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서가를 기웃거리다가, 마음을 끄는 제목을 발견했다. 『검색되지 않을 자유』 최근에 읽은 『스마트시티, 유토피아의 시작』의 후반부에서는 "Big Brothers"의 (아마도 피할 수 없는) 위험을 경고하고 두려워하는데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었다. 5만여 명이 운집한 거대한 Dome에서 중국의 안면인식 프로그램으로 "범죄자"라고 분류된 특정 1인을 현장 체포했다는 근래의 실사례를 들어, "숨을 수 없음, 늘 검색대상으로 노출됨"의 공포를 간접 체험하게 한다. 반지의 제왕 "사우론의 눈"이다.



마찬가지로 최근 읽은 『건강의 배신』


"배신" 시리즈의 베스트셀러 저자, 바바라 에런라이크가 의료화에 경종 울리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엔 "하루, 이틀, 몇 년 더 오래 산다고 뭐가 달라지나. 우리는 어차피 죽으면 우주의 먼지가 되어 우주의 신비 속에서 부활하리"류의 엔딩은 좀 너무 나아가지 않았나 싶어서 자꾸 신경을 건드는데, 이런 신비주의적(?) 세계관은 자연스레,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그가 중시하는 '공동체 의식'이 지구 위 생명체와의 형성만을 염두에 둔 이야기가 아니었지, 외계의 우주적 존재와의 공동체성이었나?' 하는 궁금증에, google에 "단 두 개"의 검색어를 입력한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주아주 오래 연락 두절이었던 한 지인의 현장방문 일지가 검색된다. 일기와 다르지 않다. 금세 그 친구가 지난 수년 동안 어떤 동선으로 지구 공간 위에서 생활했으며 어떤 공동체와 관계 맺어 왔는지 그녀가 포스팅한 자료 몇 편으로 "지나치게" 잘 알게 돼버린다. 별로 탐정 놀이하고 싶지 않았는데, 몇 분 만에 그 친구의 십수 년을 알게 된다. 헐랄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초동 명소 맞죠? 예술의 전당, 야외음악분수 운영시간 맞춰서 방문했습니다. 까페 "모차르트" 야외 테이블에는 빈자리가 없어 보이네요. 따뜻한 밀크 티 마시며, 클래식 선율에 귀가 호강하고 시원한 분수 물방울에 피부가 살아나는 공감각의 경험을 제공하는 자리이니만큼 인기인가봅니다.


한가람 미술관으로 걸을음 옮깁니다. 1층에서는 베르나르 뷔페전, 2층에서는 그리스보물전, 3층까지 올라가야 "내셔널 지오그래픽 오디세이"전시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층층 매표소마다, 입구마다 길게 늘어선 관람객 행렬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고요.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들릴 때마다, 우리 국민들의 높은 문화적 욕구를 느낍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시회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야지를 번복하다가, 올 겨울 처음으로 "Photo Ark"전 다녀왔고 팬이 되었지요. 전시도 훌륭했지만, 도슨트분의 자연사랑의 태도도 인상깊었고, 사진으로나마 인간과 동물, 세계의 교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시회는 부제가 "대자연의 서사시( Odyssey)"인만큼, "대"자연을 경이롭게 담아내고 있네요. 도슨트는 평일에만 운영하기에, 아쉽지만 오디오 가이드에 기대어 전시장을 돌았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아카데미 소속 30여명의 사진작가분이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한다하니, 저는 평일에 여유있게 다시 방문할 생각입니다.



약 2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다 돌아볼 수 있는 전시장은 총 5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있었어요.메시지는 일관됩니다. 대자연과 생명의 신비 앞에서 인간이여, 겸허하라. 교만하지 말고 감사할지어니!

저는 그렇게 보았습니다.

Zone1: Pale Blue Dot

Zone2: Great Steps

Zone3: Open Eyes

Zone4: Heart to Heart

Zone5: One Strange Rock


감동적이었지요. 저작권도 보호해야하니 전시회장에서 찍어온 사진을 마구 올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깊었던 사진 몇 장 남겨야겠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Sci-Fi영화 팬인 저로서도, 이렇게 이국적, 아니 지구외적으로 보이는 장면의 주인공들이 올챙이일줄 몰랐거든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라는 속담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겠지요? 올챙이가 장엄한 무브먼트를 보이는군요.



코끼리가 헤엄을 친다해서, '와우~~!'하다가 깨알 글씨 설명들을 읽고 유추해보니 인간의 필요, 특히 식민지 산림 혹은 습지 자원 수탈을 염두에 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코끼리들이 강제로 수영을 배우기도 했군요. 약탈한 자원을 날라 줄 도구로서 코끼리를 길들여, 물이 있는 환경에서도 200% 울궈먹기 위해서요.


