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1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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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돌아오다!

오롯이 범인을 잡는것에만 신경쓰는것이 아닌 정치적인 노림수와 판단에 따라 줄서기하는 경찰조직에 염증을 느껴

25년 경찰생활을 정리하고 박차고 나왔던 해리 보슈

하지만 그의 사명은 자신이 버릴수 없는것임을 깨닫고 혼자서 탐정일을 하면서 범인추적에 나섰지만 민간인이 할수 있는 한계를 깨닫고 있을 즈음 자신의 파트너였던 키즈민의 추천으로 다시 경찰조직에 돌아오게 된다

그의 복귀 첫날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오랫동안 미해결되었던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일

17년전 집에서 잠자다 사라져 집근처의 산에서 마치 권총으로 자살한것처럼 꾸며졌던 레베카 벌로런살인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권총에서 나온 피부조각은 당시의 기술로는 밝힐수 없었지만 지금의 기술로 DNA의 주인을 찾을수 있었고 용의자는 당시의 수사에선 이름조차 언급되지않았던 뉴페이스이지만 죽은 레베카와 용의자 사이엔 접점이 없다.

또한 용의자 역시 당시엔 레베카와 비슷한 10대의 소년이었고 이후 그의 행적은 그가 살인용의자로 보기엔 석연치않은 점이 많아 공범을 의심하게 되는 해리

이제 수사는 급물살을 맞는듯했으나 안타깝게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당시의 증거물품같은게 남아있지않을뿐 아니라 당시 사건담담 형사는 도움이 되지않고 오히려 당시의 미숙한 초동수사가 눈에 띄여 안타까움만 더해간다.

모든것을 새로 조사해야하는 해리와 키즈민

여기에 해리와 앙숙관계이자 이번에도 국장자리에서 밀려나 변방을 겉돌고 있는 어빙부국장과 사건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해리와 어빙 두 사람간의 피튀기는 전쟁같은 상황으로 몰아가게 된다.

반드시 범인을 잡지못하면 모처럼의 복직이 물거품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을 추천했던 키즈민마저 위태롭게 되는 위기의 상황에 우리의 해리는 어떻게 범인을 잡게 되는지...어빙과 해리는 어떻게 될 지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혼자서 범인의 흔적을 쫓아 한걸음씩 범인에게 다가가던 사립탐정으로서의 해리도 괜찮았지만 역시 해리에게는 경찰이 천직이자 그의 말처럼 사명인것 같다.

또한 독신남 해리도 멋지지만 아버지로서의 해리도 생각보다 어울렸다는 게 의외이긴 하지만...

미해결사건담당 해리의 활약으로 다음엔 또 어떤 미해결사건을 해결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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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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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읽었다.

그 유명한 `이유`를...

굳이 이제 읽게 된 이유를 말하자면...일단 너무 유명한 책이라 읽은 사람도 많아 대충의 이야기를 알아서이기도 하고

원래가 너무 유명한 책은 맨먼저 읽지않았다면 아예 관심을 좀 끊고 있다 나중에 문득 생각난듯 읽는 게 나의 책읽는 습관 같은것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쓴 해가 1999년이라는 게 믿기 힘들정도로 시대를 관통해 앞서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때는 버블경제가 한창인 일본...여기저기 하루아침에 고층건물이 솟고 일단 부동산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부동산불패를 당연시 하던 시기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던 소시민들

그중에 한 가족인 고이토家는 자신의 분수보다 수준높은 고급 아파트를 여기저기 돈을 끌어다 대고 대출을 받아 분양받지만 결국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자신들의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으나 끝내 자신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부동산업자의 속살거림으로 불법을 써서라도 자신의 아파트를 지키고자 한다.

