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학습포트폴리오 - 입시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권태형 지음 / 지식너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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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입시 경쟁이 치열한 나라가 있을까? 일본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나날이 치열해져 가는 우리나라 입시판을 보고 있으면 언제쯤 이 숨막히는 교육제도가 바뀔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곤 한다. 무엇보다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다 보니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정시, 수시, 논술 어느 쪽이든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 준비 과정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지 제대로 알기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의 입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둘째 아이의 입시때는 정책이 또 달라진다 하니 그 경험이란 것이 별 소용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마라톤 같은 입시 경쟁에서 아이가 지치지 않고 준비해 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준비해서 성취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대부분의 입시생들이 성적에 맞추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마음 아프기만 하다. 바라기로는 적어도 아이가 자신의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는 과정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그 과정이 제도적인 불합리함 때문에 순탄치 못하더라도 지레 포기하지 않기를 부모로서 바래 본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가 자신의 진로를 찾게 도와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들을 함께 알아보고 조언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 주객이 전도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게 도와줄 뿐 부모 생각대로 선택하고 미리 정해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입시를 치르게 될 자녀를 위해 좋은 정보를 얻고 제공해 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첫째의 경험으로 나름 노하우가 있다 생각하는 나에게도 우리나라 입시는 어려운 과제다. 선행 한 번 안 하고 학원도 보내지 않았던 첫째처럼 둘째를 교육시키면 될까? 첫째를 대학 보내며 아쉬웠던 몇 가지 부분을 짚어보며 둘째에겐 선행도 학원도 조금씩은 맛보게 하고 있다. 한 번씩 이것이 최선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내 교육 방식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분명 다른 일반적인 입시정보 책과는 달랐다. 그저 입시정책의 변화, 선행, 영어와 수학 공부, 자기주도적 공부 방법 등을 나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초등, 중등, 고등 각 과정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부모가 알아야 할 것들에 무엇이 있는지 세세히 얘기해 준다.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 해도 어느 하나가 모자라면 원하는 대학에 못 가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마주했던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초등과 중등을 거치는 동안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것들에 대해 말해 준다. 오직 성적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 입시에는 여러가지가 적용이 된다. 수행평가 할 때 필요한 적극성과 사회성, 면접에 필요한 대담함과 언변, 취약 과목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는 능력 등, 단순히 내신을 잘 받는 것 이상의 다양한 면들이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이런 면들은 필요하다 해서 단시간에 형성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러니 멀리 내다 보았을 때에 아이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아이가 공부하는 데에 힘든 요소가 무엇인지 자녀와 함께 찾아서 해결해 가는 과정을 거쳐야 고등생활이 순탄하고 입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잘 알려 주어 너무나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자기주도학습이나 진로 탐색, 고입 정보, 대입 정보 등 여러 자료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각 자료에 대한 바코드를 올려놓아 바로 자료를 뽑거나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어 아주 좋았다. 또한 각 챕터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해야 할 활동을 숙제로 정해 주어 단순히 책을 읽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도와 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본 입시전략 책 중에 가장 유용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부터 2024년 입시 정책이 실현되기까지 어떻게 입시가 변하고 대처를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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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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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창가에 초록이들 몇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 더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적잖이 고민을 하곤 한다. 따스한 봄이 되니 지난 겨울 삭막해져 버린 화단을 예쁜 꽃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싱그러운 느낌의 표지 때문인지 제목이 전해주는 따뜻한 위안 때문인지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손에 들어 보면 생각보다 자그마한 책이다. 쓸데없이 두꺼워서 갖고 다니기도 힘들고 읽기에도 힘든 책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난 뒤 한 장 한 장 꼼꼼히 들여다 보니 식물을 키우며 깨닫게 된 여러가지 정보가 꽤 담겨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좋은 친구로 식물을 적극 추천해 주는 이 분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했던 차에 서두에 짧막히 적힌 저자의 이력을 보게 되었다. 적힌 걸 보니 저자는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작곡도 하고 베이스 연주도 하는 분이었다. 집 가꾸기 좋아하는 주부일 거란 선입견은 왜 들었을까? 식물을 정성스럽게 키운다는 게 일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라 여겨서일 거다. 연습도 해야 하고 곡 작업에 콘서트까지 해야 하는 분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식물을 키우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었을 텐데 식물에 대한 애정이 이토록 강하게 들다니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궁금했다. 