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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주인공인 민수와 같은 세대라

무지 친숙한 동질감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

60년대를 살았던 작가가 마치 내 삶을 그대로 살고 있는것 같아

완전지대 공감이면서도 놀라웠다구~

몇년동안 뜸해진 세이클럽을 떠올리게 했고,

민수가 타자를 치고 내려가는 동안 아~ 나두 그랬었지.

하면서 새삼 잊고 살아온 내 삶의 흔적같은 걸 느끼게 되어서 새삼 미소지을 수 있었음이야

채팅시절, 어렴풋 떠오르는 낯익은 아뒤와 클럽들,, 그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생각나서 오랜만에 접속해보니 시스템이 리뉴얼되었던지 저장된 아뒤가 몇개 되지 않았다.

허거걱 --;

청년실업, PC통신, 고시원, 소심함이 더 앞선 무책임함과 자기 안위가 주는 비현실적인 편안함,

중간깊이의 사랑과 나름의 포부들, 너무커져버린 세상에 맞서는 자부심까지,,

어쩌면 이리도 공감가는 내용이 많을까.

개인적으로 수희와 마주치는 장면이 안쓰럽기도 하면서 어쩜 여자심리를 이리도 잘 나타냈을까 하여 섬뜩하기까지 했다.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는 여자로서는 좁은 공동부엌에서 낯선 이와 얼굴을 맞대고 밥을 먹기가 당근 불편하기에 값도 싸구 영양가도 있는 고구마나 바나나, 맥반석 달걀을 사서 혼자 조용히 먹는다는것~ 고시원여자들이 유난히 고구마를 좋아하여 애용하는 이유가 아님을 작가는 알아버렸다.

한달 고시원생활 경험자로서 위에 해당하는 음식들을 그시기에 적절히 이용한 적은 없지만 정말 여자로서 공감가는 문장이다.

것두 그렇지만 좁은 건물속에 틀어박혀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여왕없는 개미굴.. 그곳에서 서로를 야금야금 파먹으면서 1.5 평짜리 방에 겨우 누워 밤이고 낮이고 결코 멈추지 않는 소음속에서  꾸역꾸역 무언가를 위해 시간을 쓰고 있는,개미들의 생활,

당시 정말 사람살 데가 못 된다구 뼈저리게 느꼈었었다.

그리구 멀쩡한 정신에 사기당한 경험까지 캬~

완전 공감으로 눈물범벅이 된 내 감성~ㅠ.ㅠ

누구나 소액또는 거액으로든, 혹 감정으로든 여러 상황에서 사기를 당한 적은 있을것인데.

그가 말하고 있는 그 정신, 아~ 내가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 심리를 ,,

'그깟 무언가 때문에' 라고 말하는 그 정신.

바로 그 정신 때문에 세상에 속아넘어가는 나.

다른이들이 먹으라고 기꺼이 밥이 되어 주는 그 정신

내가 태연했기에 그 속에 깃든 그 태연함이 나를 노린 자에겐 밥이 되어가는 양념이었다니~

내가 스스로 판단했기에 내가 저지른 행동을 쉬이 인정하지 못한채, 결국엔 피해자라고 겨우 둘러

대고야 걸음을 내 딛을 수 있었던 그 상황, 그 시간들.

우후~ 정말 퀴즈쇼는 나에게 각성제이고, 유산균 음료다.

민수가 남자였기에 할머니의 죽음과 동시에 닥쳐오는 불행들을 무덤덤히 견뎌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민수였더라면 처음부터 걍 집사로 살았을텐데, 그 자존심이 무어였을까.

그래, 할머니가 준 것들이 원래부터 내것이 될게 아니었음을 깨끗이 인정한채, 일체의 욕심도 사치라고 판단했을 민수의 청년실업타파 프로젝트의 한 방안이었으리라 믿어보자.

아쉬운점은 수희의 방황의 진실과 자살의 원인이 통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잖아도 복잡한 민수에게 혹하나를 더 던져두다니 흑흑

그러나 의외의 상황이 오히려 '회사' 로의 입사선택에 있어 조금의 망설임조차 크게  덜어주지 않았나 싶다.

달라지지 않는 환경에서 질질 끌려다니거나 멋지게 운명에 도전하거나

민수라는 인격체가 젊음이라는 담보를  선택에 적극 고려할것임을  이춘성은 이미 알았던 거 같다.

후반에 나오는 회사라는 공간과 퀴즈공간에 각각 개개인자체가  회사라는 '그들'과 존재하는 민수가 속한 부분은  어쩌면 환타지 일지도 모르겠다.

그가 꾼 꿈정도,

암튼 회사부분은 읽기엔 재미있었으나, 왠지 모를 허탈감이...

