니다.
해피북님, 즐거운 책읽는 시간 되세요.^^

해피북 2017-04-26 10:20   좋아요 1 | URL
ㅎㅎ 솔직한 심정으로다가 반납하러 가는 길에는 절대 빌려오지 말거나 딱 두권정도만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면 자제력을 잃고 좀 무거우면 어때 ~~집에가면 신날텐데 라는 변덕이 생긴답니다. ㅋㅋ 병인가봐요 ^~^

근대 서니데이님 도서관 이용이 안되시는거예요?

서니데이 2017-04-26 11:05   좋아요 0 | URL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없거든요.^^;

2017-04-26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