플라스틱의 역습에 대한 뉴스며 자료가 연일 등장하기에 웬만한 사진에 놀라지 않을 분들도, 이 작은 플랑크톤의 몸체 안에 연두빛으로 빛나는 미세 플라스틱을 보면 몸서리를 치실 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코뿔소는 곧 멸종할 듯 합니다. 마지막 수컷이 죽었기 때문에 두 마리 남은 암컷으로는 대를 이을 수가 없지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오딧세이"전시회에서는 일관된 메시지로, '인류는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며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이자 자각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호랑이의 위엄과 토끼의 격렬함. 야행성 토끼들이 눈오는 밤 뭘하나 싶었는데, 사진작가는 두 마리 토끼가 싸우는 장면을 기다렸다 찍었다하는군요. 몸집이 크거나 작거나, 어린이 동화속에서 동물의 '왕'이거나 조연이거나 상관없이 생명체는 모두 그 특유의 존엄한 아우라를 보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 이미지 중 하나인 138명 스카이다이버의 낙하사진. 실은 우리가 거꾸로 보고 있답니다. 스카이다이버의 머리는 모두 땅을 향하고 있거든요. 세계 신기록 갱신을 위해 무려 15회나 이렇게 단체 낙하를 했다니, 집념에도 놀랍지만 이 프로젝트를 위한 비용이 어디서 나왔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중력을 거스르며 의지의 힘으로 동심원을 그릴 수 있는 인간의 힘, 그 힘으로 이 대자연을 그동안 훼한 방향의 역방향으로 나아갈 실천을 해야겠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어디가니?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는 티벳의 동자승 사진을,작가는 6컷 연속 동작으로 이어서 재현해냈습니다. 아이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어딜 그렇게 바삐 가니?



설명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극락조를 본 인간은, 이토록 아름다운 생명체와 같은 지구를 빌어 쓰고 있다는 생각에 겸허해진다는 의미의 문구가 사진 옆에 적혀 있었습니다. 실로 그랬습니다. 



마지막 zone에는 "스페이스 헬멧" 체험관과 영상물 상영관이 있습니다만, 주말이라 1시간 줄을 서서도 바로 앞 사람까지만 체험하였기에 허탕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평일에 재방문해야할 이유 한가지 더 추가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은 인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팜플랫 문구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Google 검색창에 "정재승, 뇌과학" 이 두 키워드를 넣으면 강연회 정보가 후덜덜 수준으로 리스트 업이 된다. 과연 이 천재형 박사님은 연구에, 대학 강의와 대중강연에, 방송 출연과 집필에, 그 가혹한 일정을 어떻게 다 소화하는 걸까?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동화를 기획하셨고, 드디어 출간되었다. AMAZING! 

Google 검색창에 "정재승, 뇌과학" 이 두 키워드를 넣으면 강연회 정보가 후덜덜 수준으로 리스트 업이 된다. 과연 이 천재형 박사님은 연구에, 대학 강의와 대중강연에, 방송 출연과 집필에, 그 가혹한 일정을 어떻게 다 소화하는 걸까?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동화를 기획하셨고, 드디어 출간되었다. AMAZING!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정재승 교수는 일 년에 2~3차례 밖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던데, 그중 한 인터뷰를 읽어보니 인터뷰어가 질투를 감추는데 어지간히 서툴렀던 것일까? 인터뷰 내용의 1/3은 오롯이 문어발 활동 정재승 교수의 탁월한 시간관리능력에 대한 것이었다. 정교수는 술, 담배, 회식, 골프 일절 안 하고 1주일 중 하루는 혼자 논다고 답했다. 

열두 발자국
열두 발자국
저자
정재승
출판
어크로스
발매
2018.07.02.

정재승 교수의 대중 강연장에 착석할 때, 마침 무릎 위에 올려 놓은 책은 올리버 색스 교수의 유고 에시이집, <모든 것은 그 자리에>! 우연인지 이날, 정재승 교수는 강연의 문을 열며 바로 "올리버 색스"를 언급했다. 존경하는 분이라고. 또한 칼 세이건도 존경한다고. 칼 세이건의 '아홉 발자국'에서 영감을 받아 따온 책 제목이 "열두 발자국"(박한선 선생님의 일곱 발자국은 또 어떤 의도인지 파악 못했지만)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모든 것은 그 자리에>를 읽으며 올리버 색스의 열렬한 지식욕과 열린 태도에 탄복했는데, <열두 발자국>을 읽으며 정재승 박사에게 역시 그 속성이 다분하구나. 소위 창의적인 천재들에게 공통되는 속성인가 싶었다. 대학도서관의 책들을 다 읽어치우겠다는 (거의 불가능한) 포부를 가졌던 정재승 박사에 비하면 발 밑의 흙수준이겠지만, 다독하며 얻는 생각은 있다. 

