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읽는 영어교육이 고3까지 간다
양은아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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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제목 ˝어쩌다 보니 영어책 읽기 전도사˝가 이 책 핵심을 보여줍니다. 1) 어려서부터 영어책을 읽어대라. 이왕이면 소리내어 읽어라. 2) 엄마표 영어에서 중요한 건, 엄마 영어 발음 유창성이 아니라 절대적 영어 노출시간! 3)국어책도 중요하다. 영어는 교과목이 아니라, 언어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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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을 받았으나, 공공도서관마다 대출 예약자 최대 인원이 꽉꽉 차있었다.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을 만나기까지 몇 주 걸렸다. 제목이, 투명 비닐백인양, 꽤 정직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가 "사람 만난" 이야기겠구나! 책날개가 소개하는 저자 나종호는 스펙이 화려하다. 서울대 심리학과와 의대 대학원 졸업,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을 거쳐 현재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다. "겨울왕국" Elsa 공주님의 드레스를 입은 딸을 돌봤다는 걸 보면, 많은 나이도 아닌데 사회적 성취가 크다. 게다가 뉴욕에서 정신과 진료하려면 네이티브급 영어를 구사할 텐데, 이래저래 능력자이구나. 책 읽기 전부터 저자의 화려한 스펙에 압도당한다. 솔직히, '뉴욕의 사람 도서관' 관장급 저자를 상상했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다 읽고 나니, 저자 나종호 교수가 설령 관장직함을 가졌을지라도, 일반 봉사자처럼 낮은 데서 자신을 덜 드러낼 분으로 그려진다. 또한 저자가 맺은말에서 부모님을 "무조건적인 사랑과 경청을 몸소 가르쳐주"셨다고 적었던데, 충분히 수긍 간다.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은 뉴욕 벨뷰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만난 동료 의사, 환자, 뉴욕 사람들을 등장시키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나종호 저자의 힘겨운 뉴욕 적응기로 해석된다. "대형 병원이라는 거대한 방파제도, 내 목에 걸린 의사 자격증이라는 방패도, 예고 없이 급습하는 혐오를 막을 수 없었다."(57)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 문장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걸러내느라 얼마나 애썼을까? 이 외에도 부분부분, 저자가 미국 특히 뉴욕 사회에서 피부색이 희지 않은 이민자로서 무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사례가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소위 엘리트 코스만 밟았고 걸맞은 대우에 익숙했을 그가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그래서인지 이 책 내내, 저자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끼리 더 잘 공감할 수 있을까?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공감하는 것이 가능한가?'의 화두를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 책에는 자살, 중독, 트라우마, 애도 등을 키워드로 아카데미아에서 인정 받는 저자의 전문적 식견도 많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극단적 선택"이라는 낙인찍는 용어 대신 "자살"을 제안하거나,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적 견해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저자가 피할 수도 없이 경험했던 차별과 모멸, 혐오를 이해하고 스스로 치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성공한 뉴욕의 전문의, 교수라는 외피를 입었으나, 미국 사회 만연한 인종차별과 혐오의 총탄이 내부를 뚫어올 때의 당혹감과 불쾌감. 그는 그것을 이겨내고 더 좋은 의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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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버 트위스트]

주인공 이름이 곧 제목인 소설의 경우, 최악의 독자는 읽고 나서 이름만 기억하는 자. 가슴에 손을 얹고, 묻는다. 어린 올리버 트위스트가 배고팠으며, 험난한 범죄 소굴에 던져졌었다는 외에 무얼 기억하는지? 뜨끔! 그래서,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올리버 트위스트]를 다시 읽었다. 어른의 눈으로 읽다보니 어렸을 때와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예를 들어, 


* 올리버가 사람 마음을 움직일 외모의 미소년이라는 점은 올리버의 삶이 밝은 쪽으로 "Twist"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즉 외모가 발휘하는 보이지 않는 힘은?

** 찰스 디킨스가 살던, 즉 19세기에 "Twist"라는 단어는 정말 교수형을 나타내는 중의적 표현이었을까? 작가는 알파벳 순서 따라  무작위로 할당받았다는 Twist란 이름 속에 반전의 의미를 담고 싶었을까? 

*** 찰스 디킨스 본인이 어린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공장에서 일해야만 했던 기억은 [올리버 트위스트]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아이들의 흡연에 대한 허용적 태도 혹은 무관심. [올리버 트위스트]가 산업혁명기 영국의 아동 노동문제를 보여줌은 익히 아는 사실. 이번에 읽을 땐, 아동의 흡연이 눈에 들어온다. 허용이라고 하기엔, 무관심이 더 적합한 표현 아닐까? 아동의 건강이 부모, 어른, 나아가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약했던 걸까?


등등의 질문에 답을 알고 싶었으나, 그렇다고 영문학 전공자처럼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속성 참고서로 택한 것은 바로 그림책. [찰스 디킨스 - 위대한 작가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Charles Dickens: Scenes from and Extraordinary Life] (2011).

