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나의 힘 - 첫3년을 둘러싼 모든 것
윤재영 지음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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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나의
3년을 둘러싼 모든 것

<육아는 나의 힘: 첫 3년을 둘러싼 모든 것>.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은 놓쳐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양육에서 '첫 3년'의 결정적 중요성에 절감하기도 하거니와, 도대체 누가 '육아는 나의 힘'이라 제목으로 내 걸 수 있을까 굼금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육아에 목숨 걸었다는 듯 헌신을 다하면서도 정작 엄마성의 자질에 회의하며 지쳐가는 이들은 많이 보아왔어도 '육아가 나의 힘'이라 당당히 말하는 이는 흔히 볼 수 없었다. 지은이 윤재영은 어떤 이이길래 육아가 나의 힘이라 당당히 선언할까? 서울대학교 이순형 교수(아동가족학과)의 추천사를 읽어보니 윤재영 교수는 어머니와 아내로서는 따뜻하고 학자로서는 부지런하다. 이순형 교수를 찾아 올 때마다 새 책을 함께 들고 왔다 한다. 윤재영 교수의 최신간 <육아는 나의 힘: 첫 3년을 둘러싼 모든 것>은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시 형식의 육아일기와 교수의 강의 노트 그리고 엄마로서의 단상의 조합이다. 포장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은 조합. 행만 바꾼 애매한 시 형식의 육아 일기와 전공 과목 강의 노트의 격식성이 삐그덕 거리는 조합. 시너지를 낼 수도 있었던 '시와 강의 자료'라는 조합이 단조와 장조인양 타협점을 못찾고 따로 흐르는 인상을 받았다. 차라리 과감하게 강의 노트의 형식을 깨고 문체를 유연하게 하거나, 시 형식의 육아 일기에 강의 노트를 녹여내어 쓰는 형식을 취했더라면 그 시너지는 육아서의 홍수 속에서 독보적인 에너지를 발산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형식에 대한 개인적 인상기는 차치하고 <육아는 나의 힘: 첫 3년을 둘러싼 모든 것>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아기와 함께 (p.60)
*
아기가 부를 때 반응해주고
그래 그래
엄마 여기 있다
*
주거니 받거니 대화해주고
내 차례 네 차례
나 한 번 너 한 번
*
아기 입장이 되어 본다
해줄까 해줄게
허락 받는다

저자의 핵심 주장이 책제목에 압축되어 있듯이, <육아는 나의 힘>은 출생 후 만 3세까지 영유아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미 "생후 3년"의 절대적 중요성을 강조한 육아서는 많이 나와 있는데, <육아는 나의 힘>은 유난히도 아기를 존중하며 키우는 양육 방법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소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안아줘도 돼?"라며 자신의 아이에게 물었더니 "싫어."라는 대답을 돌려받았던 자신의 육아 경험을 실례로 언급하면서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존중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해준다. 윤재영 교수에 따르면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아기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인격체로 대해주는 것(p.52)"라고 한다.

아이의 발달 성정 단계에 따른 양육, 인지학습, 놀이학습, 언어학습, 정서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아동학 박사의 전문적인 지식과 엄마로서의 모성으로 함께 풀어낸 <육아의 나의 힘>. 초보엄마 뿐 아니라

"육아를 자신의 힘"으로 느끼고 있는 자신만만한 엄마들에게도 도움을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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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언제나 옳다 - 늘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부모를 위해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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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언제나 옳다." 이분 논리에 익숙한 부모가 이 문구를 들으면, "그럼 뭐 부모가 언제나 잘못 짚었다란 뜻인가?"라고 반응할지도 모륵겠다. 아니다. <아이는 언제나 옳다>의 천근아 박사는 부모를 훈계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팔짱끼고 당당한 자세로 "아이 제대로 키워라"라며 부모 훈계하려드는 류의 저자가 아니다. 천근아 박사는 겸손하다. 온화하며 지혜롭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마법의 필력을 지녔다.


처음 그녀를 알게해 준 것은 <스마트 브레인 Smart Brain>이라는 뇌과학 양육서. 천근아 박사는 단순히 번역자가 아니었다. 2008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한 ‘세계 100대 의학자’답게 전공을 십분 살린 해설의 글을 <스마트 브레인>에 함께 싣고 있었다. 매력적인 외모에 한국사회에서는 금딱지에 해당하는 SKY출신, 활발한 방송활동. 사회적으로 성공한 팔방미인에다가 두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니. 많이 갖추었는데도 겸손하다. 그렇게 천근아 박사를 기억하게 되었다. 이런 그녀가 공감 육아 에세이를 펴내었다는 데 놓칠 수 없었다.

