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탐독 열병fever' 증세를 고백 후, 열 내리기를 약속했던 나는 잠시를 못 참고 도서관에 갔다. 대출 가능 최대 권수를 꽉꽉 채워 담아 왔다. 급체하지 않도록, 야금야금 읽겠다고 약속한다. 메인 메뉴로서 "쓰기"를 마친 후에만 후식으로 허락하겠노라!



1. 

  [만화가의 여행]은, 지난 일요일 새벽까지 읽은 [하비비Habibi]의 감동을 이어가고자 일부러 찾았다.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이다. 

 [하비비]는 그~~ 옛날 ~~~지역전화번호부처럼 두껍다. 젠더, 섹슈얼리티, 권력과 위계관계, 종교.....그래픽 노블의 대가가 무려 7년 걸려 완성했다. 3시간 짜리 완독으로는 그 심오한 세계를 감히 평하기 어렵다. [하비비]의 심오함에 비한다면 [만화가의 여행]은 한결 가볍다. 열성팬에게 선물하는 프레첼같은 간식, 곁다리 프로젝트라고 크레이그 톰슨은 말한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콜린 톰슨의 작품을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또 다른 '난해한' 톰슨을 만난 셈이다. 크레이그 톰슨, 콜린 톰슨. 여유될 때 두 분의 작품을 싹 훑어 보고 싶다. 





2. 아멜리 노통브


소설은 영화와 마찬가지! 제목만 알고 읽을 때가 가장 신나지!  [갈증 soif]! 아멜리 노통브 스타일 아니까, 책 얇은 거 아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집었다! 두번 째 페이지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이 묘사되기에 설마했더니, 그렇다. 예수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1/4 읽었다. "야금야금" 약속 지켜야 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3. [복지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사회학자 박형신 선생님이 번역하신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를 재미있게 읽었다. 표지 디자인도 비슷하고 번역자가 같은 걸 보니 [복지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도 연장선상에서 읽기 좋은 책일듯 하다.






 4. 

인구 문제


최근 읽은 [슬로다운]이나 [인구의 힘]은 내게 맞춤형 답을 주지는 않았다. 읽느라 손목은 아팠는데, 흡수 못 시킨 아쉬움. 그래서  질문 자체가 보다 정밀한 [인구소멸, 한국은 대비하고 있는가?]와 [인구위기 국가 일본: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묶어서 데려왔다. 여전히 인구감소는 위기 프레임에서만 논의되는가? 유효한가? 이 질문 아래, 두 권의 책부터 아작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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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5 2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얄라알라님의 독서범위는 언제나 감탄입니다~! 전 한번에 한권의 책밖에 못읽는데 동시에 여러권을 읽으시는군요 ^^ 책폭식은 전혀 문제가 안되는거 같아요~!!

2022-02-15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2-02-15 22: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콜린 톰슨, 집에 원서로 몇 권 있는데… 오랜 만에 얄라님 덕에 찾아보기까지 했어요!! 인구 소멸, 초등 학교 가면 애들이 없긴 없어요. 예전에 우리는 운동회도 재밌게 했는데 지금은 애들이 없어서… 하나 모르겠어요. 울 애들때도 나름 괜찮었는데.. 지금의 40,50대의 노동력을 메꾸겠죠!!

얄라알라 2022-02-15 23:29   좋아요 3 | URL
^^ 저는 <바이올린 켜는 오스카>와 <태양을 향한 탑> <영원히 사는 법>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가 많아서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그림책들. 그런데 작가에 대해서는 정보를 많이 찾아볼 수 없어 아쉽더라고요. 기억의 집께서도 콜린 톰슨 책들 소장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소멸˝이라는 공포조장 단어는 불편하게 들려요~ <인구소멸, 한국은 대비하고 있는가?> 아직 읽기 전인데 왠지 비장한 톤일 거라고 예감합니다. ㅋ

초란공 2022-02-16 0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엇 언제 닉네임을 줄이셨어요? ㅋㅋ 오늘 소개해주신 책은 전주 생소합니다^^;; 언제 이걸 다 읽으시는지 대단하세요~!!!

얄라알라 2022-02-16 00:59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 몸은 좀 어떠신지요? 미니멀리즘을 온라인 공간에서도 해보려고, 3글자를 덜어냈답니다. 한결 가뿐해진 기분입니다.

