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사람이란 무엇이고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것인지 등을 공부하는 것이다.
(중략)
그중에서 대표적인 분야로 철학과 문학, 역사를 들 수 있다. 철학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문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역사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살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들여다보는 활동이다.

-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전설이 되었을까 중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위한 문장을 얻는 것!"
(중략)
철학이 있는 사람이 되려면 새로운 문장을 얻어야 한다. 인문학 공부는 이런 문장을 얻게 해준다. 그것이 책에서 직접 얻은 것이든 읽은 것을 유추해서 얻은 것이든 새로운 문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문장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주고 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문장에 빠질 필요가 있다.

- 문장에 사로잡히면 삶이 바뀐다 중에서

책을 읽는 자기 목적을 가질 것, 쉬운 책을 먼저 읽을 것, 좋아하는 분야를 먼저 공부할 것, 이것이 인문학적 체력을 키우는 작은 요령이다.

- 읽다 만 책들이 쌓여간다면 중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자신에게 자극을 공급하고, 공부의 기술을 익히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보자.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공부 자체가 내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공부는 특별한 게 아니야, 그냥 일상이야 중에서

기본적인 공부를 돕는 책들
• 《미셸 푸코》, 양운덕 저, 살림출판사
• 《자크 라캉》, 김용수 저, 살림출판사
• 살림출판사의 살림지식총서들
• 시공사의 시공디스커버리총서들

- 책을 손에 놓지 않는 몇 가지 방법 중에서

관점 훈련에 도움이 되는 책들
• 《인생 연금술》, 제임스 알렌 저, 박지은 역, 동서문화사 : 마음과 생각의 힘에 관한 책이다. 물질 중심의 삶에서 생각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관점을 이동시켜준다.
• 《관점, 다르게 보는 힘》, 최윤규 저, 고즈윈 : 관점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자기계발책이다.
•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로버트 존슨 저, 고혜경 역, 에코의서재 : 심리학책이지만 관점을 바꾸는 힘을 느낄 수 있다. 밝음과 어둠,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가 삶의 요소임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 본질에 이르는 세 분야 : 철학, 문학, 역사 중에서

생각에 대한 공부를 돕는 책들
•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저, 너머학교
• 《생각의 지도: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저, 최인철 역, 김영사
•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저, 동녘

철학자들이 추구한 질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
•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안광복 저, 웅진지식하우스
•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저, 사계절
•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저, 황문수 역, 문예출판사

사르트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
• 《구토》, 장 폴 사르트르 저, 방곤 역, 문예출판사
• 《존재와 무》, 장 폴 사르트르 저, 정소성 역, 동서문화사
• 《존재와 무: 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 변광배 저, 살림출판사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장 폴 사르트르 저, 박정태 역, 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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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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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비교해 몹시도 더웠던 여름이 끝나간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더위의 위세가 어는 순간 꺾이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분다.
설산을 배경으로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추격 스릴러를 한여름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 소설이랄까?
스키장 근처에도 못가본 사람으로서 소설 속 수많은 낯선 용어들- 스키장 시설 및 스키와 스노보드 관련 용어들에 대한 몰이해에서 오는 피로함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당장이라도 스키장에 가서 설산을 누비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그만큼 작가가 스노보드에 꽤 진심이지 싶다.
아쉽게도 이번 생에는 스키를 배울 수 없다는 게, 아니 대부분의 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나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소설을 읽는 내내 자각하며 안타까워 하는 한편 대리만족이라도 느끼며 스키장 구석구석을 상상해보는 시간이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보다는 빠른 수사 종결과 성과를 목적으로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일이 우리나라에도 빈번하다.
더는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경찰과 검찰, 사법부 모두 대오각성하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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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브루투스의 심장(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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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에 관한 소설.
성공에 대한 욕망, 사랑에 대한 욕망, 부와 권력에 대한 다양한 욕망을 가진 인간 군상이 모여 동물 세계의 약육강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욕망 없는 인간은 없다.
인간에게 욕망이 없다면 발전 가능성도 없다.
형편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나 불우한 성장기를 거친 한 남자에게 있어 최초의 욕망은 아버지로부터의 탈출이었다.
그 탈출이 사춘기 청소년의 일탈과 함께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소년은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대학 입학과 함께 드디어 독립을 쟁취한다.
대학에 가서도 학업과 생활비를 벌기 위한 노동 모두에서 성실했던 청년은 대학원을 거쳐 대기업 입사는 물론 능력까지 인정 받는 핵심 인재가 된다.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그의 욕망이 그를 성공의 궤도에 올려놓는 힘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남자의 욕망은 멈출 줄을 모른다.
그 에너자이저 같은 욕망이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끄는데...