흡족했다. 약 30분, 탐독하니 찰스 디킨스의 인생과 굵직한 대표작에 대해 속성 답 구하는 데 큰 도움 얻었다. 그래서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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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9-2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위스트에서는 춤을 떠올렸고 스토리는 영화의 장면만 주로 생각나네요 결말은 아직도 가물가물합니다

얄라알라 2022-09-24 15:14   좋아요 1 | URL
^^ 실은 트위스트 춤이 저도 젤 먼저 떠오릅니다^^;;;

[테스] [레베카] [안나 카레리나] [몽테 크리스토퍼 백작]
이름과 분위기, 굵직한 사건은 선명한데, 구체적인 이벤트들은 기억 나지 않더라고요....

고전을 너무 어려서 읽었던 건, 반쪽 읽기와 같았나봐요, 적어도 제게는.

stella.K 2022-09-24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좋네요. 48페이지 밖에 안되는데 도 전달이 좋은가 봅니다.

얄라알라 2022-09-24 22:57   좋아요 2 | URL
저는 <올리버 트위스트>랑 <크리스마스 캐롤>밖에 안 읽어서, 이 그림책 중간 중간 찰스 디킨스 대표작 줄거리 소개해준 부분이 좋더라고요^^

결국,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어야 찰스 디킨스를 알겠구나...생각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네요^^

햇살과함께 2022-09-24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집에 있는 올리버 트위스트 읽어야겠어요!!

얄라알라 2022-09-24 22:5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햇살과함께님 덕분에 한 번 더 뒤져보니 시공사 네버랜드지식그림책 시리즈 중에 윌리엄 세익스피어도 있네요^^ 요샌 점점 그래픽노블이나 그림책에서 정보 구하는 게 빨라서 좋아져요^^;; 이래도 되는지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를 먼저 읽었기 때문에 "브래디 미카코"의 최신간을 구했던 것 같다. 만약,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2]로 "브래디 미카코"를 처음 알았더라면, 일부러 이전 작품을 뒤지진 않았을 것이다. 

오해 마시기를. 

나는 이토록 글쓰기에 진심이며, 미시적 에피소드를 통해 굵직한 화두를 드러내는 저자의 재능에 탄복할 뿐이다. 다만, 저자가 영국 노동자 계층 이웃을 주요 관찰 대상 삼은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가 저자의 시니컬하면서 솔직한 성품을 대놓고 드러내기에, 더 흥미롭다는 감상이다. 


상대적으로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2]는 정제된 느낌이라, 브래디 미카코 특유의 톡쏘는 사이다 맛이 덜 난다고나 할까? 후자는 저자의 촉망받아 마땅한 중학생 아들과의 소소한 대화 그리고 아들의 학교생활을 주요 소재 삼은 에세이이다. 영국에서 20여 년 살았어도 여전히 내부(영국) 내 외부인인 저자에게는 계층화된 사회의 모순이 돌출하는 순간이 잘 보이나보다. 일상의 소소한 대화와 풍경에서도 영국 사회 문화적 특질을 포착해내고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 이야기꾼 브래디 미카코의 글쓰기 능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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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22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1>인권 코너에 있길래 찜해두었는데요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가 시니컬하고 솔직하다니 담아두어야겠네요
브래디 미카코는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2-09-22 14:17   좋아요 2 | URL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를, 깜짝 놀라서 읽었어요
부제를 보고 작가가 사회학자일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평범한 일상을 일기처럼 묘사하면서 예리하고 시니컬한 질문을 독자에게 계속 던지거든요. 멋졌어요^^

mini74 2022-09-22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엔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제가 모르는 작가분들도 많이 알고계시고, 거기다 이렇게 친절한 소개까지 *^^*

얄라알라 2022-09-22 14:18   좋아요 2 | URL
제가 mini74님께 드려야할 말씀. mini74님께서는 북튜버로 더 친절히 소개해주시는 걸요.^^

바람돌이 2022-09-22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이방인일 수 있는 사람의 시각에서 영국내의 나이든 노동자계급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니 흥미롭네요.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항상 어떤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으니 뭔가 독특한 시각이 보일 듯합니다.

얄라알라 2022-09-23 12:16   좋아요 2 | URL
저자가 책을 워낙 많이, 자주 내서 인터뷰를 찾아보니
그냥 종일 쓰신다 할 정도로 늘 글을 쓰시더라고요.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분입니다^^

레삭매냐 2022-09-23 1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본의 득세, 노동의 후퇴
시기에 영국 동네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타이틀을 잘 뽑았지 싶습니다.

얄라알라 2022-09-23 12:16   좋아요 2 | URL
[The Real British Secondary School Days]가 표지에 적힌 제목이었어요.
이렇게 수식어 많은 표현, 실제 영어에서 쓰나 모르겠지만^^;;
 
네이티브 영어회화 이디엄 사전 - 자주 쓰는 관용표현을 한 권에 담은
이창수 지음 / 다락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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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문구 그대로, 실전에서 꺼내 쓸 다양한 표현을 그득하게 수록하여 유용하나 1) 편집의 아쉬움, 예문 한국어 해석문장 등을 덜어내고 좀 더 가볍게 만들었더라면 2)QR로 음원 제공은 하지만, 이어듣기에 불편한 점 때문에 별 하나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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