<마음의 눈>은 서가에 모셔만 둔 상태이고, <종의 기원>도 영문판은 아예 포기, 한글판 꽂아만 두고 있는 걸요. 분발해야 함께 읽기 리뷰를 제 때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위 사진에는 없는데 [하비비]는 정말 놀라운 두께였어요~~읽으면서 몇 번 자세를 고쳐 앉았는지...거의 [온더무브]수준입니다^^

초란공 2022-02-16 01:15   좋아요 3 | URL
컨디션은 괜찮습니다. ^^ 염려해주셔서 감사해요. <시적 정의>는 고전문학을 통해 정치학을 생각하는 시도 같아서 진도는 빨리 안나가지만 신선하네요. 쉽진 않지만요^^

얄라알라 2022-02-16 12:22   좋아요 2 | URL
전 [시적 정의]를 내일 만나보게 됩니다.^^ 2월은 날이 얼마 없으니 10일 안에 열심히 읽으려고요^^ 초란공님 글 보면서 멜빌 작품도 공부해보고 싶은데....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좋은 오후 보내시기를

책읽는나무 2022-02-16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알고 읽는 건 신나지!!!ㅋㅋㅋ
신난다!!!! 왠지 그 마음 알 것 같아서요^^
도서관으로 달려가시는 얄라님 귀여워서 즐겁네요. 그 마음도 알 것 같아서요^^
도서관에 가시면 이쪽 서가, 저쪽 서가 훑으시고 제목 이끌리면 막 챙겨 오시는 얄라북사랑님 모습 가히 상상됩니다.
왜냐면 그 마음 또한 알 것 같거든요ㅋㅋㅋ

얄라알라 2022-02-16 12:24   좋아요 3 | URL
아주 가끔 실수로, 구두를 신고 도서관에 가기도 합니다. ㅋㅋ민폐작렬...그러면, 서가 여행을 포기하는 날이 됩니다.

책읽는 나무님께서도 도서관 서가 유영하실 때 시간 멈추는 느낌, 넘 좋죠?^^ 공감해주셔서 기분이 업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

coolcat329 2022-02-16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얄라님 👍
하비비 그래픽노블 저도 관심이 가네요. 도서관에서 찾아봐야 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2-16 14:24   좋아요 3 | URL
coolcat님 자주 가시는 도서관은 어떠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사는 지역 전체에서 ˝딱˝ 1권 있었고 게다가 보존서가에 보존되었더라고요. ^^

희소성 때문인지, 책 받아 읽는데 넘 흐뭇하였습니다. coolcat님께서도 좋아하실 책 같아요^^

coolcat329 2022-02-16 16:00   좋아요 3 | URL
검색해보니 제가 사는 지역엔 딱 두 권 있습니다. 상호대차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2022-02-16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22-02-17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비비는 서점에서 잠깐 펼친 기억이 나네요. 뭔가 좀 충격적이었는데 다 읽진 못했어요. 지금도 파나 모르겠어요.
 




조금만 더 가볍게 편집했더라면......책이 무거워서 손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내내 읽었다. 

 [자연에서 배우는 음식 공부]  한 줄로 요약하자면, "신토불이, 생태 음식"인가? 그렇다고 "수퍼푸드" "건강식품"이 각인각색의 몸에 마찬가지의 효능을 약속하는 건 아니다. 음식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알고 먹으라는 한의사분들의 말씀. "생태치유학교 그루 https://pf.kakao.com/_aLdExb "를 운영하시는 분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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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07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봐도 사진의 왼쪽이 건강할 것 같긴 한데, 오른쪽일 때도 없진 않을 것 같네요.
얄라알라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얄라알라 2022-02-07 23:40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이 책에 저자분들이 직접 찍으신 듯한 사진에, 많은 사진들이 거의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수준인데요
저는 모든 사진과 그림 중 위 이미지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생각을 많이 하면, 저는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종종 느꼈는데 이 그림 보고 아차 싶었거든요^^
따뜻한 밤 인사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프레이야 2022-02-10 0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몸에 맞는 좋은 음식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좋은 음식이라고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겠죠
자기몸을 알고 먹어야하는데 내 몸에 안 맞다는 게 더 맛나고 자꾸 당기니 문제인 거 같아요. 옆지기랑 감바스 만들어 이 야밤에 맥주 마시고 이제 잘까 합니다. 얄라님 굿밤^^

얄라알라 2022-02-12 15:00   좋아요 1 | URL
이크. 프레이야님 제가 엄청 늦은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용....

지난 번 빵에 이어, 감바스
요새 프레이야님과 제가 먹는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용.

저는 한 때 버터를 먹으려고 빵을 먹나?? 싶게 버터 중독된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ㅋ

새벽에 직접 만드신 감바스로 맥주 마시며 대화 나누시는 프레이야님 댁의 모습 ~~평화롭습니다!^^

좋은 토요일 오후 보내시기를
 


마이크 올레드는 이미 1974년부터 보위를 그렸고 추앙했다. "나(올레드)는 완전히 보위에게 빠져 버렸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Bowie]!" 작가의 팬심은 독자에게는 양날의 검. '보위 팬이라면 이 정도는 다 알지?'하며 생략된 기본 정보나 설명이 많다고 느꼈다. 정의하기 어려운 파격의 예술가, 현란하시구나. Bowie여! 현란하구나! 그래픽 노블 [ Bow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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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전, 오해.