늘 못배운 자신이 부끄러운 이시다 나오즈미는 이런 부족한 점을 근사하고 멋진 집을 사는 걸로 보충하고자 잘 모르는 경매에 뛰어들고 끝내는 고이토와 얽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경매로 넘어간 자신의 집을 지키고자 한 고이토는 불법인 줄 알면서도 버티기꾼을 끌어들여 경매로 낙찰받은 낙찰자인 이시다를 곤경에 빠지게 하고 끝내는 서로가 겉잡을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마치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는듯해 읽는 내내 유쾌하지않았다.

평생을 자신의 몸을 써서 정직하게 돈을 벌고 자식을 키웠던 이시다는 늘 자신이 가진것이나 버는 것보다 더 많은것을 원했던 고이토부부와 달리 이런 곤경에 처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기에 더 안타깝지만 주변에 빚이나 기타 부채로 고통받는 사람 대부분이 이렇게 이시다처럼 정직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젠 정직하게 돈을 벌고 요령같은 걸 피우지 않고 묵묵하게 일을 하면 원하는 걸 얻을수 있다는 걸 믿는 사람은 적다.

저축보다는 투자가 대우받고 한 직장에 오래오래 묵묵히 일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의리따윈 생각않고 이직하는 것이 옳은 세상이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뛰고 늘 버는것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에서 자신이 가진것보다 더 욕심내고 남의 눈을 의식하는 이시다의 모습도 보이고 그저 자신의 집을 갖는것이 꿈이었던 소박한 고이토의 모습도 볼수 있다.

한밤중에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은 생각해보면 복잡하지않고 간단히 풀릴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죽은 일가족이 원래 아파트 주민이 아닌 버티기꾼이었다는 점에서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다.

이들이 이 집에 들어와있게 된 사연이며 일가족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그리고 그저 조금 싸게 집을 사고자 경매로 내 집을 마련했다 일순간에 살인용의자가 되어 도망다니게 된 이시다의 사연등이 인터뷰를 하는 방식과 사건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날밤 사건의 진상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오히려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사건당사자는 인터뷰의 형식이 아닌 이야기속의 화자로 넣어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했는데 다각적인 시점의 변화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왜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호평을 받는지 알수 있었던 `이유`

 

빚이나 대출로 무리해서 얻은 집이 갑작스런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쫓겨나게 된 일가족...어디에서 많이 들어 본 사연같지않나?

요즘 천정부지로 오른 아파트가격으로 인해 대출이 사상 최대라는 뉴스는 더 이상 뉴스도 아닌 세상이지만 늘 오를거라고 생각했던 집값의 고공행진이 갑자기 멈추게 되고 금리마저 오르거나 내가 다니던 직장에 이상이 생긴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왠지 다가올 현실같아 두렵기도 하다.

어느새 현대인에게 필수가 된 빚과 대출의 무서움을 보여준 `이유`

매력적이지만 두려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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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6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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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모두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외딴 섬에서 낯선 사람들과 보내게 된 해미시 맥베스순경

늘 살인사건을 몰고다니는 해미시는 이번에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사건 현장의 관계자가 된다.

외딴섬인 아일린크레이그에서 헬스팜을 운영하는 성공한 이혼녀 제인 웨더비의 초대로 이곳에서 머무르는 손님들은 서로에게 적대시하고 서로를 날 선 말로 공격하며 젠체하는 이른바 속물들의 모임이었고 단지 공짜 휴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초대를 받아들였던 해미시는 이 섬에 도착한 지 얼마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되지만 이미 늦어 사건은 예정된것처럼 벌어진다.

특히 이곳 모두에게 함부로 말하고 잘난체가 심한 여자 헤더 토드는 공공의 적과 같은 존재인데...하필이면 이 여자 헤더가 남편과 말다툼하는 모습을 보인후 사라져 다음 날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시체의 상태를 보거나 정황을 보면 발을 헛디뎌 높은곳에서 추락사한것처럼 보이고 모두가 그렇게 사고사로 처리하고자 하지만 그녀가 사라진 정황이나 그녀가 사고를 당하기전 누군가가 이곳의 주인인 제인을 죽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고 헤더가 그런 제인의 겉모습을 비롯해 모든것을 흉내내고다녀 혹시 누군가가 제인을 죽이려다 실수로 비슷한 모습을 한 헤더를 살해한건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되는 해미시는 사건 당시의 상황을 조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각 실종된 헤더를 찾아 다녔다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게다가 헤더의 죽음을 확실한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기엔 증거가 없다.

