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춥기는 무지 추웠나보다.
방학때는 늘 그럿듯이 거의 이동거리가 없어서 외부날씨를 일기예보로만 인지하고 실제 체감을 못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 주 일요일
한달 전에 큰맘먹고 예매한 안나 카레니나 뮤지컬을 보기로 서울행을 예정하고 있었다.
들뜬 마음으로 서울은 얼마나 추울까 단디 챙겨입고 가야겠지
동행하는 아들이랑 한참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이~ 클 났네 베란다가 물바다가 돼있어--‘‘
엥? 이게 뭔일이야? 하고 냉큼 가보니
뉴스로만 듣던 건너건너 듣던 베란다쪽 배수구가 얼어 물이 역류해있었다 ㅠㅠ
다른건 젖어도 상관없는데 차곡차곡 박스에 담아둔 만화책들이 젖어 버렸다는 비극아닌 비극
아들이 초등학생때 하나하나 모았던 뱀파이어기사로 해서 나의 애장 만화 허니와 클로버도...

하지만 거금을 들여 예매해놓은 뮤지컬은 어떻하라고..
에라 모르겠다 물바다된 베란다는 신랑 손에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두고 냅다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싦은 순간 집걱정은 저 너머로 넘겨 버리고..

세월이 흐른 탓으로 체력의 한계를 핑계로 지브리전을 보러 가자는 아들의 청을 근처에서 놀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뮤지컬보다 잠이라도 자면 안 되겠지? 하면서 먹여가며 놀려가면서 모른척하고 내가 보고 싶었던 에포크시대의 화가였던 마리 로랑생전을 보고 아들은 듣도보도 못한 화가라고 투덜투덜~ 1층 한적한곳에서 전시하고 있는 구혜선의 미스터리 핑크 전도 살짝 보면서 - 그러고 보니 두 전시가 다 핑크핑크했구나 하는 생각이~ - 먹고 놀다가 보니 시간은 훌쩍 드디어 안나카레니나 시간이 되었다
두근두근 왜 공연이 시작하는 시간이 되면 배우도 아니 내 가슴이 뛰는건지.. 드디어 시작이다 그런건가?

원래는 뮤지컬배우 정선아 의 안나를 보려고 했는데 지인이 레베카에서 옥주현이 너무 좋았다고 감동그 자체였다고 자기는 보려면 옥주현을 볼거라고 해서 실제로는 옥주현 스탈의 목청자랑하는 노래스탈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또 모르지 뮤지컬 극중에서는 어떨지 하는 마음으로 엄청 좋은 자리로 예매해두었던 정선아 의 안나를 포기하고 옥주현의 안나를 보기로 했었다. 이렇게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인기가 많을 줄이야 볼만하다고 하는 모든 자리들이 다 차버리고 그래도 어쩌다 보는 나름의 사치를 비싼돈 주고 안 좋은 자리에서 볼 수는 없다는 일념하나로 나름 험난한 공원산책을 한 후 그럭저럭 나를 위해 중간 앞 좌석를 아들은 저 뒤 그래도 중간정도인 좌석을 예매하게 되어 같이 가서 따로 보게 되었다. 그래도 좋은 자리는 포기못해 ㅎㅎㅎㅎ

러시아 무대를 그대로 재현했다던데 역시나
의상도 화려하고 무대도 화려하고 옥주현님의 안나도 화려해서 눈 요기는 제대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제대로 들었다.. 좀 너무 화려한 밥상이어서 먹기는 엄청 먹었는데 집에 가서 김치에 밥을 먹어야 겠다 싶기도 했지만. .
옥주현의 안나는 비교대상이 없어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확실히 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예전 나가수에서 옥주현이 그랬듯이 역시 나랑은 좀....... ㅋㅋ -
덕분에 정선아의 안나가 더 궁금해졌다.. 뮤지컬배우의 안나는 어떨까? 완전 다른 해석이라던데..
조만간 다시 서울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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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31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31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31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01-3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 저도 서울 가서 보고 싶어요. 옥주현도 좋고 정선아도 좋고 누구든 상관없어요. 진짜, 가보고 싶게 쓰셨어요 지금행복하자님.
마리 로랑생은 저도 봤는데, 그림의 색도 그렇지만 인물의 눈동자를 보면 마리 로랑생 그림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2018-01-31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2-0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무척 추웠을 때에 서울 오셨네요.
안나 카레니나 즐겁게 보고 오신 듯 합니다.
지금행복하자님, 따뜻한 금요일 보내세요.^^


지금행복하자 2018-02-03 01:24   좋아요 1 | URL
네 공연은 정말 좋았습니다 내일 아니 오늘이네요 많이 추워진다고 하니 건강 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8-02-1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님,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8-02-17 19:1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휴일잘 보내고 계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일 모두이루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