1. 좋아서 하는 일은 옆에서 봐도 그 즐거움이 느껴진다. 행간에서 느껴지기게 같이 전율한다.

2. 학문이건, 국적이건, 성별이건, 아무튼 경계표지석에 발부리 걸리는 사람치고 높게 오르지 못한다. 사고할 때만큼은 정교한 언어를 무기삼되, 그 범주어에 날갯짓이 꺽이지 않도록 한다. 자유롭게 활공한다.


정재승 교수는 일 년에 2~3차례 밖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던데, 그중 한 인터뷰를 읽어보니 인터뷰어가 질투를 감추는데 어지간히 서툴렀던 것일까? 인터뷰 내용의 1/3은 오롯이 문어발 활동 정재승 교수의 탁월한 시간관리능력에 대한 것이었다. 정교수는 술, 담배, 회식, 골프 일절 안 하고 1주일 중 하루는 혼자 논다고 답했다. 


정재승 교수의 대중 강연장에 착석할 때, 마침 무릎 위에 올려 놓은 책은 올리버 색스 교수의 유고 에시이집, <모든 것은 그 자리에>! 우연인지 이날, 정재승 교수는 강연의 문을 열며 바로 "올리버 색스"를 언급했다. 존경하는 분이라고. 또한 칼 세이건도 존경한다고. 칼 세이건의 '아홉 발자국'에서 영감을 받아 따온 책 제목이 "열두 발자국"(박한선 선생님의 일곱 발자국은 또 어떤 의도인지 파악 못했지만)  


<모든 것은 그 자리에>를 읽으며 올리버 색스의 열렬한 지식욕과 열린 태도에 탄복했는데, <열두 발자국>을 읽으며 정재승 박사에게 역시 그 속성이 다분하구나. 소위 창의적인 천재들에게 공통되는 속성인가 싶었다. 대학도서관의 책들을 다 읽어치우겠다는 (거의 불가능한) 포부를 가졌던 정재승 박사에 비하면 발 밑의 흙수준이겠지만, 다독하며 얻는 생각은 있다. 

1. 좋아서 하는 일은 옆에서 봐도 그 즐거움이 느껴진다. 행간에서 느껴지기게 독자도 함께 전율한다.

2. 학문이건, 국적이건, 성별이건, 아무튼 경계표지석에 발부리 걸리는 사람치고 높게 오르지 못한다. 사고할 때만큼은 정교한 언어를 무기삼되, 그 범주어에 날갯짓이 꺽이지 않도록 한다. 자유롭게 활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3월 1일 즈음해서 보았던 어린이 연극인데 광복절 기념하여 3일동안 다시 무대에 올리나봅니다.

연극을 통해 항일의 역사를 아이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고, 연극 후에는 (탐방 신청자에 한하여) 배우분들이 직접 역사탐방을 1시간 정도의 코스로 안내해주십니다. 기념품으로 태극기가 그려진 귀한 에코백을 주시는데,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단 3일만 공연하니 많은 분들이 모르고 지나치실까 아쉬워서 정보 공유해봅니다.

정동 극장 자체도 역사적 건축물이자 공간이지만 인근에 아이들과 방문할 곳들이 많으니 유익한 하루 계획하시는 데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모두 비오는 광복절 의미깊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장소:정동 1928 아트센터

○기간: 2019.08.15~2019.08.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애초에, 현대무용가 김보람과 대한민국 대표 발레리노 김용걸의 "Bolero"에 온통 사심을 두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사람 굼벵이 만드는 일요일 오후 5시, '심히 아니올시다'의 편두통까지 겹쳤건만 "Bolero"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면야 본전은 건지는 셈이기에 "서강대메리홀" 왕복 여행을 한다.

이 공연장은 뭐랄까, 공연장으로서는 70점짜리. 암전 되니 EXIT 형광 안내판 전혀 눈에 안 들어오지, 비상시 대피로에 대한 안내가 공연 직전에 없으니 공연 내내 불안했다. 관객들이 몸을 뒤척일 때마다 오래된 의자 삐거덕 소리가 추임새처럼 생생히 울려 퍼지니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잡음의 투덜거림에도 불구, 공연 레퍼토리가 기대 이상이었고 출연 무용수들의 에너지와 관객의 열띤 호응은 최고였으므로, "서강대메리홀" '어쩌고저쩌고'는 여기까지.



