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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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른이 되고 뭔가 빼먹은 얼굴이 돼서 만난다. 그건 못 보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게 아니라면 전혀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것이 아닐까. 새로운 사람으로 다음 장면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겠지. p.26

나는 내가 혼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혼자 서 있을 때가 있지만. p.87

책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라지고 지나간다. 어떤 함께하던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헤어지게 되는데 그걸 슬퍼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이미 몸으로 변해버려 흔적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헤어짐은 있다. p.89

아르테 작은책 시리즈 두 번째 책.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두 여행자가 만난다. 주민번호가 2로 시작하지만 남자로 살아가는 한솔. 사이비 종교에서 도망친 나미. 닮은듯 닮지않은 두 여행자는 기차에서 만나 같이 부산을 걸으며 각자의 새로운 발걸음을 고민한다.

초반에는 한솔의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 생각 저 생각 한솔의 생각을 따라가다 조금 지쳤는데 한솔이 무엇 하나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겠구나 생각하니 그의 의식의 흐름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고민하는 한솔과 나미에게 무심하듯 툭 던진 유미이모의 위로.
"시간은 길고 시간은 많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거야. 그냥 살면 된다."

수많은 고민을 안고 한솔과 나미. 그리고 우리는 한걸음 나아간다. 그리고 훗날 '모든 것이 좋았다'고 기억할 것이다.

귀에 들리는 외국어를 음악처럼 들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손에 든 수첩에 방금 떠오른 말을 썼다.
'모든 것이 좋았다'고. p.119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던 두 번째 작은책.
그런데 책을 덮은 순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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