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2018년 9월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국립현대무용단의 "스텝업 프로젝트(Step-Up Project)" 공연을 보고 난 후, 기획팀장 곽아람의 글이 더 잘 이해된다. 아하, 지속가능한 현대무용 레퍼토리의 개발과 팬심 확보, 확대! 원대한 꿈을 꾸며 진행되는 프로젝트구나! 


현대무용은 왜 공연을 한 두 번만 해요?"라는 질문을 수 없이 받았다. 답은 간단하다. 공연은 많고 관객은 적기 때문. 

결국 작품이 남는다.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스텝업'이 좋은 공연으로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계속 그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창작자들과 관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 국립현대무용단 기획팀장 곽아람 - "

  


연 이 원대한 꿈의 첫 스텝은 성공일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그! 렇 ! 다! 놀랍게도 또 매진이다. 9월 7일 공연의 좌석을 더 구할 수가 없을 지경!




총 110분, 3작품으로 구성된 9월 7일의 STEP-UP 공연을 보고나니, '매진일 수 밖에 없구나! 영화로 치면 1000만 관객 조짐의 대박 공연! 8일 또 보러 오고 싶은데 표가 없다니 너무 아쉽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춤이 좋았다. 남들 춤 구경과 직접 추는 것 사이의 무게를 굳이 따지자면 몸무게가 늘어있는 지금에야 남들 춤 보는게 더 편하긴 하지만, 여전히 춤 추고 싶다. 춤 추는 이를 보기만 해도 설레고 사람의 움직임으로 활기 띤 공간에 있기만 해도 충전된다. 2017년부터 계속 국립현대무용단 덕분에 감사히 충전 받고 있다. 내가 참 춤을 좋아했던 사람임을, 계속 움직이고 싶어함을 다시 확인시켜준 무용단이다. 특히 이번 STEP-UP 공연은 말로 전하기 아까울만큼 참신했고 재미있었다. 

주류와 비주류, 끌고 가는 집단과 진입하려는 집단, 명성 확보한 작품과 새로 선보이는 작품. "STEP_UP" 공연은 소위 기득권 아닌 집단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 장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드러내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배효섭 안무의 "백지에 닿기까지," 이은경의 "무용학 시리즈 vol.2 -말, 같지 않은 말," 정철인 안무의 "0g." 각기 매력 넘치는 작품인데, 셋을 한 무대에 버무려 올렸을 때 '신선함'의 시너지가 팡 터진다. 

총 110분, 3작품으로 구성된 9월 7일의 STEP-UP 공연을 보고나니, '매진일 수 밖에 없구나! 영화로 치면 1000만 관객 조짐의 대박 공연! 8일 또 보러 오고 싶은데 표가 없다니 너무 아쉽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춤이 좋았다. 남들 춤 구경과 직접 추는 것 사이의 무게를 굳이 따지자면 몸무게가 늘어있는 지금에야 남들 춤 보는게 더 편하긴 하지만, 여전히 춤 추고 싶다. 춤 추는 이를 보기만 해도 설레고 사람의 움직임으로 활기 띤 공간에 있기만 해도 충전된다. 2017년부터 계속 국립현대무용단 덕분에 감사히 충전 받고 있다. 내가 참 춤을 좋아했던 사람임을, 계속 움직이고 싶어함을 다시 확인시켜준 무용단이다. 특히 이번 STEP-UP 공연은 말로 전하기 아까울만큼 참신했고 재미있었다. 


배효섭 안무의 "백지에 닿기까지" - 공연 팜플릿에서 


영리하게도 배효섭은 무대 안의 무대 라는 액자 장치를 올렸다. 무용수로서의 자신의 움직임 어휘의 근족보와 움직임 본능을 명상하듯 안으로 탐색하는 동시에, 몸의 물질성이 관객에게 노출되어야만 움직임의 의미를 갖는 직업무용수의 숙명을 그 무대장치로 표현한 듯 느꼈다. 
'도대체 저런 무대 의상은 누가 디자인하고 만들었을까?' SF 영화 '스타트렉'의 의상으로도 손색없을 듯 모던한 화이트 의상은 두 무용수의 단단하고도 유연한 몸에 흐르는 맥을 잘 드러내준다. 느꼈다. 배효섭 안무가는 정말 춤추기를 좋아하는 구나! 업으로 삼지 않았으면 어쩔뻔했나? 그의 안무에는, 그가 어린시절 무료한 시간을 달래며 딱지치기와 병행했을 의미 없는 반복 동작들도 등장하고, 동물흉내몸짓이라고 봐야하나 자유로운 탐색이 이어진다. 





이은경 안무의 "말, 같지 않은 말"



이은경의 "무용학 시리즈 vol.2 -말, 같지 않은 말"은 베네통 광고의 통통 튀는 원색을 연상시킨다. 화장법에 비유자면, 과감하리 도발적인 색상을 주로 쓰지만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서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정교하게 계산된 세련미가 폴폴 풍기는 작품. 도발적인 듯 보이는 건 표면이고 안정적 전형성이 기저에 흐른다고 느꼈다.

안무가 이은경은 유학시절 자신의 춤에 대한 교수진의 평가서를 (영문 그대로 관객에게) 읽어 전하며, "참된 몸짓을 찾으라"는 교수진의 훈육, 타인의 시선, 자기검열의 엄격함이 실제 자신의 움직임과 몸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색한다. 흥미로운 점은 타인의 시선이 주로 "키 작다. 상체 움직임이 뻣뻣하다, 파트너와의 협업에 부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움직임에 생각이 많다" 등등 부정적인 면에 집중된다는 점. 흠집을 찾아내어 이를 보완하라는 훈계는 사실 무용계 교육현장에만 독특한 점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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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학 시리즈 vol.2 -말, 같지 않은 말"을 위한 춤판에, 이토록 끼 넘치는 춤꾼들을 어찌 한자리에 모였나? 특히 목소리와 눈빛까지도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 신재희는 "끼로 똘똘 뭉친"이라는 수사어구 그 자체이다. 그녀가 관객들의 온 시선을 사로잡아 버렸음을 나는 관객들 뒤통수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대단한 엔터테이너 춤꾼!  




정철인의 "자유낙하"


 2018년 스텝업 프로젝트에 응모된 총 68개의 작품 중, 엄정한 심사를 걸쳐 뽑힌 3명의 안무가 작품. 얼추 계산해도 20대 1의 경쟁율이다. 그렇게 무대에 오른 3작품 중에서도, 정철인의 "자유낙하"는 그 진지함과 몰입도면에서 탁월했다. 앞서 보인 이은경의 작품이 드러낸 화려한 세련미와 대극점에 있는 작품. 예술의 전당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춤판은 마치 4인 무용수, 그들만의 진지한 연습실에서의 움직임과 호흡을 옮겨다 놓은 듯 했다. 진지하고 순수해서, 춤이 끝났을 때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멈추지를 못했다. 

무용계에서 애초부터 성골이지 않았던 이들이,  되려 춤에의 그 순수한 열정과 멋부리지 않은 몸짓으로 모두를 사로잡은 작품. 가벼움의 시대에 이토록 진지한 작품이 묵직하게 잔상을 남긴다. 앞으로도 정철인의 작품이라면 달려가 보게 될 것 같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국내 무대에 1회성으로 소개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세계무대에서 선보이게 될된다."국립현대무용단"이 시도하는 "pick-up Stage"가 글로벌 예술교류와 한국현대무용의 위상알리기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에 팬들을 열렬한 환호와 박수, 그리고 전석매진 예매로 화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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