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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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개구리가 집으로 돌아왔다. 먼 곳은 실망스러웠다. 아주 가까이, 정말 코앞에 가서 보았다. 그러나 뭔가 특별한 걸 본 건 아니었다. 사실 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먼 곳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개구리는 기뻤다. p.47

그는 다시 눈을 꼭 감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곳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돌아올 수 있는 무엇이나 누군가에 대해 반드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p.91

귀여운 동물들의 이야기에 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 고독한 우리들의 모습이였던 고슴도치와 계속되는 실패에도 도전을 계속했던 코끼리. 이번에는 동물친구들이 여행을 떠난다.

숲 속에 살고있는 평범한 일상에서 떠나는 여행. 그들이 말하는 먼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어떤 생각과 기대를 하며 떠나는걸까?

여행을 가야겠다고 고민만 하다 끝나는 여행이 있다. 도대체 다들 왜 여행을 떠나는건지 궁금해서 떠나보는 여행도 있다. 여행지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좌절하고 기대했던 도착지에 실망하고 집을 떠나 어딘가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여행도 있다.

여행에 정답은 없다.
떠나지 않았다고 여행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여행을 결심하고 준비하고 두근거리는 그 순간들 모두 여행이 주는 선물이니까.

예전에는 돌아오는 날이 그냥 싫기만 했다. 즐거운 여행을 계속하고 싶은데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너무 싫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행의 마지막 익숙한 나의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참 좋다.

여행을 떠나고 싶으신가요.
잘 다녀오세요❤ ️

 

잘다녀와, 톤텔레헨, 소설,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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