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교를 믿지 않지만 혜민 스님이 전하는 삶의 가르침은 배울 만하다. 인생 선배로서 내게 해준 조언 중 가슴에 남는 구절을 몇 개 적어본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라는 말.

나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쉬운 비난 때문에 왜 내 삶이 망가져야 하지?

우리는 상대가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온갖 추측과 부정적인 상상을 한 후 ‘저 사람은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거야‘라고 지레짐작한다. 그 지레짐작이 본인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상대에게 투사해 놓은것에 불과한데도 ‘실제로 그럴 것이다‘라고 굳게 믿고 상대가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까지 연습한다. 물론 상대는 그런 생각 자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

나는 그 사람이 좋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고,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하는데 나는 그 사람이 별로고, 그 사람과 나는 서로 좋은데 이번엔 주위 사람들이 말리고. 누군가와 연인이 된다는 것, 분명 쉽지 않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딱 맞는 시절 인연이 찾아와요.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하면 시간 없다는 핑계를 들지 않아요. 좋아하면 시간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계속 핑계를 대거나 설명을 하거든, 바로 알아차리세요. 나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구나...

나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집착해서 어떻게든 그 사람의 마음을 바꿔보겠다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어요. 놓아주세요. 그러면 또 다른 새로운 인연이 어느 순간 만들어져요.

해주고 나서 "왜 내가 해준 만큼 너는 안 해주냐?"하고 서운해 할 것이라면 애초부터 해주지 마세요. 아니면 해주고 나서, 상대에게 아무런 기대가 하지 않을 정도만 해주세요. 바라는 것이 느껴지면 관계는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같아요. 내 마음에 맞는 부분 이외에 내 마음에 맞지 않는 부분이 좀 있더라도 그것들을 모두 품어줄 수 있을 때,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통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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