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역사 4 : 육체의 고백 나남신서 2019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 나남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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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역사 4 Les aveux de la chair>의 중심 주제인 chair라는 개념은 <성의 역사 2 L'usage des plaisirs>의 중심 주제인 plaisir와 대립적이고 대조적인 의미로 사용된 개념어이다. <성의 역사 2>에서 푸코는 그리스인들이 아프로디지아aphrodisia 육체적 쾌락과 관련된 윤리적 실체로 여겼다고 말하며, 이 아프로디지아는 육체에 대한 욕망, 육체 행위, 이 행위의 결과로서의 쾌락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임을 강조했다. 반면에 <성의 역사 4>에서 논의의 중심이 되는 그리스도교 성모랄에서 이제 성과 관련된 윤리적 실체는 아프로디지아가 아니라 chair가 되었다는 것이다. 요컨대 그리스인들에게 핵심적이었던 행위와 그 결과인 쾌락이 중요성과 중심성을 상실하고 육체에 대해 품는 내적인 욕망이 그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쾌락의 제어 기술이 욕망의 해석학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의 성모랄과 그리스도교 성모랄의 근본적 차이이자 단절이다. 따라서 chair는 문자 그대로의 '육체'로 번역하면 절대 안 되고 그 코노타시옹인 '육욕', '음욕', '색욕' 등으로 번역해야 한다. 푸코가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chair와 가장 가까운 프랑스어 동의어는 concupiscence이다. 그 의미는 색욕, 육욕이다. 만약 푸코가 정말로 일반적으로 육체나 신체를 의미하고자 했다면 corps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chair라는 단어를 구태여 선택한 이유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욕망을 지시하는 désir가 아니라 그리스도교 특유의 육체에 관련된 욕망을 지시하기 위해서이다그러므로 제목은 <육체의 고백>이 아니라 <육욕의 고백>, 혹은 <음욕의 고백> 혹은 <색욕의 고백>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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