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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마음 - 마음의 작동 원리를 알면 삶이 쉬워진다
틱낫한 지음, 윤서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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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마음>은 붓다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결집한 아비달마에 근간을 둔 50게송을 해설한 책이다. 틱 스님의 책은 쉬운 내용으로 나온 것만 접해서, 사상을 전문성 있게 해설한 이런 책도 쓰셨구나 싶어 무척 반가웠다. 먹물계통 책을 좀더 선호하는 취향 탓으로...😅
연말에 후다닥 읽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책모임에서 필사하며 시간을 들여 한 글자 한 글자 눈에 박아넣으며 보고 싶은 책이다.
정봉스님께서도 이 세상은 연극이라고, 연극의 역할이 니 모습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도 연극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역할에 빠져들고 '나'를 잊는다. '연극'이 연극임을 잊지 않고 '잘해내야' 한다.
꽃과 거름이 하나이듯, 미혹과 깨달음도, 생과 사도, 열반과 윤회도 둘이 아니라고 한다. 만날 10반 할 거라고 난리법석을 떠는 나에게는 놀라운 부분이었다. 그러려면 호흡을 알아차리고 팔정도를 명심하자. 친절하고 다정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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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틱낫한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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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기 어려웠다. 부드럽고 평화로운 선함이 "강렬한 감정"의 현현이었던 과거의 나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 같다. 불같이 화내고! 대홍수라도 터진 듯 엉엉 울고! 🔥💦🔥💦🔥💦 극단적으로 오고 가는 감정을 거침없이, 부끄러움도 없이 드러내는 게 내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고 10년 이상 흐른 지금, 나는 다시 틱낫한 스님의 책을 펼친다.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호흡에 집중해볼 수 있다면, 그 호흡의 리듬에 맞춰 즐기며 걸을 수 있다면, 삶의 피할 수 없는 한 부분인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스님은 말한다.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때 고통스럽다. 매력이니 장점이니 운운하기엔 이제 체력이 딸리고 나도 힘들고 피곤하다. 그런 감정 속에서도 생각을 멈추고 호흡만 잘 따라간다면 현존할 수 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대체로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편이다. 계절을 타는 건지 연말이어서 그런지 코로나 후유증인지('코로나'와 증상을 아무거나 함께 검색하면 뭐든지 후유증일 수 있다고 나오는 듯하다)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 스님 말씀처럼 두번째 화살을 제대로 처리하고 있지 못해서일 터다.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괜찮아질 것이다.

스님이 차근차근 자세히 알려주시는 호흡법과 진언을 보니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 평화로운 사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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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 - 읽기만 해도 인생의 고수가 되는 명상의 꿀팁
자현 지음, 추추비니 그림 / 불광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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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쟁취하는파워실전명상

무료하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지 않기 위해 명상을 하라는 말. 내가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역시 노화의 징후를 발견해서였다. 인스타 동무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나는 몸을 요래저래 쓰면서 큰 기쁨을 느낀다. 행복의 거의 대부분이 몸에 저당잡혀 있어서, 몸을 쓰지 못하게 될, 언젠가 다가올 날이 두려웠다. 그래서 노후 대비를 위해 몸보다는 정신에 방점을 둔 명상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책의 말씀처럼 명상은 분명하게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고, 꾸준히 하면 마음이 확실히 단단해진다. 그러나 꾸준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나는 여전히 명상을 일상 속에 정착시키지 못했다 . . . 💀

이 새로운 시대에 종교는 망해가고 명상만 뜨고 있다지만 내 경우에는 명상을 먼저 접한 뒤에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만난 스승님께서는 닙바나를 목표로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이었다. 궁극적인 목표를 잊고 현세에 휩쓸리지 말라고, 본질이 아닌 연극에 너무 심취하지 말라고. 또한 스승님 말씀처럽 목표를 높게 잡아야 조금이라도 진전/발전이 있음을 과거의 경험으로도 알고 있다.

그런데 붓다 레벨은 현생에 성취하기 글렀으므로 공자 레벨에서 치열하게 전투하자는 자현스님의 말씀은 내가 배우고 생각해온 것과는 달라서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심신이 무척 지쳐 있는 현재의 내가 오늘부터 최선을 다해 프랙티스에 돌입한다 해도,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잘해야 공자 레베루임은 ㅇㅈ이다. (공자님 너무 무시했니 ㅈㅅ)

위빳사나센터에서에서 보낸 12일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무척 힘들기도 해서, 그후 1년간 명상의 m자도 꺼내지 않게 되었다... (이런 케이스 역시 자현스님의 책에 소개되어 있다. 단기집중훈련읗 받고 세상으로 다시 나가면 요요현상이 올 수 밖에 없다고.)

