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뜨개 가방 1.2 호
여름과 가을을 불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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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1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직접 만드신 거에요??

지금행복하자 2017-12-19 12:48   좋아요 0 | URL
네~ 여름내 끙끙대면서요^^

라로 2017-12-19 14:13   좋아요 0 | URL
잘 만드셨네요!!! 저도 검정색이나 커피색으로 만들고 싶어요. 디자인이 심플하고 옆에 가죽끈을 대셔서 더 멋지네요~~^^

2017-12-19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12-2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너무 멋져요!!!
아주아주 근사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7-12-21 13: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12-20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바늘로 예쁘게 잘 만드셨네요.
가죽소재 가방끈 다는 게 쉽지 않을 때도 있는데, 완성하시고 좋으셨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7-12-21 13:52   좋아요 2 | URL
자세히 보면 들쑥날쑥입니다 ^^
 

봄여름을 거치면서 작년에 이어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했었다
여러 근현대사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정말 재미없는 역사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암담하고 속이 답답할수밖에 없는 역사지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알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역사시간이었었다.
수업시간에는 당시의 가요나 문화적인 내용으로 접근해 재미가 없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 역시 잘 모르는 분야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왜 내가 근현대사를 하겠다고 덤벼들었지..
정치사의 수업은 당연히 재미없을 수 밖에 없고
역사 뒤켠의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도 구미에 당기지 않고
3개월이 물처럼 바람처럼 스윽 지나가버렸었다..
그런데..
그 수업이 끝나자 마자 세여자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록 뜨거웠던 여름에 잡고 있기에는 무거운 주제라 비켜두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고 있지만..

역시나 나에게는 역사마저 문학으로의 접근이 더 낫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 수업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영초언니. 세여자.
여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끌어가는 근현대사 이야기.
좀 더 많아졌음 좋겠다

수업을 마치면서 뒷 덜 닦고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영초언니부터 세여자까지 약간은 정리된듯한 기분이 든다
조선희 작가의 에필로그의 한 부분이 나의 현대사수업의 느낌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 이 소설은 세 여자가 주인공이지만 역사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한 사람의 인생처럼 역사에도 실수가 있고 착오가 있고 우연이 있고 행운도 있다.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가 빚어지고 우연한 실수가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이 분단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다면 얄타회담의 실책이 분단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고 그것을 지켜보려는 헛수고들, 되풀이되는 시시포스 중노동이 우리 민족의 운명이 되었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은 38선 임시분할을 끝내는 방안도 내 놓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은건 한국의 정치가들이었다. 나도 한반도가 강대국들에 의햐 분단됐다고 배웠다. 그렇게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있으면 자책도 필요없고 머리도 덜 아프겠지만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은 개선되지 않을것이다(375~376p)

문제는 이런 역사의 실수가 한번으로 끝나야 하는데..
인간이란 이기적인 존재가 과연 그렇게 될지...
정말 많은 세월이 지난것 같은데
채 100여년밖에 안 지났다는 것이 더 놀랍다..

아직 우리의 근대화는 멀었을까.
어째든 좌우든 남북이든 한번은 뒤섞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세대들은 가능할까..



여름의 끝자락에 슬쩍 불어오는 찬 바람여 슬슬 정신이 돌아오는듯 하다
막연하게만 보이던 활자들이 눈에 조금씩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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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詩누이
싱고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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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네번째 길위의 인문학이다
여름이라고 짭쪼름한 바다내음을 맡아보자고 떠난 가장 가까운 바다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작년의 작고 소담했던 그리고 볼것이 거의 없었던 그 바다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쉴수 있는 오두막들은 돈을 내야했고
해넘이를 보라고 만드는 다리는 아무리 봐도 자연스럽지 않았고 여기저기 만들고 있는 놀이기구들과 캠핑데크들이 부자연 스러웠다.
있는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좋은 놀이공간을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고 참 아쉬웠다..

한창 공사중인 메인바다를 뒤로하고 석화양식장으로 쓰이는 돌투성이 옆바다의 돌위에 앉아 멍때리기, 수다떨기, 글의 인문학이 아닌 몸과 나태함의 인문학을 누리고 있는 우리는 싹 빠져나가버리고 남은 바위들을 보면서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도 좋네라는 후기를 남기고.. 점심 먹고 광주로 컴백!!

무거운 하늘에 축축한 공기에 비릿한 바다내음..
이런 하루도 나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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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ndred Dresses (Paperback) -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원서, 1945 Newbery Odyssey Classics 16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 Harcourt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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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활자 제대로 된 책을 읽는다.
예전에 아이들과 읽은 책 이었는데 이제는 영어책읽기 동아리회원들과 함께 읽는다. 동아리라고 해 봤자 3명이다.. 이게 뭐라고 애증의 원서읽기라고 회원중 한명이 이야기한다. 안 읽어도 되는데 왜 기를 쓰고 읽고 있는지 일주일에 한번 공부하러 나올때 마다 자괴감이 든다고 ㅎㅎㅎㅎ

그림이 예쁜 책으로 기억한다
흑백의 대충 그린듯한 연필화에 붉은색으로 간간히 채색해놓은 그림들
무심해 보이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은 선들이 기억에 남는다.