<아이는 언제나 옳다>를 한 며칠 짬짬히 읽었다. 천근아 박사가 책의 출간을 '스마트 폰의 덕'으로 돌리고 있듯, 이 육아 에세이는 스마트폰식 소통에 적합한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상담 온 부모를 앞에 두고 재잘거리는 기분으로 신나게 SNS에 올려왔다는 단문의 글 모음집. 그 단문들이 위즈덤 하우스 출판사의 세련된 편집과 만나니 <아이는 언제나 옳다>라는 훌륭한 에세이집으로 태어났다(사실 오랜 상담 경험으로 한국식 양육의 허와 실을 꿰뚫고 있는 한국인 저자가 한국의 부모들을 타겟으로 쓴 글인데도 온통 외국 아이들 사진 일색인 점은 살짝 아쉬웠다. 까페에 인테리어용으로 걸어 놓아도 손색 없을 그런 사진도 좋지만, 좀더 현실에 닿아있는 일상의 아이들 모습이 편집되어 사진으로 실렸다면 책이 더 빛났을텐데)




'사랑받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chapter 제목이 말해주듯 천근아 박사의 공감 육아의 핵심은 사랑이다. 그렇다고 사랑 만능주의식 단순 해법이 아니다.맞춤형 현명한 사랑을 <아이는 언제나 옳다>는 이야기하고 있다. 책도 가볍고 편집도 아름답다. 짧은 호흡의 단문들이라 육아 짬짬히 읽기에 충분하다. 아이 사랑의 마음을 재충전 하며 부모로서도 따뜻한 응원과 칭찬을 듣고 싶을 때 <아이는 언제나 옳다>를 권한다.



천근아 선생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 말! 말!

"아이는 부모가 항상 화를 낸다고 하는데 정작 부모는 아이에게 별로 화를 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누가 옳을까요? 무조건 아이가 옳습니다. 부모는 열 번을 참다가 한 번 크게 화를 냈다고 하지만 아이는 그 한번을 깊이 간직하고 몸으로 기억하거든요.....열 번 잘해준 공은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p.86)"

"민주적인 부모가 되는 방법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됩니다 (p.94)"

"아이의 말에 귀를 열고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쉽고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아이를 진료실 밖으로 내보내 기다리게 하는 경우(초등학교 이상), 열명 중 아홉의 부모는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를 건네줍니다....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예상될 때는 가벼운 책을 준비하면 될 일입니다. (p.136)"

"양육의 삼총사. 반응성, 민감성, 일관성..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향후 아기가 자라 대인관계에서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초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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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키우는 아이 - 아빠 육아, 이 커다란 행운
박찬희 지음 / 소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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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키우는 아이

<아빠를 키우는 아이> 편견을 깨는 육아일기이다. 다만 기대와는 다른 의미에서의 편견 깨기. <아빠를 키우는 아이>의 저자 박찬희는 '남자들은 육아 이야기에 수다스럽지 않으리라'는 편견을 깨주었다. 본문에서 그의 금지옥엽 딸 '서령'이의 이름이 300번 나올까 백만번 등장할까를 자꾸 궁금해지게 만들만큼 그의 '서령이 사랑'은 대단하다. <아빠를 키우는 아이> 페이지 마다 온통 서령의 이름이 별처럼 총총 박혀있다. 흔히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말 중, '남자들은 군대 얘기, 여자들은 출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하는데 저자 박찬희는 서령이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다.

소나무 출판사 측의 소개에 따르면 그는 "점쟁이 예언대로 마흔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결혼을 하였고 41세에 아빠가 되었다". 한국미술사 전공을 십분 활용, 10년간 박물관 큐레이터로 재직해왔다. 하지만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바로 직장 박차고 나오기, '만 3세까지는 부모가 직접 키우기'의 육아철학을 몸소 실천하기 위하여!

오롯이 딸아이의 육아에 전념하겠다며 10년 직장을 뒤로하다! 짐작할 수 있겠지만, 노동의 성별분업에 대한 철옹성의 고정관념을 지닌 옛세대 어르신들을 설득하는데 박찬희 저자는 어려움을 겪었다. 부모님의 한숨과 실망. 게다가 '애키우는 아빠' 경험의 선배들 중에는 "한 달 만에 바로 포기했다"는 엄살로 박찬희를 겁주는 이도 있었다. 그래도 저자는 깊은 서령이 사랑과 아내의 응원, 그리고 올곧은 육아 철학의 힘으로 서령이를 잘 키워낸다. 물론 책의 제목처럼 서령이가 40대의 아빠를 키워주기도 했지만.

서령이 이름이 한 200번 등장할 만큼 <아빠를 키우는 아이>를 읽다 보면 저자 박찬희가 눈에 들어온다. 그가 소나무 출판사에 친구를 두고 있고, 전공을 살려 '몽골'에 관한 글을 펴내기로 소나무 출판사와 계약하고 있음을. 그의 "백만 스물하나" 에너자이저 아내는 한살림에서 오래 일해왔고, 그녀의 남편인 박찬희 역시 한살림의 생명 지향과 뜻을 함께하고 있음을. 그래서 집 베란다에 "아이들에게 핵없는 세상을!"이라는 현수막을 달아 놓을 수 있었음을.


