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전승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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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수집가 선정도서는 우리에게 이모티콘으로 친근한 카카오프레즈 라이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페이지마다 차갑고 삭막한 현실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말과 위로가 가득하다. 처음 라이언을 만났을 때 생긴 건 곰처럼 생겼는데 이름은 왜 라이언이지?’ 라고 의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갈기가 없어 그렇게 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ㅠㅠ 하지만 이런 콤플렉스를 가진 라이언이기에 누구보다 우리의 마음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바쁜 일상에 지쳐 잠깐은 쉬었다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무표정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진심을 담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면 누구든 환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은 제자리에 있어야 정말 행복한 거래. - P19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 뭐라 딱히 이름 붙이기 힘든 순간들 말이다. 이를테면 해가 강 너머로 사라져가는 찰나에 하늘의 색깔과 아늑하고 따뜻한 카페의 문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내음, 온몸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이유 모를 간지러움... 이런 것들을 어떤 단어로 옮길 수 있을까? 하지만 표현보다 중요한 건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름을 붙이려 고민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만끽하는 것이 그 순간을 온전히 기억하는 방법일 테니까. 하루하루 무언가를 정의하려 애쓰며 보낸다면 삶이 시무룩해질 것이다. 그것이 우리 마음을 더 가난하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 P36

물속에서 얼마나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는지 친구들과 시합을 했어. 그땐 오래 버텨야 이기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참지 않을 거야. 오늘은 숨을 쉴 거야. - P45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마음속 앨범에 저장을 해. 그리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지. 이렇게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해두려고. - P57

어두울수록 빛나는 것이 있다. 한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어두운 밤에야 빛을 내며 반짝이는 것처럼. 태양은 눈이 부셔 바라볼 수 없지만 밤하늘의 별은 사막 한가운데서 작은 빛을 반짝이며 길잡이가 되어준다. 삶도 별과 같은 것일지 모른다. 지난한 일상에 드리운 그림자가 켜켜이 쌓여 우울했지만 깊은 어둠 속 어느 날 하나둘 예쁘게 반짝이기 시작할지도. - P64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생명이 생겨난다. 오랜 친구, 가족, 나의 소소한 일상들... 조그마한 관심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었는데 내가 시선을 보내지 못해 죽어 있던 것들이 너무나 많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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