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에릭 블레어를 따라 다니다 보니, "어찌하여 "Why I’ve Had Enough of George Orwell?"Why I’ve Had Enough of George Orwell?" 같은 글이 나올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유명세에 대한 질투라 할까? 조지 오웰에 대해서라면, 나처럼 영문학 모르는 독자도 쉽게 찾을 자료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https://www.the-american-interest.com/2017/11/20/ive-enough-george-orwell/

반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 William Golding은 어떠한가? [파리대왕]을 최근 다시 읽고 작가를 더 알고 싶어져서, 지역 도서관을 다 뒤졌다. 안타깝게도 관련 도서가 거의 없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서점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씁쓸했다. 조지 오웰에게 쏠리는 관심과 애정을 질투했던 사람이 나올 만도 했구나 싶다. 지역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검색된 책의 제목은 심플하게 [윌리엄 골딩]이었다. 기대했으나 막상 책을 받아보니, 세상에나! "내 아이 노벨상 수상자로 키우기"라는 만화 전집 중 일부였다.

반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 William Golding은 어떠한가? [파리대왕]을 최근 다시 읽고 작가를 더 알고 싶어져서, 지역 도서관을 다 뒤졌다. 안타깝게도 관련 도서가 거의 없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서점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씁쓸했다. 조지 오웰에게 쏠리는 관심과 애정을 질투했던 사람이 나올 만도 했구나 싶다. 지역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검색된 책의 제목은 심플하게 [윌리엄 골딩]이었다. 기대했으나 막상 책을 받아보니, 세상에나! "내 아이 노벨상 수상자로 키우기"라는 만화 전집 중 일부였다.




어찌나 실망을 했던지, 속상하기까지 했다. 기다렸던 책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를 때의 실망감을 책 덕후님들께서는 잘 아시리라.


 이 초등학생용 만화에서 조명한 윌리엄 골딩은, 명예와 부보다는 고요하고 목가적 삶을 중요시하는, 현자 같은 작가의 모습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만큼이나, 작가의 꿈 역시 놓아본 적 없는 인물, 문학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born to be 작가이다. 30분 내에 [윌리엄 골딩] 만화책을 다 읽고나도,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윌리엄 골딩'과과 [파리 대왕]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각조각 정보를 모아봐야 겠다.

 이 초등학생용 만화에서 그린 윌리엄 골딩이라는 작가는, 세속적 명예와 부보다는 고요하고 충만한 삶을 더 중요시하는, 현자 같은 인물로 그린다. 또한 매우 어려서부터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만큼, 작가의 꿈 역시 놓아본 적 없는 인물, 문학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born to be 작가로 칭송한다. 30분 안에 만화책 한 권을 다 읽고나서,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윌리엄 골딩'에 대해, [파리 대왕]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각조각 정보를 모아가며 따로 알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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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5-26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s://william-golding.co.uk/about-william-golding

검색해보면 엄청 많은 sites 가 있지만 일단 위의 site 에 가셔서 우측
상단 menu click 하시면 거의 모든 정보와 Resources link 까지 나옵니다.
Introduction footage 도 듣기 그다지 어렵지 않고 괜찮습니다.

<파리 대왕> 은 작가가 쓰고 나서 후회한 작품이고
왜 자신이 이걸로 Nobel Prize 받았는지 스스로 의문을 던졌지만
저도 이 책 무지 좋아합니다.
삭막하고 처연한 아름다운 풍광을 소년들의 인간들의 잔인함과 대조한
Simon 의 죽음 장면은 정말 lyrical 하다고 생각합니다.

얄라알라 2023-05-26 12:00   좋아요 1 | URL
Jeremy님,

이렇게 고급 정보와 좋은 해석을 날름 날름 거저 받아가려니 민망하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작가가 쓰고 나서 후회한 작품이라니! 금시초문이라 더 호기심이 생겨서
어서 더 알아봐야겠네요.

제가 읽은 ‘민음사‘버전은 번역투가 그런지, 소년들 말투가 꼭 중후한 어른들 말투같아서 조금 이입이 덜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숨어 있는 뜻이 정말 많더라고요

작가가 좋아했다는 철학자처럼, 은둔, 명상, 고독한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Simon에서 살짝 보기도 했고요^^

다시금 고맙습니다, jeremy님^^
 
성선설을 뒤집은 '파리대왕'의 작가, 윌리엄 골딩 내아이 노벨상 수상자로 키우기: 문학상 9
드림아이 지음, 이상배 감수 / 현문미디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윌리엄 골딩을 더 알고 싶으나 관련 책이 없네요. 반가운 마음에 이 책 구했는데, 초 1-2학년 꼬마들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를 향한 꿈을 키워주는 만화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골딩의 어린시절(공부 잘해 옥스퍼드 대), 가정형편, 성품, 지향, 일생 외에도 1990년대 다른 수상작가 정보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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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는 길은, 아이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죠. [문학]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책덕후가 놓칠 리가요. 냉큼 신청하였습니다. 마침, 참관일이 아이들 발표일이었어요. 선택한 문학작품을 읽고 "성찰"한 내용을 3분 발표하는 구성이었습니다.

