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온라인에서 떠도는 쪽글 중 인상 깊어 기억하는 문장은 "모두가 책 쓰려고만 하려 들고(작가 타이틀 달고 싶어 하지만) 읽지는 않는 시대" 이다. 소장용 책 사기는커녕, 대출하려 도서관 가는 일도 손꼽는 경우가 대다수. 이 와중에 동네 서점들은 어떻게 살길을 모색할까? 어떻게 변별할 것인가? 요즘 작은 동네 서점이 뜨는 이유이다.

한 열흘 전 우연히 과학책방 "갈다," 이름을 들었다. 검색해보니 오호, 콘텐츠뿐 아니라 설립 취지까지도 '과학' 중심으로 특화된 독특한 서점. 뜻을 같이한 과학계 종사자 100여 명이 합심해 연 과학전문서점이다. 단순히 책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저자와의 만남이나 강의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과학을 친숙하게 소개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려는 서점으로 이해했다.


이렇게 흥미로운 공간을 새로 알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내친김에 바로 강연 예약을 한다.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와 항공 이야기"


사진: 과학책방 갈다 인스타그램


찾기 어렵지는 않았는데, 금요일이라 명동 종로 거쳐 이동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책방 대표인 이명현 박사가 어린 시절을 지냈다는 삼청동에 위치한 서점이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지라 사진이 어둡다. 로고 "갈다"는 "갈"과 "다"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는데, 과학사의 위인을 잘 모르는 이들도 금방 유추할 수 있겠다! "갈릴레오"와 "다윈"!


이명현 박사의 인터뷰 내용 중, 어린이를 따로 염두에 두고 꾸린 공간이 아닌 이유로 엄마들 손에 끌려서 아이들이 이 서점 찾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있었다.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이 더 반갑다는 이야기인데, 오늘 강연에는 놀랍게도 9살 꼬마가 '강릉'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맨 앞줄에서 어찌나 리액션을 강렬하게 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던지! 게다가 척척 박사. 항공우주에 관심과 열정이 큰 친구이구나를 느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강연장에서 7시 30분에 예정된 강의는 실제로는 7시 40분쯤 시작했는데 강의자인 '임철호' 원장님이 어찌나 분위기를 잘 리드하며 청중과 소통하던지 90여 분이 훌쩍 지나간 듯. 12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PPT 자료 중 청중이 더 흥미롭게 듣는 부분에 집중해서 우리나라 항공우주 발전상과 현 모습을 알려주었다.


강연 듣고 나니, 서점 문 닫을 시간이라 2층에 있다는 카페를 구경하지는 못했으나 1층 서가는 비교적 매의 날카로움으로 스캔하고 왔다. 저 "시녀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태 미루고 있었다. 2월 도전작으로 선정!


"갈다"에서는 앞으로도 많은 강연, 강의가 열린다니 예의 주시! 이명현 대표의 말처럼 "과학문화" 분위기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성장하여 오래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길!




과학책방갈다,갈릴레오다윈갈다,삼청동책방갈다,마을책방갈다,이명현대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9-01-3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명헌 박사의 그 갈다!
요즘 동네책방이 뜨는가 본데 그렇게 시간 날 때마다
한군데씩 다녀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2019-01-30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