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러 가는 길에 라임 그림 동화 1
나탈리 다르장 지음, 야니크 토메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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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러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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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 슬슬 지루해져가던 차에,  정말 귀여운 친구들을 만났지 뭐예요. 프랑스 친구들이랍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고요.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글자를 가르치다 보니, 작가가 되고픈 꿈을 품은 나탈리 다르장이 탄생시킨 캐릭터들이에요. 무척 귀엽고 개성이 강하답니다. 푸른숲 출판사 덕분에 한국의 독자들도 이 귀여운 프랑스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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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 시리즈인데,  <빵 사러 가는 길에>서는 동양계 친구가 주인공이에요. 이름은 파르페. 엄마가 "우리 귀염둥이"하며 부르시더니 혼자 빵집에 다녀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전 아직 어려요."라고 항변해보았지만, "엄마가 너만 할 때는....."으로 시작한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할 참이니, 차라리 파르페는 심부름용 돈을 받아 들고 밖으로 나왔어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고 싶지만, 이번 심부름은 그런 성격의 일이 아니었어요. 아니마타라면 "아싸!"하면서 신나게 심부름 다녀올테고, 톰이라면 엄마 돈으로 친구들 간식을 사서 나눠줄테고, 레아는 이미 이런 심부름의 달인이거든요. 하는 수 없이 혼자 빵집에 가서 바게트를 샀어요. 어찌나 긴장했던지 거스름돈을 바닥에 쏟았을 정도였다니까요. 임무 완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 시리즈인데,  <빵 사러 가는 길에>서는 동양계 친구가 주인공이에요. 이름은 파르페. 엄마가 "우리 귀염둥이"하며 부르시더니 혼자 빵집에 다녀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전 아직 어려요."라고 항변해보았지만, "엄마가 너만 할 때는....."으로 시작한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할 참이니, 차라리 파르페는 심부름용 돈을 받아 들고 밖으로 나왔어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고 싶지만, 이번 심부름은 그런 성격의 일이 아니었어요. 아니마타라면 "아싸!"하면서 신나게 심부름 다녀올테고, 톰이라면 엄마 돈으로 친구들 간식을 사서 나눠줄테고, 레아는 이미 이런 심부름의 달인이거든요. 하는 수 없이 혼자 빵집에 가서 바게트를 샀어요. 어찌나 긴장했던지 거스름돈을 바닥에 쏟았을 정도였다니까요. 임무 완수!
그런데 이거 의외의 복병이 있군요. 바로 친구들. 친구들 노는 소리에 신이 난 파르페는 바게트를 흔들며 뛰어 갔어요. 그런데 신나게 놀고 나서 미션 미완수임을 알게 되었죠. 바게트가 사라진 데다가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거예요. 이거 참 낭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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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사러 가는 길에>의 간지에는 파르페의 마을 지도가 그려 있어요. 파르페가 바게트를 찾으러 여기저기 뛰어 다녔을 상상을 하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귀엽네요. 아파트촌이 아닌 이런 예쁜 마을에서는 이야기가 많이 쏟아질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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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도움으로 파르페는 미션을 성곡적으로 완료했어요. 처음 엄마의 부탁과 달리 바게트를 한 개 더 사왔다는 점을 빼면 최고였죠. 엄마가 다음번에는 더욱 고난이도 심부름을 시키시려나봐요. "엄마가 네 나이 때는....."의 잔소리가 다시 시작되었거든요. 다소 소심하고 겁 많아 보였던 파르페가 엄마가 내주신 과제를 수행하면서 부지불식간 자신감도 쌓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빵 사러 가는 길에>를 읽으면서 파르페보다 훨씬 더 나이 많았을 때,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던 기억이 새삼 올라왔어요. 떨리면서도 얼마나 스스로 대견했는데. 어렵지만 용기를 낸 파르페도 그 기분일 거예요. 떳떳하고 뿌듯한 느낌. 이렇게 용기가 커지면서 아이들도 커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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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혼자서 두부 한 모 사 본 적이 없는, 심부름이라고는 현관 앞 배달된 우유 꺼내오는 수준만 겪어본 꼬마가 유독 <빵 사러 가는 길에>를 좋아하더군요. 대리만족일까요? 심부름이라는 어린이 수준의 모험에 충동을 느껴서일까요? 아이가 제목을 따라 썼는데 "빵"자를 참 독특하게도 썼네요. 아직 많이 꼬마라서 겹자음을 잘 쓸줄 모르나봐요. 그래도 참 귀엽네요. 다음번엔 좀 더 어려운 심부름 미션을 주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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