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  주말에 읽은 책 


『라면을 끓이며』김훈 작가님 최고!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대학 교양과목으로도 약에 대한 정보 접하기 쉽지 않기에 유용하고 고마운 책, 철저히 대중서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시공사'정도면 탈은 많았을지라도 큰 출판사? 전문번역가라는데 어찌 번역을 이리 하심일까? 번역 때문에 책 읽기 싫어졌다는 말 개인적으로 안쓰려하는데 절로 그말이 나온다.


가을 단풍을 만끽하는 대신 주말 내내 도서관행. 혹은 집의 도서관화.

결국 벌여놓은 책들만 거의 예닐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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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전통육아의 기적
샬럿 피터슨 지음, 박윤정 옮김 / 율리시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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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전통육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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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혹은 기대의 방향성이 애초에 잘못되었을까? 『세계가 인정한 전통육아의 기적(원제: The Mindful Parent)』은 생각했던 내용과 많이 달랐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저자 샬럿 피터슨 박사가 무려 40여년간 천착해온 주제도 주제이거니와 방법론이 독특해서였다. 그녀는, 1974년 신혼여행겸 모험으로 14개월간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여행 과정에서 전통 사회의 육아법에 흥미를 느껴 이후 5년마다 3~6개월간 현지 거주하며 현지의 양육법을 관찰해왔다 한다. 특히 25년 전 부터는 티베트, 발리 섬, 부탄 등 비폭력의 역사를 지닌 문화권 중심으로 조사를 해왔다고 한다.

자료가 얼마나 방대하리, 현지인들과 함께 수개월씩 살면서 근접관찰했다니 자료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사례를 담고 있을까. 그런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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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에서 전통육아에 접근하는 방식, 관점과 공유점이 많을 거라는 기대로 읽었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한 전통육아의 기적(원제: The Mindful Parent)』은 전통사회 육아법에 대한 비교문화적 연구라기 보다는, 전통 사회의 육아법을 많이 접해본 미국인 저자가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의 책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전세계 아이들이 정신건강을 위해 처방하는 약의 90%를 소비하고, 높은 자살률과 집단 따돌림의 문제를 보이는 미국 사회’에 과연 어떤 양육법이 필요할까? 어떤 양육법이 긍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만들어내고, 배려심 있고 친절한 아이를 길어내는가? 는 질문하게 차근차근 해법을 제시한다. 유난히 관련 사례가 구체적일뿐 아니라 저자가 애착을 보이는 Bali를 제외하고는 다소 일반화된, 즉 "괜찮은 육아법"의 보편요소를 열거하는데 다음과 같다.

생후 애착관계는 아이의 인성뿐 아니라 부모-자녀관계에 막중한 영향을 일생 미치는데 "애착도를 높이는 법"은 다음과 같다. 저자가 연구한 사회로부터 공통 요소를 추출해낸 것이다.

 

ž   살갗 맞대기

ž   모유 먹이기

ž   안거나 업기

ž   아이와 같이 잠자기

ž   잘 들어주기, 잘 반응해주기: 반면, 미국의 “울음방치법(Cry it Out)” 프로그램 1895년 제안

ž   놀아주기

ž   노래 불러주기

ž   가까이 있어주기

 

또한 미국에서는 다음의 4가지 유형으로 아이를 키우는데, 이 중 지향해야할 법은 "관계 육아, 즉 마음챙김 육아"이다. Time out 대신 time-in(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기) 와 아이의 감정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 등이 그 구체적 전략이다.