모두가 싫어한 여자지만 그녀를 죽일 정도의 이유로는 부족하고 그녀의 죽음으로 이익을 얻을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녀보다 제인을 노렸다는 추측이 힘을 얻게 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용의자가 없어 우리의 순경 해미시는 난관에 빠지고 모두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얼른 사건을 덮고자 한다.

자신과 조금만 다른 의견을 보이거나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얕은 지식으로 잘난체를 하는 속물적인 인간 헤더의 죽음은 이렇게 해미시를 제외하곤 아무도...심지어 남편조차 의심하지않고 오히려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의문을 던지는 해미시를 공공의 적처럼 대우하는 이곳섬에서 마침내 그날밤 사건의 진실을 찾게 되는 해미시 맥베스순경

외딴 섬의 고립된 생활탓인지 외지인을 향한 날 선 경계와 험담을 일삼던 섬사람들의 태도는 그들의 성향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이 실종자를 찾아다니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모습은 의외였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생활하다 지쳐버린 프리실라와 더 이상 그녀를 보며 떨려하지않을 뿐 아니라 다른 매력적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게 된 해미시의 연애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사건사건이 지나치게 복선을 깔고 있다거나 복잡한 트릭이 있다거나 잔인하지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주변에서 볼수 있는 사건사고를 다룬듯한 느낌이 들고 사건의 원인 역시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인간 본성에 가깝다.

돈에 대한 탐욕,질투,분노, 혹은 치정같이 왜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원인이 단순하지만 명쾌해서 좋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가독성 또한 좋은 책...가상의 마을 로흐두 사람들의 무뚝뚝한 모습과 외지인을 향한 심술과 냉소적인 태도를 보는 재미도 좋지만 무엇보다 불타는듯한 빨강머리의 삐쩍마른 해미시순경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좋은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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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델핀 드 비강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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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내 모든걸 빼앗은 약탈자였다.

그때의 난 자서전적인 소설을 낸 덕분에 내 가족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흔들리고 있었고 내게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아이들이 성장해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옆에서 나의 흔들림을 잡아줄 오랜 연인은 자신의 일로 바빠 나의 이런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아챌수 없었다.

이렇게 마치 모든것으로부터 외면받아 오로지 세상에 나 혼자 남아있는것처럼 느끼고 있을때 그녀 L은 조금씩 다가와 어느새 내 모든것에 간섭하고 잠식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이런 모든걸 알았을땐 이미 난 작가로서의 자존감이 떨어졌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컴퓨터로 단 한줄의 글도 쓸 수없었고

내 모든 일상이 무너져 내렸지만 더 무서운 건 그녀의 존재를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어떻게 작가이면서도 단 한줄의 글도 쓸수 없게 되었는지 그 2년간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델핀 드 비강의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는 자신이 겪은 일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고백처럼 써 내려간 수기 같은 글이었지만 처음의 잔잔하고 덤덤한 말투같은 글과 일상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순간 그녀 즉 소설속 내가 느낀 숨막힘과 긴장을 책을 읽는 나도 느끼면서 호흡이 빨라지게 한다.

어떨땐 자신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친구이자 동지같고 어떨땐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수다를 떨어주는...자신이 원했지만 가질순 없었던 10대 소녀친구같고 어떨땐 자신의 소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가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면 가차없는 말로 찔러대는 L의 모습은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해 소설 속 내가 그녀 L에게 빠져들고 매혹당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을 정도로 L은 사람을 조정하는 힘이 대단한 여자였다.