따뜻해야 할 심장이 기계보다 더 비정해질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말해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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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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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때 지겹도록 들었을 nursery rhymes를 모아 놓은 mother goose 노래집으로 추리 소설을 쓸 생각을 하다니...
가장 순수하게 여겨지는 동요와 추악한 살인 사건이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데 밀실 살인에 연쇄 살인, mother goose에 얽힌 암호 해독까지, 게다가 범죄 현장은 한적한 펜션으로 용의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어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추리 소설의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모정과 부정에 관한 이야기다.
어린 아들을 죽인 범인에게 내리는 엄마의 복수와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mother goose를 소재로 사용했나 보다.

사랑하는 아들을 죽인 범인에게 내릴 수 있는 엄마의 형벌에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
범인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고 죽은 아들의 무덤을 지키게 하는 것, 그게 최선일까?

“죽인 아이의 사체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시킨 거지. 암호를 풀면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 하고, 풀지 못하면 영원히 파수꾼을 해야 하고.” “그게 그녀의 복수였겠지.˝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무엇일까?
물론 돈이겠지만 배달사고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이라는데 밀실 살인도, mother goose 이야기도 신선한 소재치고는 극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다만, 같은 엄마로서 자식을 키우는데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시기에 수없이 불렀을 mother goose 노랫말로 죽은 아이를 기리기 위한 수수께끼를 내야했던 엄마의 마음이 떠올라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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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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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치사...
실수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
고의든 실수든 사람은 죽었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달라질 건 없다.
결혼 생활 3년차,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29살 여성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부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방황하던 남편도 얼마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가해자는 말한다.

˝교통사고는 운이다, 피해자는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다.˝
“차에 깔려 죽은 기시나카 미나에에 대한 생각은 없나요?”
“생각하면 뭐하는데,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기라도 하나?˝
“피해자는 가해자를 끊임없이 원망하잖아요.”
“그래서 돈을 주는 거잖아. 피해자의 유족에게 충분한 보상금을 치렀어.˝
“하지만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닐지도 모르죠.”
“그럼 뭐지, 성의인가?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보여 주지. 머리를 숙이라면 몇백 번이든 숙이겠어. 하지만 그런다고 피해자나 유족이 행복해지나? 결국 원하는 것은 돈이라고, 돈. 그러니까 성가신 절차는 생략하고 실무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되는 거야. 안 그런가?”

판사가 선고를 내린다.

˝징역 2년에 집행 유예 3년.˝

피해자는 이미 죽었고 이 세상 부귀영화를 다 준대도 받을 길이 없지만 법정에서는 초범에, 깊이 뉘우치고, 유족과도 합의가 이루어졌고,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지위에 있고, 어린 자녀와 노부모를 돌봐야 하는 가장에, 대기업을 이끄는 경영 총수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등등등의 다양한 이유로 양형이 이루어진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고 불쌍하다.

물론 가해자도 고의는 아니므로 개전의 정이 없다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속죄가 진심인지 아닌지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판사의 고뇌도 깊으리라.(물론 요즘의 어이없는 정치적 판결인 강제징용 손배소나, 한명숙 총리, 김경수 지사, 정경심 교수 재판을 보면 미국의 배심원 제도나 AI 판사 도입이 시급하다 싶지만...)

어떤 종교는 죽은 뒤 신의 심판을 통해 천국과 지옥행이 결정된다고 한다.
다른 종교는 윤회를 설파한다.
복을 지으면 사람으로, 업을 쌓으면 동물로 환생한다고.
둘 다 믿지 않지만 억울한 피해자, 진정 회개치 않는 가해자들만은 저 세상에서라도 심판 받을 수 있기를...
전두환은 죽을 때까지 먼지 만큼의 반성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 의해 희생당한 원혼들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수 있을까?

˝미나에의 눈은 똑바로 앞을 향했다. 거기에는 그녀의 몸을 깔아뭉갠 차를 운전하던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용서 못해. 내 육체는 없어져도, 이 원한을 끝까지.
증오의 마지막 불길을 태우며 미나에는 상대를 노려보았다.˝

소설 속 교통사고에서 가해자들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죗값을 치렀다면, 진심으로 속죄했다면, 피해자의 원혼이, 유족의 상처가 위로받을 수 있었을까?

죄와 벌, 가해와 속죄에 대해, 피해 구제와 용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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