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점프 앤 런타워 게임 만들기 로블록스 게임 제작
서종원.강은숙 지음 / 길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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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이 드는 단어가 있다. 바로 '메타버스'로 가상, 초월이라는 단어의 meta(메타)와 세계, 우주라는 단어인 univers(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메타버스'라는 말이 쓰이지만 특히 게임 영역에의 메타버스는 단순히 게임이나 체험 공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상상하는 세계를 가상 공간으로 만드는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로블록스 점프 앤 런 타워 게임만들기>는 로블록스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생 친구들을 위해 집필된 책이다.
로블록스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로그인 방법부터 시작 화면에 있는 다양한 메뉴에 대해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있어 그동안 그냥 로블록스로 아이와 단순히 하는 게임만 했던 나에게도 유용한 정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만들기 메뉴에 들어가 게임개발자가 되어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통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코너가 나오자 아이는 진지하게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면서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며 기대반 셀렘반으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며 따라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같이 책을 보면서 제작 과정에 들어갔음에도 나보다 아이가 더 이해를 잘하고 나에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알고보니 아이는 '점프 앤 런 타워'를 만들어서 플레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로블록스가 게임을 설계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게임의 하나로 자신만의 타워를 만들고 그것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만든 가상 공간은 단순했다.
하지만 이 책 속에 소개되고 있는 내용들은 좀 더 자신이 만든 가상 공간에 장애 요소와 특별한 기능들을 추가하여 점차 디테일하게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스크랩트 코딩을 배운 후라면 게임의 제작이 더 쉬웠겠지만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도 괜찮다.
책의 곳곳에 담겨 있는 Tip은 제작 과정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로블록스로 게임만들기'
게임을 즐기는 아이라면 단순히 제작자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게임을 수동적으로 이용하기보다 자신이 상상하는 세계를 가상 공간을 만들어 보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입장이 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본 <로블록스 점프 앤 런타워 게임 만들기>을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와 창의력과 상상력  향상 그리고 코딩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 중 유일하게 하는 게임이기에 선택했던 책이였는데 오히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 게임 제작 과정을 통해 하나의 게임이 활성화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됨을 몸소 느끼고 게임 제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코딩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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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길을 잃다
엘리자베스 톰슨 지음, 김영옥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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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잃어버린 기억이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때론 자신의 입장에서 만들어버린 조작된 기억으로 인해 과거가 현재까지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선 더욱 그러하다. 좋은 경험과 기억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과거의 기억과 경험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현재까지 영향을 주고 함께 함이 괴로운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파리에서 길을 잃다>는 알코올 중독자 엄마를 떠나 영국에서 제인오스틴을 테마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손님과 투어하는 가이드의 역할을 하는 해나라는 두 인물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소설이다.

해나와 그녀의 엄마는 사이가 좋지 않다.
아니 해나에 있어 엄마는 사랑할 수 없는 골칫거리의 존재이다.

엄마와 나 사이에 대서양이 없다는 건 우리의 갈등을 막아줄 완충제가 없다는 의미였다. (p32)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해나에게 나타난 그녀의 엄마는 충동적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존재였기에 해나는 그런 엄마와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였다.
그런 그들은 우연하게 다락방에서 열쇠와 명함 그리고 파리의 아파트 문서가 든 봉투를 발견하게 되는데...

공동 상속권을 지닌 아파트를 둘러싼 서로 다른 입장 차와 두 사람의 갈등의 이유는 이 소설의 중심 주제로 다른 에피소드들과 함께 소설을 읽어가는 재미를 주었다.