그렇다고 누가 죽거나 엄청난 사건이 등장하지않지만 오로지 그녀가 L과 만나면서 겪게 되고 변화된 일상을 그리면서도 마치 엄청난 음모나 비밀이 숨겨져있는 스릴러 소설과 같은 긴장감을 맡보게 한다

그녀 L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부터 시작해서 책을 읽어가다보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나에게 품게 되는 의심에도 동조하게 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과거를 회상하는 주인공에게 L은 틀림없이 실체가 있는 존재지만 아무도 그녀를 본 적이 없고 어디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수 없으며 심지어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걸려 휘청거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다른사람의 의심처럼 진짜 L은 그녀가 만들어 낸 환상의 존재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고 아마도 이런 설정을 작가는 노렸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L이라는 여자가 실체하는 지 아님 이 모든게 그녀의 망상이 그려낸 인물인지 끝까지 헷갈리게 하는거...마치 미스터리 소설 `환상의 여인`에 나오는 그녀처럼

그래서 제목이 암시하는 바도 상당히 이중적이고 의미심장하다.

이 소설속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쓴 것이라는 것인지 아님 소설속의 L 이 줄곧 주인공에게 주장한것처럼 모든 문학은 더 이상 픽션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실화를 쓰는것이 문학이 나아갈 길이라는 걸 의미하고 하는건지...

상당히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글을 쓰고 있는 델핀 드 비강의 소설은 이제 2편을 읽었지만 2편 모두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독자를 이끌어 가는...그래서 그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지고 있어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혀준다.

과연 다음엔 또 어떤 매력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갈지..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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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 - 어떤 역사 로맨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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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어디에서도 구할수 없는 책만을 받아주고 보관하는 도서관에 근무하는 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애인과 함께 도서관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세상 근심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옆에는 사랑하는 애인이 있으며 조용한 날을 보내는 지금이 좋은 나에게 어느날 애인의 임신이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고 그녀와 나는 이 아이를 지금은 낳을수 없다는 생각에 임신중절을 결심하게 되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우선 이곳에선 임신중절을 할수 없어 지하저장소일을 하는 동료 포스터에게 부탁을 해 멕시코의 의사를 알아보게 되고 여비와 수술비를 마련하고 이 도서관을 한시도 비울수 없어 고민하다 미심쩍지만 어쩔수 없이 포스터에게 맡기고 그곳 멕시코로 임신중절 여행을 가게 된 나와 바이다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경유해서 멕시코에 도착하고 호텔에 투숙해 짐을 맡기고 예약했던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고 좀 쉬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단 하루의 여정에 불과했지만 그 여정으로 인해 나의 모든것이 바뀌게 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임신중절`은 임신중절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행하기까지라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처럼 임신중절의 비인간적인 묘사나 생명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것 같지않다.

마치 어느 철없는 젊은 커플의 일상을 그리는 것처럼 나와 바이다는 아무런 고민이 없다.

특별한 일없이 그저 약간은 정신나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을 받아주고 기록하는...전혀 일같지않은 일을 하고 제대로 임금조차 받지않아 손안에 돈 한푼 없지만 고민따윈 하지않고 그날그날을 보내다 아무런 대책없이 덜컥 임신을 하지만 별다른 고민이나 자책없이 중절수술을 결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대책없는 모습이 한없이 한심하다가도 어찌보면 그저 사랑하는 것에만 전념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유롭게도 보인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에서 히피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세상의 눈에서 조용히 숨어 살다 애인의 임신으로 현실세계로 돌아와 지극히 현실적이고 기계적인 삶속에 녹아드는 남자의 이야기를 보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솔직히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도서관이 어딘가 하나쯤 있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나보다.현실적으로 있을수 없을것 같던 이런 도서관이 이 책이 나오고 실제로 미국 동부 버몬트 주에 생겼으며 그 도서관이 `브라우티건 도서관`이라는 이름이란걸 책 뒷표지에서 발견하고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낀건 나뿐만은 아닐듯...

그나저나 이렇게 임신중절하러가는 여정을 글로 쓴 리처드 브라우티건이라는 작가도 참으로 대단하단걸 느끼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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