<아빠를 키우는 아이> 에세이가 끝난후 부록처럼 실린 사진집을 보면 박찬희가 어떤 사람인지 더욱 그려진다. 자기를 드러내는 데 두려움이나 가식이 없이 솔직한 사람임을. 그의 눈에는 온통 서령이만 보인다. "백만 스물 하나"의 서령이 이름 부르기, 서령이 사랑이 그가 직접 찍은 사진에서도 드러난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까무룩 잠든 서령이를 포대기로 업고 있는 저자. 내복만 입은 서령이, 부엌 가재 도구가 그대로 드러난 집안 사진을 편집없이 드러낸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제일 빛나는 서령이가 있기에 그에게는 편집이 필요없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아버지이다.

엄마들 천지인 동네 놀이터에 서령이와 나갈 때면 "나도 나름 일을 하는 사람이니 꿀릴 게 없다 (p.247)"이라 스스로에게 정당화의 최면을 거는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이기도 하지만, 서령이를 위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사회적 시선 따위엔 아랑곳 하지 않을 수 있는 아름다운 아버지이다. 서령이는 좋겠다. 서령이 이름 백만 스물한번 불러주는 아빠 덕분에 많은 독자들에게 그 제곱만큼 사랑 받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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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차승민 지음 / 전나무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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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2012년에 이어 2013년 출판계에서도 계속 대세인 '마음 읽기' 내지는 '힐링'의 포맷을 입었다. 차별점이 있다면 심리학자나 상담치료사가 아닌 초등학교 교사인 차승민이 저자라는 점. 15년차이다. 같은 교사인 이인숙이 쓴 추천의 말에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가장 강력하게 공감갔다.

"만일 교사 차승민이 성장 과정이 반듯하고 모범적이며 체계적인 학습과정을 밟아 이 자리에 서게 된 사람이라면 나는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설프게 시작한 영화 수업과 정리되지 않은 삶의 조각들을 모아 이제는 교사로 우뚝 선 그는 상처받은 누군가를 쓰다듬을 줄 아는 보배로운 재원이 되어 있다. 나는 원래 지적인 사람을 좋아하지만 차승민 교사를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김해삼성중학교 이인숙 교사)."

알고보면 추천의 말이라기보다 시니컬한 트위스트. 그렇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초등영화교육 전문가'로 소개된 차승민은 영화를 지적인 분석의 대상 삼아 접근하지 않는다. 대신 대안교육의 효과적인 도구로서 활용한다. '오락물=영화'이라는 세간의 편견, 그 반대편 입장에 서서. 그런데 여기서 밝히고픈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의 놀라운 반전 한 가지.

제목과는 달리 본문의 70% 이상은 영화 이야기가 아닌, 초등학생 교육법에 할애된다. 그것도 무척이나 자유분방한 구성으로. 무려 7페이지에 이르는 책의 목차가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구성의 자유분방함을 시사한다.

학교가 군대와 무척 유사하다 걸 학교발령 몇해 만에 파악해버렸다는 차승민 교사는 본문 행간에서 '군대식 짬밥 정신' 은근 내비치기도 한다. 바로 "교사 생활 15년째 하다 보니, 이젠 눈에 들어온다"는 뉘앙스로. 현장 경험 고참자의 시선에서 한국의 교육현실과 행정 사무관으로 전락해가는 듯한 교사들의 우울한 모습을 포착해낸다. '족집게는 아니다'며 겸손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교사생활 15년의 육감으로 잘될 나무의 떡잎이 어떠한지를 짚어주기도 한다. 부모에게는 '사춘기 자녀들의 이성관계 및 학교 폭력 대처법, 스마트폰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지도하기' 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한마디로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는 종합선물 세트 구성이다. 다만 그 선물의 타겟이 학부모인지, 초등 교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자유분방한 선물세트 구성으로. 흥미로운 점은 그 덜 다듬어진듯한 구성의 중구난방함에도 불구하고, 차승민 교사의 솔직담백함과 현장 감각 덕분에 이야기가 쏙쏙 귀에 들어온다는 점. '잔소리의 기술'이니 '아이의 문제 행동에 따른 대처법' 등이 특히 그랬다.

영화 치료 수업의 효능, 활용법, 실제 사례 등에 대한 본격적 논의는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에 등장한다. 저자 차승민은 '아무 영화나 보여준다고 영화치료 수업 되지 않는다'며 영화 선별에 대해 충고한다. 부록에는 10년 경력 영화활용 교육 전문가로서의 안목으로 53편의 영화를 소개해 놓았다. 마치 학습참고서처럼 입문용, 레벨 1,2,3로 나누어서. 한 때 영화의 빅 팬이었던지라 특히 레벨 3(고급용 영화 목록)의 선별에 신뢰가 갔다.