내가 자라는 동안 실제로 곁에 있어 준 유일한 엄마같은 존재가 할머니였다(p107)는 해나의 고백은 엄마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유의 일부가 무엇인지 느끼게 하는 대목이였다.
해나에게 네가 모르는 일이 많았다고 말하는 엄마와 자신이 모르는 일이 무언지 말해봐라는 해나.
서서히 밝혀지는 할머니와 엄마와 관련된 과거의 일과 현재 남겨진 유산을 처리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조금씩 타협해나가며, 과거는 바꿀 순 없지만 현재에 그들이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며 보물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과거의 파리와 현재의 파리를 오가는 스토리와 소설 속 주인공들의 갈등 구조는 몰입도를 높혀 주었다.
주인공인 해나의 다양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그녀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펼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는 것도 소설의 재미를 높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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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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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연쇄 살인마일까?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나타난  구원자일까?

소설의 중심인물인 이영환은 20대 청년으로 불가사의한 인물이라 볼 수 있다.
장애를 지닌 두 명의 사람이 발견되고 그들에 의해 알려진 인물이 이영환이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모든 범죄 행위를 사면 혹은 무죄로 판결해주는 이가 나타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의학 기술을 알려주고 자신이 가진 이 놀라운 기술로 어떠한 병이라도 고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데...

이동진 작가의 <죽음의 꽃>은 고통과 죽음 앞에서 약해지고 두려워하는 이를 구원할 수 있다는 이영환과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박재준 변호사 그리고 다른 입장을 가진 장동훈 검사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갈등과 고뇌 그리고 법의 심판이냐 구원이냐의 다양한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영환은 223명을 죽인 희대의 연쇄 살인마이다. 그의 손에서 죽은 이들은 인체 실험을 통해 희생된 이들로 그는 자신의 범죄 행위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살아야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박재준변호사 역시 이영환이 사람을 죽인 사람이라는 느낌도 전혀 안 느껴지고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처럼도 보이지 않다.
그러나 그는 사형을 받을 정도의 범죄를 벌인 이영환을 살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러기에 미치광이같은 말을 하는 그와 타협을 하고 사면 또는 무죄 판결을 받도록 해주도록 도와주는 변호사를 자청했다.

이해가 안갈 수 있을 것이다. 왜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그를 심판이 아닌 변호를 맡으려고 하는지...  소설 속에 그 답이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의 대상이다.
특히 현대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고 죽음 앞에 무릎 꿇어야 하는 환자나 그의 가족이라면 자신들을 정말 고칠수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 어떤 극악무도한 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그를 살려줘야한다고 아니 죽여서는 안된다고 할 것이다.

나라는 223명을 인체 실험을 죽인 최악의 살인귀인 이영환을 살리느냐? , 죽이느냐?에 대한 국민 청원의 열기가 대단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애매모호한 입장 표명은 혼란을 가중시켰다.

소설 속 인물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의 국민들의 입장은 어떠한 사안을 둘러싼 현재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범죄이고 잘못된 형국임을 알면서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그를 바탕으로 소리냄이 다르다는 것.

납치 살인,  인체 실험, 소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여러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던 <죽음의 꽃>
허무맹랑한 이야기같지만 소설 속 이영환이 하는 말들을 보자면 누가의 희생으로 인해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부분에선 만약 내가 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다면 옳고 그름의 판단은 뒤로 하고 우선은 살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그를 지지할 지도 모르겠는다는 생각이 들 것같다.

"제가 많은 사람을 끔찍하게 죽였다고 욕하시는 분이 많은데...
나중에 아픈 당신들 살려 줄 게 접니다. 그러니까 저를 욕하지 마세요."

적당한 분량과 심리적 대립, 마지막 부분에서의 반전  등 <죽음의 꽃>은 길진 않지만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요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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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한글로 읽는 교양 세계사
박찬영 외 지음 / 리베르스쿨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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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광대한 영역을 다루면서 재미와 교양을 한꺼번에 잡은 인문서를 만났다.