흥미진진하긴 했으나, 어떤방법으로도 증명되지 못하고 오직, 몸만이 기억하는 경험만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온 빈털털이 민수에게 약팜프파탈적 존재인 메두사의 존재가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은 부분도 조금은 아쉽다.

지원을 잡을 수도 없으면서 결국엔 그녀를 곁에 두고야 마는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보여서 그나마 다행스러웠고,추가하자면. 그녀 저택에 있는 그녀의 서재가 참 부럽다.

삼층 높이의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문, 책을 사랑하는 이가 한번쯤은 꿈꿀 법한 서고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하루종일 살아도 좋을~아웅~

연인이라는 말보다 소울 메이트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두사람.

지원이 민수를 그녀의 약속대로 도와주고 사랑해주었음 한다. 민수가 더이상 외로워하지도, 세상에 가리워 살지도 않기를 바라면서, 결국엔 마트에서 언제든 맥주를 같이 사게 되기를,,,

날카롭기까지 한 세세한 감정이입과 같은 세대에서 오는 기본적인 공감과 작가 특유의 세련된 심리묘사까지 읽는 내내 즐거웠고 아~ 그랬었지 , 맞아. 이거 내가 느낀감정이야. 하면서 마치 민수 주위에 살고 있는 듯했다. 내 친구가 혹은 내가 겪은 일들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술자리로 표현할 수 도 있을거 같은 현실, 그리고 대중성과 공감은 이 작품 최대의 장점이다.

놓치기 싫은, 놓쳐버린 지난 내 감성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거 같아

웃음이 나기도, 서글프기도 했다. 동시에, 여전히 가슴속에는 뜨겁지만 조용히 살아있는

내 감성과 자존심을 확인해서 좋았다. 잘 살아 있더라구~

 

 

대답없는 누군가가

자존심을 건드리고 나설때,

언제든, 작가의  이 통쾌한 문구들을 마구마구 날리고 싶다.

 

하나만 잘해도 살 수 있었던 시대는 이제 아닌거야?

왜 우리는 모두 실업자고,우리는 모두 다 놀고 있는거야?

우리는 진정 잘못한게 없자나 ? 맞지?

 

" 우린 말이야,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첨단 전자제품도 레고블록 만지듯 다루는 세대야,

거의 모두 대학을 나왔고 토익 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

자막없이도 헐리우드 액션영화 정도는 볼 수 있고,

타이핑도 분당 삼백 타는 우습고

평균신장도 크지.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지.

독서량도 우리 윗세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자나.

사실 어른들은 우리 세대가 책도 안읽고 무능하며

컴퓨터 게임만 한다는 식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건 완전히 착각이라는거~

정작 책도 안 읽고 무능하고 외국어도 못하면서 이렇다 할

취미도 없는 사람들은 면접관들이지 우리가 아니란 말야.

우린 80년대 태어나 컬러 TV와 프로야구를 벗삼아 자랐고

풍요의 90년대에 학교를 다녔지,

대학생때는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을 다녀왔고,

2002년 월드컵에 우리나라가 4강까지 올라가는 걸 목격 했고,

우리는 외국인에게 주눅들어보지 않은,

다른 나라 광고판에서 우리나라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첫세대지,

역사상 그 어느 세대보다도 다양한 교육을 받았고 문학적으로 세련되었고,

타고난 코스모폴리탄으로 자라났자나,

도스가 윈도우가 되고 보석글이 아래한글이 되고,

유닉스 기반의 PC통신이 인터넷으로 발전해 가는 것을 몸으로 겪었으며,

그 모든 운영체제 프로그램을 대부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지,

예전이라면 전문 사진사나 찍을 법한 사진도 우리는 몇십만원짜리 카메라로 척척 찍고,

과거엔 방송국에서나 하던 동영상의 촬영과 편집도 간단하게 해치울수 있어,

한마디로 우리는 우리 윗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자라났고

이전 세대에 비하자면 거의 슈퍼맨이라 할 수 있다구,

우리는 후진국에서 태어나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로 자랐고 선진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그런데 지금 우리에겐 직없이 없어 이게 말이 돼?

말이 되냐구!!!!!!

 

즐이삼~ 즐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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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개정판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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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책이라 뚫은건데 며칠째 잡고있었어,, 휴 야구의 감성을 저절로 습득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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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나도 그런생각한적 있는데 나와 같은 감성코드인 사람을 만났을때 어쩜 우린 도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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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그녀의 얘기는 새로운 장르처럼 신선할뿐이지~ 더비극으로, 덜 따뜻함 그게 매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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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책 이벤트] 뼈 모으는 소녀
알라딘 이벤트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엽기취미. 내가 모으는 것들은 그럼,, 애증과 복수의흔적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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