 1] 부제 "펜데믹 시대, 역사학자의 병상일기" 에 갇힌 독자의 상상: Covid-19 투병 & 회복 일기겠지? 


 2] 설마 저자가 죽음 저편까지 넘나들며 아픈 건 아니었겠지? 병상일기를 쓸 수 있었으니... 



둘 다 틀렸다. 

[치료받을 권리 (Our Malady: Lessons in Liberty from a Hospital Diary)]의 저자 티머시 스나이더(Timothy Snyder)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봄까지 패혈증으로 생사를 넘나들며 아팠다. 저자의 장인과 장모가 코로나를 앓았지만, 적어도 저자는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인 고통을 겪진 않았다. 



병감病感은 복통이었다. 티머시 스나이더는 복통을 느꼈지만 예정된 강연도 마쳤다. 2019년 12월 3일 병원에 입원했고 다음날 퇴원했다. 십여 일 후, 맹장염 수술 후 다음날 퇴원했다. 집도한 의사가 별다른 주의를 주지 않았고 티머시 스나이더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났다. 휴가지인 플로리다에서 잠시 입원했었지만 차도가 없어, 12월 28일엔 뉴헤이븐 응급실로 들어갔다. 고작 며칠 사이, 그는 간농양 제거를 위해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 몸에 9개의 구멍을 뚫었고 튜브를 주렁주렁 단 중환자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후진적이고 불평등한 의료 시스템을 경험한 티모시 스나이더가 느꼈을 무력감과 분노는 다음의 자조적 문장으로 압축된다. "나는 하나의 환자, 세트의 손상된 장기들, 감염된 피가 담긴 하나의 용기에 불과했다. (13)"


Mogens Engelund, CC BY-SA 3.0 , via Wikimedia Commons


패혈증을 방치한 탓에 세균이 온몸에 넘실거리는 상태에서 미국인 티머시 스나이더는 아내에게 폴란드어로 말하기도 했다(본인은 기억하지 못한다). 수십년 헌신해온 연구 주제인 나치즘과 스탈린주의 관련한 인물들이 환영처럼 그의 반의식 속에 침투하기도 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의 정신줄을 붙잡은 것은 부성애였다. "내가 나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고, 오직 내가 ' 아이들의 ,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삶이 단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떠다니는 깨달음, 다정한 공감 나를 호위해 죽음에서 멀어지게 했다. (18)"

그토록 아픈 와중에도 티머시 스나이더는 역사학자이자 한나 아렌트 상 수상 작가답게 일지를 남겼고, 친구의 권유로 회복 기간에 [치료받을 권리]를 썼다. 원제 [Our Malady]는 미국의 공적 질병public malady을 의미한다. 그는 21세기 미국인 상당 비율이 '더 짧고, 더 불행하게' 살면서도 엄청난 건강보험료를 지불하는 모순에 분노한다. 의료보장은 마땅히 보편적 권리인데, 특권층에게만 혜택이 집중됨으로써 혜택받지 못한 사람을 사지로 내모는 상황에 분노한다. 지인들은 왜 티모시 부부가 생명이 위급한 시점에서 연줄을 동원해서 힘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그는 예일대 석좌교수이며, 장인도 의사이다.) 티모시 스나이더는 그런 시각 자체가 특권의식이라고 본다. '삶과 죽음 앞에서 누군가가 더 취약해서는 안 된다. 인간 모두가 취약성을 드러내는데, 우리는 연대해야 같이 산다.' 이것이 바로 미국인 티모시 스나이더가 조국에 던지는 쓴소리이자 병상에서 돌아온 회복환자로서 절규이다. 