  4가지 parenting

1)     Authoritarian

2)     Inconsistent

3)     Permissive

4)    Relational: 애착 양육법, 연결 양육법, 마음챙김 양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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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자는 미국 사회 현 양육법이 멀어도 한참 멀었다며 변화를 촉구하는데, 우선 국가로서는 출산시 유급휴가 등 실질적인 도움을 엄마아빠들에게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북미유럽국가에 비해 미국 사회는 출산복지혜택이 형편없이 적다는 통계와 함께 저자의 비판은 미국 사회의 전반적 육아분위기로 옮아간다.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상 엄마가 아이 생후 3년 전적으로 애착관계형성에 자원과 시간을 쏟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외 사회 중에는 보다 공동체, 확대가족 차원에서 육아의 책임이 분산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미국 사회에서는 오로지 핵가족 내 부모에게 육아의 책임이 편중되기에 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

"생후 3년" 애착육아의 중요성을, 이런 주장이 2017년에서처럼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던 1970년대부터 줄곧 "생후 3년 애착 육아"를 주장해온 샬럿 피터슨 박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동의한다. 생후 3년의 절대적 중요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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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 석학 35인이 한국 부모를 위해 쓴 자녀교육서
마셜 골드스미스 외 지음, 허병민 엮음, 박준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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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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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 해야할까? 설레는 '간 보기'라 해야할까? 표지 이미지와 저자 이름만으로 책의 전체적 색깔을 상상한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를 두고도 마찬가지였다. 35인 외국인 저자들, 금발 머리 소년이 등장하는 표지를 보고 이 책의 전반적 정서와 육아철학이 한국인 독자들에게 거리감을 주겠거니 추측했다. 혹은 사회적 명사들이 자신의 자녀를 어찌 성공적으로 키웠는지 '회고 반, 자랑 반'한 책일줄 알았다.  하지만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는 그보다 더 절실하고도 큰 동기에서 태어난 책이었다.  게다가 한국인 독자 맞춤형으로 기획된 독특한 육아서이다. 이 책을 기획한 허병민은 미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년을 보내고, 한국에서 나머지 공교육과 대학교육을 받았다. "한국에서 살면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의견, 꿈, 욕구*욕망을 주도적으로 드러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11)"같다며 "교육 선진국 (11)" 미국에 비교 열위에 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우회적 불만을 표한다. 저자는 단지 아쉬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문제를 고민하고 행동으로 나아갔다. "한국의 입시 지옥과 교육 시스템은 잠시 내려놓고, 적어도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를 최소한 이러한 마음으로 대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런 방향으로 가르치는 게 온당하고 바람직하지 않을까(15)"라는 큰 문제제기 아래 세계의 석학들에게 글을 요청한 것이다. 자식 키우고, 아이뿐 아니라 엄마아빠까지 함께 성장해나가는 육아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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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큐레이터," 자신만의 관점으로 지식을 발굴해 새로운 컨텐츠로 엮어내는 허병민은 지난 4년간 무려 400여명의 석학ˆ리더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졌다고 한다.  “자녀에게 알려주는 특별한 공부법이 있습니까?”, “어떻게 자녀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듭니까?”, “어떻게 자녀와 소통하고 격려하고 훈육하나요?” 물론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게다가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의 저자가 35명인만큼 답도 35색이다. 그래도  35개의 답변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평범한 진리였다. 즉,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엄마아빠로서의 자신부터 돌아보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진리. 아이를 변화시키고 싶거든, 부모 자신부터 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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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에서 실험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하워드 모스코비츠(Howard Moskowitz)는 수 세대를 거쳐 책을 사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물론 그 역시 열렬한 독서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두 아들 모두 게임기에 마음을 홀딱 빼앗겨 책을 멀리했다고 한다. 