처음에는 저자도 여느 사람들처럼 집안에 예쁜 식물 하나 키워보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무조건 물, 햇빛만 듬뿍 주면 잘 자랄거라 생각했던 식물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걸 보며 초보 탈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녀. 그렇게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하면서 식물 키우기의 재미를 느끼게 된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식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얘기해 주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식물 키우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사항 이외에 그녀가 직접 키우면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정성들여 소개해 주는데 생소한 이름의 식물들이 많았다. 토마토, 고추가 아닌 수박을 키워본 것도 신기한 일이었고 키우기 힘들다는 열대식물까지 노력에 노력을 거쳐 한 잎 한 잎 키워내는 그녀가 대단하다 싶었다. 그렇게 고충을 겪으며 키워낸 식물들이 어찌 아니 이쁠까? 그 과정에서 얻어낸 소중한 경험들을 독자들을 위해 풀어놓았으니 우리는 낼름 받아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집 주변의 가까이 있는 식물원부터 멀리 다른 나라에 있는 유명한 식물원까지 세심히 들여다 보고 그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목소리에 설렘과 기쁨이 있었다. 무언가를 정말 좋아하면 저리 되는구나 싶었다. 나에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청소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건 분명하다. 아프고 힘들어도 기어이 일어나 눈에 거슬리는 곳을 치우는 걸 보면 말이다. 그렇게 집안을 가꾸는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집안을 밝혀주는 초록이들이다. 그들이 있어 집안에 생기가 돈다. 계절도 느끼고 감성도 피어난다. 아직은 초보 딱지를 떼지 못 해 무엇이든 척척 키워내지는 못 하지만 화원을 지날 때마다 눈을 주게 되는 건 그만큼의 애정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 번은 키워봐야겠다 하는 식물도 생겼다.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 세심히 적어놓았기에 조언대로 키워보면 잘 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한 켠 외롭고 힘든 순간이 꼭 있는데 그럴 때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과 봉긋 솟아나는 꽃봉오리에서 힘찬 생명력을 느끼며 위안을 얻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도 그러한 위안을 얻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러한 위로를 얻고 싶은 또 다른 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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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6
김희보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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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딸이 어릴 때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이었냐고 물어 볼 때가 있다. 그러면 늘 대부분의 과목을 다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면 어렵게 국어나 수학이라고 조금 뜸을 들이다 대답하곤 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썩 좋아하지 않았던 과목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역사와 세계사 과목이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역사나 세계사 선생님들 모두 재미있으셨고 열의를 다해 가르치셨다. 그런데 왜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까? 일단 관심이 별로 없었고 그러다 보니 억지로 외우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나름 잘 외우는 편인데도 유달리 역사와 세계사 과목은 애를 먹었는데 그 이유가 거기 있었나 보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이랑 결혼을 하게 되었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좋아하지 않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궁금한 것도 별로 없었고 기초적인 지식 정도는 갖고 있으니 아쉬울 것도 없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아이를 낳게 되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답도 해주고 스토리도 들려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물론 아빠가 척척 알려 주지만 아이와 늘 가까이 있는 것은 엄마니까 내가 좀더 공부해 두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째 아이는 스스로 역사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아빠와 대화도 많이 나누어 역사 쪽으로 너무 잘 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둘째는 그렇지 않은 거 같아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도움의 일환으로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역사나 세계사 모두 시대적 흐름을 잘 이해하고 그 시대에 따른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연결해서 안다면 훨씬 머릿속에 잘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연결이란 게 참 어렵다.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배우고 있지만 그때그때 배우는 내용을 단편적으로 이해할 뿐 그것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는 대부분 부족하다. 물론 고학년이 될수록 나름의 인지 능력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대부분의 아이들에겐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을 보면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시대적 순서로 정리하되 그 시대의 주요 사건을 먼저 요약해서 설명해준 뒤, 그 사건과 인물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 이어지는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복잡하지 않고 간결한 느낌도 들고 궁금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찾아보는 것도 쉬워서 초보자들이 읽기에 좋았다. 그리고 고대 세계의 전개부터 현대 세계의 동향까지 세계상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여러 책을 읽지 않아도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작가의 이력이다. 국어국문을 전공하신 뒤 교육학, 목회학 박사를 거쳐 대학교에서 한국문학, 고전연구, 현대문학을 가르치셨다는 거다. 