차승민 교사는 영화를 단순히 '보기'의 차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어느 정도 부모와 교사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와 영화를 함께 어른이 꼭 해야 할 일' '아이가 영화 줄거리를 파악하도록 이끄는 방법' '영화 감상을 표현하도록 이끄는 방법'등에서 그의 영화 교육 철학이 드러난다. 적절한 개입과 방향 설정. 그리고 '함께'의 정신도 중요하다. 시간 때우려는 식으로 아이 혼자 영화 보게 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함께 보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하려는 '함께의 정신.' 그러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단다. 차승민 교사가 제안하는 영화 활용 인성교육으로 '자꾸 어긋나는 교육 퍼즐'을 제대로 다시 맞춰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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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지음 / 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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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냄새

엄마 냄새, 듣기만 해도 상상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친정 엄마께도 예의를 갖추어 어머니라고 하는 친구가 있지만, 버릇 없어 보여도 '엄마'가 좋다. '엄마!' '엄마!!' '엄마!!!'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그냥 '엄마'하고 부르기만 해도 좋은데, 엄마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36개월 미만의 아가들이야 오죽하랴. 엄마 그 자체로 온 생명이다. 엄마는 아가를 세계와 연결해주는 끈이자, 아가의 방이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는 이처럼 아가들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엄마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또 그 존재를 '333법칙'이라는 엄마됨의 의무로 규정한다.



이현수 박사가 강조하는 양육의 333원칙

1. 3세 이전에 특히!

2.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주기!

3. 절대 3일 이상 아이와 떨어져 있지 않기!



저자 이현수는 "3세 때까지는 절대적으로 최소 하루 3시간" 아이에게 엄마 냄새를 맡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에 또 강조를 한다. 그 자신은 1997년에 첫 아이를 출산한 16년차 베테랑 선배 엄마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 박사로서 20여년간 임상심리상담과 치료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는 전문의로서의 전문가적 견해를 현학적으로 차갑게 기술한 책이 아니다. 뜨겁게 울분 토하듯 가슴으로 쓴 책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루 3시간"을 외치는 목소리에 힘이 담겨 있어서 책 밖으로 터져 나올 듯만 하다.

'엄마인데 왜 낳아놓고 그러니? 왜 나몰라라 아이들 내 팽겨치니? 하루 3시간 그 기본도 왜 못지키니? 왜 사랑하는 아이를 두고 디지털 디톡스 하나 못하니? 컴퓨터 TV 스마트폰 꺼놓고 아이랑 있어주면 안되니?(이현수 작가의 문장을 직접인용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마치 저자의 직설적인 충고가 확성기를 타고 나오듯 귀에 꽂히는 것만 같다. "엄마는 ~~해야 한다. ~~해야 한다" 당위의 문장이 많고 훈계조라서 자칫 독자에게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데도, 저자는 계속 외친다. 엄마라면 '양육의 333법칙'을 고수하라고.

'왜 이런 방식의 기술을 했을까?' '왜 이현수 박사의 주장에 절절히 공감하면서도 내 마음은 불편해지는 걸까?' '이현수 박사의 충고가 '헌신적 엄마'신화를 공고히 하는 올가미로 느껴지기도 할까?'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를 읽고 나니 질문들이 폭풍우 치듯 내 안에서 일어났다. 선배 엄마이자 가족상담치료의 전문가 이현수 박사의 말 구구절절 공감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니....결국 이는 엄마로서의 내 자질, 내 헌신도에 대한 자괴감을 반영하는 불편감이 아닌가. 저자는 말한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500M만 죽어라 달리는 치타처럼 아이들을 조련한다고. 평균수명 100세를 내다보는 아이세대에 평생 행복하려면, 태어나 첫 10년에 엄마 사랑 듬뿍 받는 게 중요한데, 그걸 무시한다고. 오로지 SKY대학입시가 최종목표인양 근시안으로 달린다고. 듬뿍 충분히 엄마 냄새를 어려서 맡게 해주지 않으면 아이의 행복, 성공적인 대학 진학도 사상누각이라고 충고한다.

나 역시 아이보다도 내 꿈과 성취가 중요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 '곰팡내 나는 구닥다리 잔소리'라 넌더리를 냈던 말이 바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였다. 이제는 안다. 모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모성신화가 만들어진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모성의 힘은 그 무엇보다 강력함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함을. 그것도 뜨거운 사랑으로. <하루 3시간 엄마 냄새>의 마지막 장 제목에 가슴으로 뜨겁게 응원을 보낸다. "그래도 엄마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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