저자는 당근과 채찍 전략 대신, "그저 가끔 함께 서점에 가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수많은 책에 둘러싸여 책장 사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18)"고 한다. 아버지의 책 사랑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그의 두 아들은 모두 열렬한 애서가이자 학자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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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은 두 가지 면에서 예상 밖의 육아서였다. 하나는 한국의 여느 베스트셀러 육아서와 달리 저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유난히 세 명, 네 명의 다둥이 자녀를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 한 명만 낳더라도 소위 "대학 보내기"까지의 투자비용이 무서워 출산을 주저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과 견주었을 때, 아이를 세 명 네 명 낳고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명성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 과연 개인의 노력 덕분일까? 35명 석학들이 속한 사회의 풍토와 육아의 지지기반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부러우면서도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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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멘토링 - 7개 국어 하는 아이로 키우는
이정숙 지음 / 한솔수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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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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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반납하고 간 도서,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는데 저자 이정숙은 낯설은 이름이어도 그녀의 아들 조승연은 이미 친숙하다. 7개국어를 구사하면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엄친아"라고 익히 들어왔기에. 자세를 고쳐 앉아 진지하게 읽었다. 진지하게 곱씹어 읽을 가치가 충만한 책이다. 게다가 "한솔수복" 출판사에서 펴내주었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의 주장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사교육 왜 시킵니까? 영어 학원 왜 보냅니까? 책을 읽히면서 언어력을 키워주세요."라 할 수 있으니.
<언어 멘토링>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육아에, 사람을 사람답게 기르는데 정도가 없겠지만 그래도 책 속에 길이 있구나.....하는 원론적인 생각이었다. 내가 쓰는 온라인상 아이디 중에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책사랑"이라는 길고 진부한 문구가 있는데, 사실이다. 남들은 스트레스를 운동이나 술이나 음악으로 풀겠지만, 나는 정신적으로 동요할 때나 고양되었을 때 책에서 더 큰 길을 본다. 화가 나더라도 책만 잡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보면 살아 있는데도 더 살고 싶어 눈시울은 물론 목구멍까지 뜨거워진다. 사실 "나를 키운 팔할은 책사랑"이 아니라 부모님이겠지만. 2학년 때 선물로 받은 100권짜리 전집은 당시 9세의 눈에는 "좁쌀만한 활자 무더기"였다. 그런데도 나는 방학을 알차게 활용해서 그 100권을 다 읽었을 뿐 아니라, 중학생 때까지 곱씹어 대여섯번, 예닐곱번씩 책들을 삼켰다. 마을 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 되어 있던 시절이 아니었던지라 나는 친구집이나 친지 집에 놀러가면 보이는 새로운 책 냄새에 사냥개처럼 코를 킁킁거렸고, 나의 어머니는 기꺼이 내 미칠듯한 활자중독증을 키워주셨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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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씨 역시 대단한 독서가이자 애서가 아버지를 두었다. 거의 평생 책 읽고 공부하기를 업으로 삼아오신 분 같다. 덕분에 그녀의 둘째 아들, 즉 유명인 조승연이 어린시절부터 철학 책을 꿰 차며 읽고 3분 토론을 통해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밝힐 기회들을 얻었다고 한다. <언어 멘토링>은 너무 많은 육아서를 읽고, 각종 육아 상담에 심리 치료까지 병행해서 오히려 풍요속의 혼란을 겪는 부모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한우물 파는 인재에서 통섭형 인재가 살아남는 세상이 왔다할지라도, 여전히 언어력은 큰 자산이며 책에서 주로 취할 수 있다.
아주 단순하지만 더 지키기 어려워진 진리를 이야기하는 책 <언어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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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2개의 에피소드만 소개해보겠다. 둘 다 "말의 힘"과 관련된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 사귀며 좀 놀아보라는 엄마 (저자)의 잔소리에 둘째 아들(조승연)이 조근조근 따졌단다. 
"엄마도 이웃사람 별로 안 좋아하면서 왜 저한테만 억지로 친구를 사귀라 하느냐?"고. "새로 이사 온 아줌마가 떡 가지고 오니까 엄마가 그랬어요. 현관문 열기 귀찮은데 괜히 쓸데 없는 것 가지고 왔다고." 부인하는 엄마(저자)에게 아들이 부연했단다. "아줌마한테 떡 받을 때는 활짝 웃고, 아줌마가 돌아가고 나니까 그러셨다"고. 
