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경영 - 상 - 상위 1%를 위한 글로벌 교섭문화 백서
신성대 지음 / 동문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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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쪽인, 들고 읽다가는 손목을 시큰거리게 하는 두툼한 책을 킬킬, 큭큭거리며 다 읽었는데 왠걸, 마지막 문줄에 "하권에서 계속"!

와우! 알고보니 『품격경영』은 "상," "하" 두 권으로 같은 날 출간된 책이다.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쓴 신성대라는 도대체 어떤 분? 고양이의 호기심이 발동해서 검색해보니, "동문선" 출판사 대표이자 "전통무예연구가"에,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컨설턴트"이기까지 하다. 2018년 국정감사에서는 정치인에게 필요한 품격 매너 강연도 했다.

최근 몇년간 의전 싸구려 네임펜, 구겨진 태극기, 무개념 사적 취향의 브로치 등이 신문 기사 소재로 등장하던데 이 분 덕분이구나! 신성대 대표는 청와대측, 언론에 꾸준히 자신의 주장을 어필해왔다한다. "대한민국 국격을 나타내는 대통령님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핸드백 들고 정상회담 소파에 앉으시면 아니 되옵니다. 잠옷 연상시키는 분홍색 캐주얼을 정장이라며 입고 순방외교 가시면 아니됩니다"라고.


읽다보면, 계속 빵빵 터지는 사례들이 줄지어 소개되어 킬킬거리다가도 뜨끄해진다. 나 역시 비웃음 당할만한 (글로벌) 매너 흑역사 꽤 길게 늘어지는 거 아닌가싶어서. 저자 신성대는 누구 눈치 보지 않는지 박근혜 전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까지 격하고도 신랄하게 지적한다. 사심에서가 아니라, 국격 높여주시라는 충언으로. 특히나 이렇게 콕 집어 지적당하지 않는 이상,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글로벌 에티켓들 정리해보자.

일반인보다도 특히 상위 1%에게 격하게 요구되는 (글로벌) 매너는



1. eye contact!

2. 협상, 대화시 몸짓 언어!

3. 테이블 매너! 특히 건배할 때 굴욕 굽신 자세는 NO!

4. 격식에 맞는 옷차림!

5. 놀 줄 알고, 문화 코드를 적절히 활용한 사교법!

6. 표정관리! 특히 "입 앙당물기" 사절!





Question] 서울지하철 광고판에 실린 "서울여자대학교 정시모집" 광고 이미지에서 '글로벌 매너' 정석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아보면?



Question] 백안관 오찬 회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오바마 대통령 측 신체 언어의 큰 차이는?


신성대 저자는 566쪽 곳곳에서 "~~하면 아웃(out)," "어글리 코리안"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가 하는 지적에 뜨끔하지 않을 매너짱 "한국인" 많지는 않을 것이다. 서열이 높은 사람이 건배 제의하면 자연스레 허리가 굽신거려지고, 직위고하 떠나서 놀 자리에서는 우아하게 소셜댄스로 사교하는 여유를 아는 인사도 많지 않으니까. 예상했듯 신성대 저자에게 "왜 우리가 서구의 매너를 따라야만 하는가?"의 질문이 떨어지더라. 저자는 "글로벌 매너니까, 서양에서 온 거니까."라는 식으로 답하는데, 몰라서 "out"되는 것보다 잘 체화해서 "꿩 먹고 알 먹고"의 전략 삼는 게 좋겠다. 적어도 부제를 통해서도 강조하는 상위 1%(누굴까?)의 글로벌 무대 누빌 분들은......99%는 당장 (글로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생존 매너부터 익히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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