[1984] [날개]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마침 발표 목록에 오른 책 중 1/2 가까이 제가 최근 2-3년 사이에 읽거나 다시 읽은 책이었습니다. 문학 선생님께서는 모르셨을 거예요. 이 수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짜릿짜릿 전율 느끼는 어른 학생이 교실 안에 있다는걸.

아이들의 발표는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고, 발표하는 아이들 역시 사랑스러웠습니다. 칭찬이 열 마디로도 모자랄 지경이었어요. 동시에, 반복되는 경향성을 보았습니다. 바로, 기존의 권위 있는 해석이나 익숙한 키워드로 문학작품 해석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향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이상의 [날개] 발표자는 마지막 문단을 지식인이 무기력 상태를 초극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무려 난해한 [1984]를 발표한 친구는 발표 내내 "Big Brother is Watching You"와 만연한 CCTV의 감시망을 언급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문학 참고서를 통해서 익혔거나 평론을 찾아 읽어 기억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저는 '문학' 잘 모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게 됩니다. 해석문제라는 맥락에서 [샬롯의 거미줄]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이 초등필독서는 "우정"을 키워드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샬롯이라는 거미와 윌버라는 돼지 사이의 우정 말입니다. 검색해보면, [샬롯의 거미줄] 리뷰마다 "찐 우정"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네다섯번 읽다 보니 샬롯과 윌버, 둘의 관계성은 성장이 빠른 새끼 돼지 윌버의 성숙과 더불어 미묘하게 변하더라고요. 초반기 샬롯과 윌버의 관계성은 "우정"이라기보다는 "돌보는 자- 돌봄 받는 자," 더 구체적으로는 마치 "엄마-아들"과도 같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볼 때는요.



예시 장면을 하나 들어볼까요? 작품에서 윌버는 농축산물 품평회에서 1등을 하면, 햄 베이컨 신세를 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품평회에 참여합니다. 그동안 윌버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윌버를 돕느라 애써온 샬롯에게 윌버는 이번에도 도와달라고 말하죠. '내가 어려운 순간에 네가 날 저버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라는, 명령보다 더 무서운 친절한 기대감으로 말입니다. 사실, 샬롯은 임신한 거미입니다. 곧 알을 낳아야 하죠. 품평회장에서 알을 낳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런데, 어린 윌버는 품평회장에서 알을 낳으면 "재미있을" 거라며 샬롯의 동행을 재촉합니다. 처음에는 "알 낳기"를 우선순위에 두었던 샬롯이 그 청을 거절했지만, 윌버를 지켜주기 위해 동행합니다. 이 부분에서 보이는 관계성은 대등한 관계의 우정이라기보다는 "(아낌없이 베푸는) 엄마 - (그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 가는) 아들"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제 해석이 옳다는 의미로 적은 글은 아닙니다. [샬롯의 거미줄]을 "우정" 키워드에 갇혀서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의도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상의 "날자" 문구가 무기력한 지식인의 생의지로 "=' 환원되고, 그 어렵고도 치밀한 [1984]가 "Big Brother is Watching You"와 등치 되었을 때, 풍성함을 놓칠 수 있겠구나 싶어요.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문학' 수업을 진행해 주신 선생님과 그만큼이나 훌륭한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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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3-05-25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생들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상당히 수준높은 책들을 읽는군요. 훌륭합니다ㅎ

2023-05-25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05-25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84는 저도 절레절레.하며 어른되어 다시 읽었는데 어린 학생들이.읽다니 대단해요^^

고양이라디오 2023-05-26 10:12   좋아요 0 | URL
<1984> 항상 읽다가 실패하는 책인데... 언제 진득하게 읽어봐야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5-26 10:22   좋아요 1 | URL
어렸을 때는 1984 이해 못하며 본 것 같고
커서 읽으니, 으아....정말 제가 이런 책을 힘들어하며 읽는다는 걸 알았어요. 넘 힘들었어요

나중에 보니, 에릭 블레어가 전쟁 참전하며 참호에서 쥐외 끔찎한 기억이 많았나봐요
그래서 고문 씬에 쥐가 등장한다고....

