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백신
스튜어트 블룸 지음, 추선영 옮김 / 박하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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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일명 "안아키")' 온라인 까페를 운영해온 한의사가 기소당했다. 동종업계 의료인과 맘까페의 공분을 산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되려 '수두파티(수두 걸렸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제안할 정도로 백신접종의 거부를 유도했으나 그 결과를 책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녀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백신 거부자의 대명사로 등극하는 듯 했다. 이처럼 우리는 '백신 수용 VS 백신 거부'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서 백신 문제에 접근하기 쉽다. 하지만, 『두 얼굴의 백신 ((Immunization how vaccines became controversial)』을 읽고 나니, '백신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확신'과 '거부'사이에는 '망설임'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중간항이 있었다. 최근 공공보건 공동체에서는 '백신에 대한 망설임(vaccine hesitancy)'이라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 망설임은, 대형 제약회사 및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의무화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 아울러 자녀의 건강에 대한 타인의 충고에 귀닫아가는 부모 등 복합적 변화가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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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일명 "안아키")' 온라인 까페를 운영해온 한의사가 기소당했다. 동종업계 의료인과 맘까페의 공분을 산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되려 '수두파티(수두 걸렸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제안할 정도로 백신접종의 거부를 유도했으나 그 결과를 책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녀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백신 거부자의 대명사로 등극하는 듯 했다. 이처럼 우리는 '백신 수용 VS 백신 거부'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서 백신 문제에 접근하기 쉽다. 하지만, 『두 얼굴의 백신 ((Immunization how vaccines became controversial)』을 읽고 나니, '백신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확신'과 '거부'사이에는 '망설임'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중간항이 있었다. 최근 공공보건 공동체에서는 '백신에 대한 망설임(vaccine hesitancy)'이라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 망설임은, 대형 제약회사 및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의무화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 아울러 자녀의 건강에 대한 타인의 충고에 귀닫아가는 부모 등 복합적 변화가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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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제약회사의 카르텔은 물론 정부 등 관련 이해관계의 예리한 눈에서 자유롭기 어려울텐데도 스튜어트 블룸은 학자적 양심을 발현시켜 『두 얼굴의 백신 』에서 곧은 소리를 계속 한다. 이처럼 백신에 대한 망설임 현상이 확산되는 이유는, 1. 백신 자체가 생명자체를 위협하는 감염성 질환의 예방에서 점차 다른 수단(특정 정신적 현상에 대한 백신, 암 백신, 인두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니코틴 중독 백신 등)으로까지 확산되어감을 깨닫는 대중들이 늘어가고 2. 보건 인프라 자체가 취약한데 경제논리에 따라 '더 이윤이 보장되는' 백신개발 필요성을 확보하고 백신 수요자를 충당하기 위해 공포를 창출하는 전략이 잘 먹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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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블룸이 쓴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보건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대의를 칭송하며 그 대의가 더 잘 발현되어 'health for all'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안들을 한다. 내가 파악한 바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백신'의 사전적 정의는 비록 단순할지라도 그에 부여하는 의미, 태도, 활용의지 등은 개개인뿐 아니라, 사회, 나아가 같은 사회일지라도 역사적 경험과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복잡하게 전개되는 이를 꼭 인식하라는 메시지이다. 

 

밑줄 그으며 읽었는데도 참고 문헌 다시 뒤져 역추적해가며 다시 읽고 싶어진다. 백신을 '거부 혹은 수용'이라는 단순 이분법을 넘어 생각해보고 싶은 일반인뿐 아니라 이 논의를 만들어가는 이해관계에 속한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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