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서번트라는 한시적 장르에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탁월한 능력 대신 뭔가 결핍된 모습을 보여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뿐 아니라 심한 경우 남들과의 소통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을 우리는 천재라고 부르기 힘들다.
하지만 그런 서번트의 능력에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없이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인류가 나타난다면 우리에게 그들의 출현은 축복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할리우드가 사랑한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마커스 세이키의 작품 `브릴리언스`는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능력을 초월한 새로운 유형의 인류가 탄생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전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탄생하면서 사람들은 놀라고 그들의 이뤄놓은 모든 것들을 경이롭게 받아들이지만 주식시장의 패턴을 파악해 단숨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거금을 벌어들이고 시장을 교란시킨 에릭 앱스타인의 등장은 브릴리언트라 불리는 능력자들에게 재앙이 된다.
그들이 어떻게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장악할 수 있는지를 깨달은 보통의 사람들은 브릴리언트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되고 정부는 그들을 통제하기로 하지만 통제와 억압에 반대하는 무리들이 나타나면서 노멀이라 불리는 보통의 사람들과 브릴리언트 간의 대립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 둘의 틈에서 활약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도 브릴리언트면서도 테러를 저질러 국가의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같은 브릴리언트를 잡아들이는 닉 쿠퍼와 그가 몸담고 있는 초당적인 조직 DAR 팀의
공정국이다.
테러를 일삼고 일반인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신들의 의지를 내보이는 특급 테러리스트 존 스미스가 이번엔 큰 사건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접수한 DAR 팀은 작전을 펼치지만 결국엔 실패하고 많은 사람들이 폭탄에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닉은 이런 방식으론 테러리스트들을 이길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가 계획한 게 바로 자신이 조직을 배신한척 하면서 테러리스트의 일원이 되어 존 스미스에게 접근해 그를 제거하는 것
이를 위해선 공정국의 국장이자 자신이 믿고 있는 상관인 드루 피터스의 제가가 필요하고 그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DAR의 표적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조직의 일원이 아닌 잠재적인 범죄자로 세상과 마주한 닉에게 보이는 세상은 그가 조직의 일원으로서 봤던 모습과 너무나 다를 뿐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에 불과한 어린 브릴리언트들을 부모에게서 빼앗아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이름도 뺏긴 채 마치 명령에 충실한 군인처럼 길들여지고 세뇌당하는 현장을 보고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자신 역시 국가를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해왔고 그런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애국심의 소유자지만 그가 추구했던 가치관은 국가가 자신과 같은 브릴리언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아카데미를 통해 확실하게 깨달은 후 흔들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국가가 자신의 어린 딸까지 거리낌 없이 그들로부터 빼앗아 교육을 통해 부모도 모르고 이름도 없는 존재를 키우려 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된다.
이제는 국가가 아닌 사랑하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이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는 닉
하지만 진실은 그가 모든 걸 내려놓고 발 편히 쉬게 내버려 두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 혼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들의 목숨을 건 싸움에 끼어들게 만든다.
내용이 진행되어가면 갈수록 어디서 많이 본 전개인 것 같이 느껴졌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하고 그 희생을 조작해서 다른 곳을 가리키며 모두가 엉뚱한 곳을 바라보는 동안 이 모든 걸 계획했던 사람들은 원하는 바를 얻는다.
그저 희생되는 건 힘없는 일반인 다수뿐...
지금 현재도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거침없이 테러를 일삼는 조직들과 그들 테러리스트를 잡고 국가 안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법을 초월한 권력을 가진 채 일반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사람들의 모습이 노멀과 브릴리언트의 대립을 부추겨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이야기 속의 국가조직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문득 무서워졌다.
스토리전개도 지루하지않을 뿐 아니라 가독성도 좋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 역시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책속으로 빠져들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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