책을 보는데 글보다는 그림을 더 기억에 남기고 싶어하는 이유로 그림책이 아니어도 그림이 이쁜 책이 좋다.

완다는 백벌의 드레스에 친구에 대한 그리움. 자신의 꿈을 담고 자신을 왕따한 친구들의 얼굴을 담았다.
왕따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어서 좋았다고들 하는데.. 난 완다라는 아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지켜가는 모습이 더 좋았다.
그런 의미로 완다가 winner!!



완다의 백벌의 드레스는 아니지만
완전 초보가 가방을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끙끙대고 있다.
하나도 못 만들고 있으면서 실이 맘에 들고 실 때깔이 맘에 든다고 깔별로 만들어볼까? 꿈만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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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4: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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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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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6: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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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0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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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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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7-06-2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름에 완전 쉬원할것같아요.
나중에 완성샷 올려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6-23 11:19   좋아요 1 | URL
곰손이 꼼지락 꼼지락 대고 있지만 완성되면 올려볼께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를 타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아침에 눈을 뜨니 문득 시 한편이 떠 오른다
국어 교과서에서 봤던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이 시를 이해할 나이가 될 때가 올까 하고 의구심을 갖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무심코 생각나는 시가 되다니..

울프가 그랬던가 여자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500프랑이 있어야 한다고..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바람은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만이 아닌 심리적 공간일수도 있고 시간적 공간일수도 있다.

난 이런 공간을 가지고 싶어요. 노래를 부르고 다니니 같이 고민을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다.
심지어 콘테이너 박스 하나씩 사서 나대지에 두고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가자고 하시는 분도 있다
실제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작은 도서관이 있기는 하다
얼마나 고마운지..ㅎㅎ
언젠가 뭔가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몽글몽글 피어난다

10평 남짓.
테이블 하나.
주방 작게.
큰 창하나
의자 서너개.
그리고 만화책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곳.
라면도.. 시원한 한잔의 맥주도..
수다도 쪽잠도 다 좋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공간..
나른하면서도 따뜻하고 한 두 스푼정도의 서늘함도 가지는 그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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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6-18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멋진 시를 읽네요. 그것도 수십 년 전에 읽었던 시를요. 저는 가끔식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배웠던 국어 교과서‘가 미칠 듯이 그리워질 때가 있답니다. 그때 배웠던 ‘시‘에 대해 깨알같이 보충 설명을 적어 두었던 내용들도 다시 한번 보고 싶고, 그때 암송했던 ‘시‘를 다시 한번 가만히 음미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말이지요.

문학평론가인 헤럴드 블룸이 어떤 시를 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더라구요. ˝이 시의 한 연은 내가 열 살이 된 그해 이후 거의 60년 동안 매일같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요. 그걸 읽고 ‘내 마음 속에도 혹시 그런 시가 있을까‘를 잠시 떠올려봤더습니다. 국어 교과서가 남아 있었더라면 재빨리 그것부터 얼른 뒤적거려 봤을 텐데 말이지요.

* * *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시를 암송하는 일은 매우 즐겁고 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기억 속에 붙잡아 둠으로써 시가 우리를 소유하고 우리가 시를 더욱 가까이 하여 읽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시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며, 또 우리에게 주는 보상이기도 하다.

나는 끊임없이 시를 암송하면서 시가 나를, 내가 시를 소유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그로써 삶에 도움을 얻은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헤럴드 블룸)

나와같다면 2017-06-18 15:33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가끔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국어교과서가 너무 그리워요.
그 시절의 마음에서 시험문제 텍스트가 아닌 정말 아름다운 문학으로 다시 만나고 싶어요.

지금행복하자 2017-06-19 07:05   좋아요 1 | URL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들이 좋은 시였다는 것을 안지가 별로 안 되요. 그 시들은 문학이라기 보다는 시험문제들이라는 생각이 강해요..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문학을 사는 동안 누릴수 있게 힘을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되면 참 좋을 텐데요~
시험때는 그렇게나 외웠던 시들이 이제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요..

2017-06-18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9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독방 비슷한 개인 공간을 만들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그런 공간 안에서 휴일을 보내면 정말 푹 쉬는 듯한 기분이 들 겁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7-06-19 07:19   좋아요 0 | URL
예전엔 사방이 책으로 둘러 쌓인것이 좋았는데 도서관에서 몇년 봉사하다보니 많은 책이 좀 무서워요 ㅋㅋ
만약 하게 되면 빈 곳이 많으면서 적당히 할랑할랑한 서가를 꾸밀까 해요 ^^

겨울호랑이 2017-06-1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름다운 시와 멋진 공간이네요. 크고 화려한 것보다 삶의 여유가 보이는 것도 나이 들어감이 주는 선물인 것 같네요.

지금행복하자 2017-06-19 07:22   좋아요 1 | URL
큰 도로옆에 있는 열평도 안 되는 곳이에요. 강둑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봄가을에는 자연과 함께 차 한잔 마셔도 되는.. ㅎㅎ
주인청년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다방이라 더 좋았던 곳이에요~
사람과 손길이 느껴지는 그런 공간을 꿈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