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운동법

 

3일 전부터 운동, 정확히 말하자면 '30분씩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미세먼지 농도 낮은 날, 아침과 늦은 밤 하루 두 번씩. 30분씩 내내 다리를 움직이다 보면 별별 생각이 다든다. 분명한 것은 나의 경우 한 때는 마라톤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이 "끝에 대한 약속 혹은 기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10km, 20바퀴, 30분. 어떤 식으로든 끝을 설정해두었을 때, 그것을 지속할 의지와 동기가 생겼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이 이야기하는 수용소 심리학에서 보면, 끝에 대한 기약 없음이 수용된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스트레서라고 지적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심리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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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운동법>이라는 특이하다 못해 기괴한 제목이 책을 보니, 갑자기 운동의 목적에 생각이 미친다. "죄수운동법"이라 하면 어떤 목적의 운동이었을까?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수감 생활을 견디게 해준 일종의 수련 도구였을까? 갑자기 고양이의 호기심과 함께 잡동 생각이 다든다. 내친 김에 저자를 검색하다보니 놀라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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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웨이드(Paul Wade) : 저자는 1979년 수감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가장 험악한 시설로 손꼽히는 몇몇 교도소에서 19년을 보냈다. 감옥에서도 항상 트레이닝을 통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던 그는 인기와 유명세를 누렸다. '교도소'라는 한정되고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의 운동법이기 때문에 주로 '맨몸 트레이닝'법을 소개한다. <죄수 운동법>외에도 책이 여러권 있다. 현재 그는 자유로운 Paul 'Coach' Wade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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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도 나만의 "죄수운동법?"을 비가와도 더워도 8월 중에는 지속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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