또 다른 에피소드는 작은 아들의 수학실력이 엄마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 되었음을 저자가 깨닫고 반성하는 내용이다. "큰 아들은 이과체질, 작은 아들은 문과 체질이다."라고 규정한 말을 얼핏 듣고 난 작은 아들이 그 뒤부터 수학 공부가 싫어졌다고 했다더라. 
이처럼 무심코 던진 말에서 자신의 인격의 부스러기를 흘리고 다니는 것이고 타인에게 긍정일수도 부정일수도 있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그 타인이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자식일 때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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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롬 심플한 살림법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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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롬 심플한 살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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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롬 심플한 살림법>의 저자 장새롬에게 격려와 찬사가 될 고백을 독자로서 하고 싶다. 새벽 3시에 잠이 깬 참에 책을 읽다가 갑자기 '필 받아서(?)' 2시간 내내 옷장 서랍 정리한 것은 순전히 장새롬 덕분이니까.  게다가 활자를 통해 전해지는 장새롬의 사람 됨됨이에 반해서 독자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그녀와 연을 만들어보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
장새롬, 그녀는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함을 명함에 찍어다니는 전문가가 아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자신의 살림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일회적인 정리 행위가 아니라  삶을 향한 자세와 마음가짐까지 포괄하기에, 그녀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일일 정리 도우미로 초빙하려는 생각 자체가 불경해질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녀가 이렇게 '아끼고 또 아끼는' 짠돌이 삶을 사는 기저의 의도는 시간과 금전적 이득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도, '남편이 고생해서 어렵게 벌어와주는 돈' 알뜰하게 쓰고 향후 남편을 노동권에서 면제해주고 싶은 기특갸륵한 착한 마음에 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헌신적이고 살뜰한 아내가 있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녀의 남편 이영국씨는 복 받았다!  
 *
저자가 원래부터 정리정돈 잘하고 규모를 줄여가는 가계를 운영했던 주부였다면 이 책이 이렇게 인상깊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쇼핑 중독에 산후 우울까지 가볍게 앓고 있었다고 했다.  '외박이 독박 육아' 5년차에 정신 차려보니 집안은 온통 살림 살이 투성이에 돈 새는 소리가 들렸나보다. 그 때부터 저자는 버리기 시작했다. 버리다 보니, '가계부 쓰며 돈 씀씀이 줄이기, 살림 버리기, 육아'가 따로 있는 영역이 아니라 사실 같은 삶의 철학에 기반한 총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독자로서도 <멋진롬 심플한 살림법>을 읽다보면, 그 '총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른다. 결국 옷장, 책장, 찬장, 신발장을 비우는 행위는 나아가 마음과 욕심을 비움으로써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게 해주는 하나의 수련과도 같으니. 장새롬 작가님! 한 번 오프라인에서 만나봅시다! 친구이자 스승으로 삼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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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리법 관련 도서가 서점가를 강타하는 가운데 <멋진롬 심플한 살림법>이 가진 경쟁력은 그 솔직함에 있을까?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참고문헌을 마구 넣거나 나를 치장하고 싶지 않았다...(중략)...내가 직접 실천하고 터득한 결과를 내 시점으로, 내 몸으로 느낀 깨달음을 위주로 써나갔다"(7쪽)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에는 저자 장새롬의 성격뿐 아니라, 가정 분위기, 가계 분위기, 집 인테리어와 집 살림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진서원 출판사의 편집자 역시 일부러 그 자연스러움을 편집 기술로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사실성을 높이고, 나아가 독자에게 신뢰감까지 주는 효과를 얻었다. 독자는 저자의 옷장에서 쏟아져 나온 옷걸이 사진이나, 카이오스 그 자체인 아이들 방의 풍경에서 내 삶의 풍경을 보고 공감한다. 그리고 각성한다. 장새롬처럼 부지런히 움직여서 내 삶을 심플하게 꾸려보고 싶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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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멋진롬 심플한 살림법>을 독자가 자꾸 꺼내 보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기를 소망하며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의 소망처럼, 자꾸 펴보게 된다. 어찌나 꼼꼼하고 사실적으로 심플 살림법의 과정과 노하우를 적어주었는지, 1:1 컨설팅이라도 받는 기분이 든다. 고마운 책을 펴내준 멋진롬, 장새롬 작가와 블로그 이웃 맺으러 놀러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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