영어와 한글의 혼합 구성으로 한글로 쓰여진 세계사의 스토리를 영어로 다시 한번 보면서 영어원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어와 한글로 읽는 교양 세계사>는 세계 문명사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각 시대별 역사적 사건과 깨알같은 상식을 담은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세계사라고 하면 너무 광범위하고 많은 나라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보니 일반서의 경우에는 그 분량 또한 만만치않게 많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는 분량면에서도 스토리면에서도 일반 독자들이 읽기도 전에 지치는 일이 없도록 깔끔한 내용 정리와 교양으로써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만을 담아내고 있다.

프랑스 역사에서 유명한 인물을 꼽자면 나폴레옹이 아닐까?

그에 대한 평가에 있어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볼 것인지 아님 폭군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이 책에서 짧게 다루고 있다.

헤겔의 경우는 그를 말을 타고 진군하는 '세계 정신'이라 평했다. 그에 반해 베토벤은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황제에 오른 것을 보고 그를 '모든 인간 위에 군림하는 폭군'이라고 평했다.

같은 역사적 상황을 보면서도 보는 이에 따라서 역사적 평가가 다를 수 있음을 또 한번 느끼는 순간이였다.

이 책은 역사에 관한 내용이라고 해서 딱딱하게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짧지만 읽으면 정리가 되는 형식의 인문서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시각을 갖추어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길 바라는 지은이의 마음을 잘 담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검증을 받아 내용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 용어와 어휘들을 영어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한쪽 면은 한글이고 반대쪽 면이 영어로, 역사도 공부하고 영어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사진과 지도를 통해 세계사적인 주요 사건들을 전달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있어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서 교양인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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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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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책을 읽고 나의 느낌이 어떠했으며, 그 작가가 던져주는 메세지가 무엇인지를 공유하기 위해 쓰는 서평 속에 나의 시선과 대상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다.
나에게 있어 이러한 작업도 글쓰기 중 하나이다.
일기나 에세이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 글쓰기의 과정 속에서 묘한 감정들을 느끼고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기도 한다.

최근 SNS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다양한 이야기들을 타인과 공유하며 글쓰기를 통해 소통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와 함께 글쓰기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담은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쓰고 싶어하거나 꾸준하게 쓰고 싶어하면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이유가 주로 글쓰기에 '부수적인 욕망'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라는 저서를 쓴 정지우 작가이다.

그는 글을 잘 쓰고 싶어 강연이나 책을 먼저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는 한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한 강연이나 책은 존재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글쓰기란 '머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란다.
글쓰기에 대한 그만의 생각을 담은 철학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글을 읽을 때 가능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시해버리고 읽으려고 하는 편이라도 한다.
그리고 자신에 있어 글쓰기는 춤이고, 여행이고, 자유로움으로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백지는 자신이 가장 자유롭게 마음껏 춤출 수 있는 무대와 같다고 말한다.

백지를 마주했을 때 첫 시작을 무엇으로 할까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이 앞서는 나와 달리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무대와 같다는 그의 글을 보며 종이라는 무대에서 춤추고 있는 다양한 글자들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쓰는 법, 쓰는 이유, 쓰는 생활, 쓰는 고통 등을 담담한 어조로 말해주고 있다.
또 글쓰기가 어떠한 것이며, 삶이 어떻게 글이 되는지 등 글쓰기에 있어 작가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잘 쓰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글을 쓰는 '몸'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있다.

남을 의식하는 글을 쓸 때가 많은 나에게 그가 하는 이야기의 일부가 와 닿았다.
그것은 "내가 쓰는 글이 내게 되돌아와 실제로 내 삶을 이루고 내 삶을 보다 나은 곳으로 이끄는지를 기준으로 글을 쓰는 것이, 누구에게 인정받는 데 몰두하는 것보다 현명한 게 아닐까?"(237p) 이다.

그는 세상에 내어놓은 글들을 허투로 쓴 적도 없으며, 자신이 써 내려간 한 글자 한 글자의 글을 읽을 단 한명의 누군가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고 한다.
이제는 누군가를 의식하며 쓰는 글이 아닌 진솔함과 담백함이 담긴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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