이 책은 스님이 쓰셨지만 불교와는 거리가 있다. (방편인 걸까?) 그렇지만 몸과 마음이 피로해서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요즘, 이 책의 명상에 대한 쉽고 자세한 설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명상을 하려면 많이 자고 편히 누우라니!! 생전 처음 듣는 소리여서 신선하고 매우 좋으다! 해 뜨기 한참 전인 새벽부터 일어나 가부좌로 꼼짝도 않고 집중해야 했던 위빳사나 수행의 고통을 떠올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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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20일 - 기어코 나를 살아내게 해준 그곳, 작은 암자에서의 기록
진은섭 지음 / 불광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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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은 어느새 감기처럼 흔해지지 않았나 싶다. 지쳤을 때 쉬어야 그럴 일이 없을 텐데 쉬어야 하는 타이밍에 쉴 수 있는 로동자가 얼마나 되겠는가요. 피🩸의 로동자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누구나 번아웃을 겪을 확률이 크며,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만이 내 시간의 주인이 아닌 노예의 선택지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가성비 좋게 효율적으로 잘 쉬는 수밖에~!! ㅜㅜ

짧은 시간에 잘 쉬는 방법으로 <나를 살린 20일>의 저자는 작은 암자에서의 템플스테이를 선택했다. 번잡하고 지치게 하는 속세에서 조금이나마 멀어지고,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한 음식만을 먹으며,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반강제로 디지털디톡스까지 가능한 곳. 저자 또한 일을 하다가 몸과 마음이 탈진하여 휴식을 찾아 한 암자를 찾았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쉼의 순간이 각 장마다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느낌이다.

나는 저자가 해본 충만한 휴식이 있는 템플스테이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 제주도에서 템플스테이를 처음 했는데 부엉이 체질이라 밤에 잠 못 이루고 손전등 켜고 경내를 헤집고 다니다가 늦게 일어나서 아침밥 놓치고 배고파서 도망나왔던 기억이 있다.

홍서원이 아직 문을 닫지 않았던 시절,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가지고는 아침법회 시간에 맞추기 어려워서 전날밤에 미리 가서 모텔에 머물곤 했다. 처음 하동에 도착한 날 정봉스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잘 데는 있어요?"라고 여쭤보셨는데 아이구야 민첩성이 떨어져서 사실대로 "네"라고 대답했던 것이 후회된다 ㅎㅎㅎ... 홍서원에서 자볼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그렇게 놓쳐삔네요. 😅

진안의 위빳사나센터에서의 12일! 휴식과 쉼을 기대했으나 그곳은 정말정말 힘든 곳이었다! (안일한 혹은 잘못된 생각으로 온 사람들이 나 말고도 몇몇 있었다 ㅎㅎ..) 고따마 붓다께서 고행은 깨달음을 위한 수행에 도움이 안 된다 말씀하신 바 있는데, 그분이 말씀하신 '고행'과 내가 생각하는 '고행'의 레베루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엑소시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위빠사나 명상을 하니 내 안의 마구니가 이리 뒤틀고 저리 뒤틀고 난리를 피우는데 참말로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12일의 일정을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도망가려는데 못 가게 잡아주신 법사님께도 감사를!

<나를 살린 20일>에서처럼 휴식과 고요함만이 존재하는 시간을 나도 한번 누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도 머릿속이 시끄러우면 조용한 시간을 누리기 힘들지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충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치유법을 찾아서 하면 된다”라는 저자님의 말씀처럼 나만의 충전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충전을 하더라도 방전되는 날은 또 올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충전하는지 아는 사람에게는 그 탈진이 이전만큼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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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불교 공부 노트
지지엔즈 지음, 김진무.류화송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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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노트'라는 타이틀이 내용에 비해 좀 소박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불교의 면면을 알차게 잘 정리한 책이다. 서양철학자가 불교를 접하면서 일어나는 의문점을 중심으로 불교의 핵심을 풀어가는데, 내가 불교를 만난 과정과 비슷하여 더욱 재미있었다. (안물안궁이지만ㅎㅎ) 십대 이십대 시절에는 불교를 순수하게 철학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김재성 교수님의 불교 기초 강의를 수강하면서 불교의 종교적인 면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지지엔즈 겨스님께서도 비슷한 생각의 여정을 앞서 밟아오셨구나 싶어 반가웠다. 그 밖에 불교를 공부하는 중 생겨나는 의문과 궁금증은 상편에서, 여러 수행 방법과 그것을 일상생활에 쉽게 적용하는 방법은 하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오랜만에 본격적이고 진지하며 상세한 불서를 만나 즐겁고 지적인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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