한국 대표하는 간판 발레리노였다가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 현재 한예종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인 김용걸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듯 이번 "김용걸 댄스시어터 창단 9주년 기념 공연"에는 쟁쟁한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발레단의 안세원, 부르노 국립 발레단 드미솔리스트 윤별, 헝가리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 이유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종신당원 강호현, 폴란드 국립발레단 정재은,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이동탁, 그중에서도 내 눈에 콕 박힌 멋진 별은 최원준(Choi, Wonjune). 2014 프랑스 그라스 국제발레콩쿠르 1위, 2015년 뉴욕 발렌티나 코즐로바 국제발레콩쿠르 1위, 그리고 현재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오페라 발레단 소속https://www.opera.wroclaw.pl/1/balet.php 이라 한다.

https://www.opera.wroclaw.pl


그는 김용걸 안무의 모던발레 "의식 Conscience"와 2019년 신작 "Silence Wasn't Empty?"에 출연했는데, 우울한 듯 내성적인 듯 무용수의 개성이 전해지는 몰입의 춤어휘가 참 인상적이었다.

2010년부터 안무를 해왔다는 김용걸은

루돌프 누레예프

지리 킬리안

피나 바우쉬

윌리엄 포사이드


에게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한다.

"의식 Conscience"은 확실히 지리 킬리안 스타일! 착착 감기고 돌고 채우고 빠지는 이인무!

유니버셜 발레단 시니어 솔리스트 손유희와 호흡을 맞춘 "산책 (Une Promenade)"는 무용수이자 무대 위 비주얼 카리스마 뿜어대는 김용걸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작품. 발랄하면서도 귀엽고 연극적인 안무도 너무도 잘 소화해내는 김용걸의 또 다른 재능을 엿보았다.

2014년 세월호의 아픈 비극을 기억하고 사라진 아이들을 추모하는 작품 "빛, 침묵 그리고..."는 짧고도 강렬한 안세원의 춤도 압권이었지만 이희상 카운터테너의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 도대체 이렇게 사람 홀리는 미성이라니, 무용 공연인데 춤이 안 보일 만큼 소리의 에너지가 어마했다.


Silence Wasn't Empty?(2019, 김용걸 안무)

와! 장담하건대 김용걸 안무가는 곡에서 먼저 영감을 얻어서, 이 30분짜리 안무를 하였으리라! 그 정도로 기계음에 가까운 인공의 소음과 음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느낌을 주는 기괴한 곡이었다. 그런데, 공연 팸플릿과 웹 페이지 어디에서도 이 안무작의 음악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아쉽다. 곡으로 이미 점수 반은 따고 들어간 경기! 김용걸이 추구하는 춤 어휘, 발레 스타일을 엿보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더 다듬어지거나 축약(?) 해서 소품처럼 많이 무대 위에 올려질 것 같은 예감!




Bolero"

 

김보람 안무가, 김용걸 안무가 2인 동시 출연이라 하기에 예측했다. 양복으로 시작하여, 점점 탈의하리라. 오호! 13분짜리 안무의 클라이맥스에 오르며 '예측 맞았구려!'의 쾌감. 두 쟁쟁한 춤꾼은 처음에는 댄스배틀의 점잖은 출연자로 등장해서 막판에는 땀이 번들거리는 상체를 드러낸다.

현대무용가로서 요즘 최고 주가의 김보람 특유의 껄렁껄렁한 야수성에 유머감각, 안무가로서 한껏 스타일이 유연해진 김용걸의 예능감 연기와 춤! 이미 여러 번 "Bolero" 무대(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에 올랐던 그들이라 서로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댄스배틀을 벌이리라 짐작했는데 역시나! 최고수끼리의 만남은 이런 시너지를 내는구나! 이번 정기공연을 보면서 느꼈는데 무용수로서의 김용걸은 물찬제비, 민첩하고 깃털같이 가벼운 풋워크가 타의 추종 불허.


김보람이야 요새 워낙 핫해서 곧 열리는 창무국제무용제에서도, 31일 용인포은아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김용걸 안무작에 출연한다.



김용걸 댄스씨어터 창단 9주년 축하드립니다. 멋진 정기공연무대 선사해주신 안무가와 무용수 전원의 투혼에 감사 인사 올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