  • "우리가 타인을 질병의 보균자로, 우리 자신을 건강한 피해자로 여기고 있다면, 우리는 나치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57)
  • "코로나 바이러스는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들처럼 질병과 상관 없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배를 불리는 금전적 노다지였다." (161)
  • "고독과 연대는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지독하게 외롭다고 느끼는 가지 이유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방법을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189)
  • "건강은 우리 공통의 취약성이고, 함께 자유로워질 있는 우리 공동의 기회이다...자유롭기 위해 우리에게는 건강이 필요하며, 건강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서로가 필요하다." (199)


치료받을 권리의 편재성, 사람의 고통과 생명값이 동일하게 다뤄지지 않고 경제 논리에 따라 계산되는 현실에 맞서 티머시 스나이더 내면에서 올라온 횃불은 혼자 타고 싶어하지 않는다. 세상을 움직이려는 질주에서 분노의 외바퀴만으로는 위험해진다. '연대'라는 다른 바퀴를 탑재해야 한다. "나에겐 감정(분노와 연대) 모두가 필요했다. 회복하기 위해, 자유로워지기 위해, 나에겐 횃불과 뗏목, 불과 , 고독과 연대가 모두 필요했다." (21)

* *

아프지 않았더라면, 티모시 스나이더가 횃불을 들었을까? 나는 어떠한가? 우리는 어떠한가? 억울하고 분노할 상황에 처해보지 않았어도 횃불을 들겠는가? 답은....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혼자 드는 횃불은 꺼지기도 쉽고 위협적이지 않다는 점. 광장이 횃불의 바다로 울렁여야 미약하나마 신호 보낼 수 있다는 점. 견고한 금속성 카르텔은 횃불로도 쉽게 녹거나 해체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꾸준하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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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1-15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티모시 스나이더가 이런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이렇게 책으로 썼군요. 발췌해 주신 글에서 작가의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의 진실한 성찰이 느껴집니다.


얄라알라 2022-01-16 17:11   좋아요 0 | URL
저는 티모시 스나이더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었어요. [피에젖은 땅]은 알라딘 서재 올라왔던 훌륭한 리뷰들로만 보았고요. [치료받을 권리]를 읽으면서, 이 분 성품, 그리고 coolcat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의 진실한 성찰˝ 느낄 수 있었어요.....아픈 걸 너무 잘 참으시는 것도 같고요^^:;;

미국의 의료현실에 대해서는 신문기사나 이런저런 짤막한 글로만 접하다가 티모시 스나이더의 병상일기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대로 두면 안 될터인데 어떻게 과연 달라질지, 달라질 수 있을지....

persona 2022-01-15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아서 다행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는 그래도 의료비도 싼 편이고 진료시에도 의료진들이 우수하고 사려깊어서 주의를 많이 해주는 편인 거 같아요. 수술후 감염됐을까봐 저는 파상풍이랑 패혈증이랑 척수염 검사도 받은 적이 있는데 과잉진료란 느낌보다는 썩으면 안 되니까 저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던 거 같아요. 아나필락시스에 빠른 대처 해준 것도 고맙고, 아빠 복통이 배가 아니라 심장 문제였다는 것도 비록 한쪽이 죽어버렸지만 모든 의사가 다 모르고 지나쳤다면 이날 이때까지 살아남기 힘들었을 거 같단 생각도 들고요. 해외 이민가서 살다가도 아플 땐 다 한국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맹장염 때문에 간농양도 생기고 패혈증까지 갔다니 좀 너무 했지만 ㅠㅠ 그래도 살아서 좋은 연구 많이 하시면 좋겠네요.

얄라알라 2022-01-16 17:14   좋아요 0 | URL
persona님께서도 힘든 경험이 있으셨군요.
척수염 검사가 아마도 척수천자(?)라는 과정이었을까요? 티모시 스나이더는 자신의 허리천자 수행하던 의사들의 휴대폰이 켜 있어서 불안+불쾌햇던 경험을 책에서 자세히 밝혔어요.


맹장 수술을 하고도 간농양과 패혈증까지 가다니 저도 저자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persona님 말씀처럼 이 분 오래 오래 좋은 연구 많이 하시면 좋겠어요^^
 


"영웅쥐 부고" 뉴스 덕분에 "APOPO"란 단체를 처음 알았다. 



"4일치를 30분 만에”…지뢰 100개 찾아낸 영웅쥐 죽음에 애도 물결" (서울신문 2022/1/12)


국내 뉴스 기사 제목 그대로 지뢰 100여개를 탐지하여 수 많은 생명-특히 어린이의 생명-을 구했다는 이유로 공로훈장도 받았던 쥐, '마가와'가 죽었다고 한다. 인간이 뿌린 재앙의 깨알들(지뢰)를 탐지해내는 훈련을 받고, 바나나 등 먹거리로 보상을 받아온 쥐! 비딱한 생각이 들어 홈페이지를 apopo.org 뒤져보니, 놀랍게도 아프리카 주머니쥐는 9개월 간 특수 훈련을 거치면, 인간의 객담의 냄새를 통해 결핵 양성인지를 탐지해낸다고 한다. 


'영웅쥐' 호칭은 철저히 인간중심이다. 인간을 위해 영웅화되었다. 

역으로, 인간이 비인간종에게 'hero(in)'이 된 경우가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을 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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