고양이라디오님, 1984 완독을 미리 응원드리며!

난티나무 2023-05-2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샬롯의 거미줄 한번 더 다시 읽어야 겠어요!!!!
 
영어 문장의 결정적 문법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김치훈 지음 / 사람in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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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구/절‘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정중한 뉘앙스를 전하는 간접의문문, 등등 학습자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 알려주는, 가려운데 긁어주는 쉬운 책. 특히 한국에서 학교 영문법 시작하는 초등, 중등생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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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5-22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안 펴도 영어 문법을 머리에 다 넣어주는 책을 찾아주세요 얄라님! ㅠ_ㅠ

얄라알라 2023-05-23 09:2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제 간만에 지하철 타고 이동하다가, 은오님 이 댓글 보고 순간.....손잡이 잡은 손 놓을 뻔 ㅋㅋㅋㅋ
저는 이런 유머감각을 쥐어짜내도 안 나와요

하하하.
기분 좋게 웃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 댓글 넘 웃겨서 지금도 낄낄거리고 있어요 ㅎㅎㅎ아이고.

페크pek0501 2023-05-23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군요.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책. 잘알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5-25 02:37   좋아요 1 | URL
페크님, 제가 로그in출판사랑 아무 관련 없는 독자이지만, 이 출판사 영어책들을 좋아해요. 블로그에 무료 음원이 가득해요^^ 활용해보시면 페크님께서도 좋아하시게 될지 모르겠어요~
 

인류학의 중심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인간다움은 무엇일까?"이다. 물론, 이 물음은 여러 갈래 가지치기도 가능하다. AI가 대화 상대가 되고, 바흐 버전 클래식도 작곡하고, 인간 심사위원들을 감쪽같이 속일 썩 괜찮은 사진을 생성해 내는 시대, '왜 인간은 인간다움에 천착하는가? '인간다움'이란 게 "있다"라는 믿음 자체가 인류의 오만한 자부심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가?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들을 경계 짓는 과정에서 죄책감이나 복잡한 셈법을 덜어주었던가?


이런 돈이 되지 않는 질문들은 한동안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최근 읽은 엘리자베스 문(Elizabeth Moon)의 [잔류인구]와 필립 K. 딕 (Phillp K. Dick)의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가 이 질문을 내 일상에 소환했다. (길 걷다가고 생각하고, 책 검색하며 또 생각하고....) 전자는 인류와 외계 행성의 존재를, 후자는 인류와 안드로이드를 짝패처럼 등장시켜서 '인간다움'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유도한다. 질문은 질문을 낳는데 답을 찾으려면, 더 많은 참고자료가 필요해 보인다. [파리대왕]을 다시 읽는 이유이다.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 [파리 대왕]은 고2 때 시사 YBM 버전으로 처음 만났고 , 민음사 버전으로는 20대 초반에 읽었다. 이번에도 [민음사] 번역본을 읽으며, 이전 두 번 모두 내가 작품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공포 혹은 불쾌감만 강하게 품고 책을 덮었음을 깨알았다. 그 덕분이라 해야할까? [파리 대왕]을 마치 처음 만난 것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여전히 공포와 불쾌감이 주로 올라온다. 중간 중간 쉬어주어야 책장을 계속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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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3-05-22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노벨상을 받던 해에 읽었는데 내용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아직도 주인공들의 이름과 그 행위들이 기억나는군요.

얄라알라 2023-05-23 09:37   좋아요 0 | URL
1983년에 노벨상 수상했네요. 차트랑님 말씀 듣고, 바로 찾아봤어요^^;;

이런 표현이 좀 유치하겠지만, 저는 [파리대왕]을 이렇게 어른이 되어 읽는데도 읽다가 중간중간 속상해서 울고 싶어지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읽었을 땐 충격, 경악, 공포....그 때는 공포감이 압도적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더 복합적인 감정이라서 이 얇은 소설을 결코 빠르게 읽지 못하겠어요

새파랑 2023-05-22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음사 판으로 읽었는데 문예출판사 버젼도 좋다고 합니다 ^^

얄라알라 2023-05-23 09:35   좋아요 1 | URL
아 그런가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저는 민음사 책 잘 읽고 있던 중, 네이버 검색하니
민음사 버전엔 한자어가 많다고 차갑게 이야기하시는 독자들도 여럿이더라고요. 읽는데 저는 지장 없던데...
문예출판사 버전도 궁금해지네요^^

얄라알라 2023-05-25 02:40   좋아요 0 | URL
새파랑님 말씀 들었으니, 주말에 꼭 문예출판사 버전 비교해봐야겠어요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의 대화 치고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대화처럼 번역된 부분도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민음사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