역사뿐 아니라 문학, 종교까지 두루 섭렵한 분이라 그런지 세계사에 있어 그 사건이 갖는 의미를 보다 폭넓게 바라보며 서술해주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접목시켜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역사 교과서에 잠깐 등장하는 용어들도 비교적 섬세하게 설명을 해놓으셔서 나중에 아이에게 얘기해 주거나 읽어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나처럼 세계사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나 역사 공부에 도움을 바라는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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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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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광수생각이 이 책을 통해 마지막을 고했다. 23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에 정말 이 책이 마지막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우리 마음을 위로해 주었던 이 고마운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 마음이 컸다. '신뽀리'라는 주인공의 이름도 그의 커다란 눈과 개구진 표정도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작별을 고하니 서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독자들을 위해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내놓았던 작가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광수생각은 아주 오래전에 그려진 내용이라도 현재의 우리가 읽었을 때 전혀 괴리감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사는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빈부의 격차가 있고 사회적 계급과 갈등이 있고 청춘들의 고민, 시대적 아픔이 있다. 인간관계 속에 나타나는 사랑, 이별, 갈등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실패의 아픔이나 삶의 고비도 어느 때나 있을 수 있으니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웃음 속에 진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무겁게 느껴지는 삶의 무게를 만화로 재미나게 표현하다 보면 자칫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광수 생각은 그림에 나타난 상황 설정이나 언어 유희가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 풍자적인 요소가 많더라도 웃음과 함께 전해지는 그 안의 깊은 목소리가 우리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섬세한 목소리는 그림과 함께 적어 놓은 짧은 글에도 잘 담겨 있다. 읽다 보면 울컥 눈물이 날 때도 있다. 그렇게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드는 작가의 힘은 그가 세상을 살며 겪었던 경험들을 솔직하게 담아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유년시절도 앞날에 대한 막막함 속에 고민하던 젊은 시절도 삶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잠기는 중년의 시절도 작가는 감정을 과도하게 쏟아내지 않고 담담히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위로의 한 마디가 늘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잘 버텨내자고 당신은 그럴 수 있다고 바카스 같은 한 마디를 건네 준다. 이러하니 우리 안에 자리했던 현실적인 답답함이나 피로감을 해소해 주는 광수생각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그때마다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나의 책장 가장 꺼내기 쉬운 곳에 모셔두고 한번씩 꺼내 보지 않을까 싶다. 박광수 작가의 새로운 작품 또한 기대하며 기다려 보려 한다. 부디 독자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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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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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 참 힘든 세상이다. 특히 결혼한 여자가 취업하기는 더욱 힘든 세상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주부라도 말릴 수 없는 일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고 직장에 취업하여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일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를 주부들에게 누리게 해 주기에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물론 그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길을 닦아가는 주부들도 있다. 그 과정에서 겪었을 그분들의 땀과 노력은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일반적인 사람들의 보통의 직장 스토리는 그리 아름답지 않다. 직장 상사와 동료간의 관계도, 월급이라는 노동의 대가도, 근무환경도 썩 좋지는 않다. 그저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버티는 것이다.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이다. 그 사이사이 일에 대한 보람도 찾고 실적도 올리고 연봉도 올라간다면 그나마 일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마저 지지부진하다면 결국엔 '퇴사'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감자'도 대학을 졸업하고 몇 개의 직장을 거치며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하려 하는 평범한 주부이다. 그런 그녀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한두 가지의 문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소기업에서 채용하는 직원수는 한정되어 있고 그 작은 인원으로 최상의 실적을 올리려니 개인이 맡아야 할 일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일을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스펙이 쌓이거나 월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회사가 이전을 하는 것도 상사들의 의논으로만 결정이 되어 통보 받을 뿐 직원의 개인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집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직장을 묵묵히 다녀야만 하는 일개 직원인 것이다. 그나마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던 동료 '고구마'도 퇴사를 하고 나니 주인공 감자는 회사에 남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 한다. 퇴사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다시 백수의 삶을 살게 되었을 때 앞으로의 생활을 걱정할 것이 분명하지만 어떤 의욕도 없이 기계적으로 힘들게 다녀야 할 직장이라면 퇴사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감자는 실행을 한 것이다.

저자도 책의 처음에 얘기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사례의 책들은 많지만 자신처럼 회사 생활에 실패한 사례의 책은 잘 없다고.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실패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니 툭 털고 일어나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시 도전하라고. 여기서 나가면 내가 갈 곳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쳐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감자도 고구마도 퇴사 후 어떻게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 발짝씩 더디게 가면 언제 내 꿈에 도달할까 싶지만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

힘든 직장생활 속에 분통 터지는 일을 당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웃음으로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에 고구마 같은 직장 동료가 있다면 그래도 버틸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힘든 일도 의논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그 힘든 직장생활도 심지어 퇴사도 두렵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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