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나고 자란 농장에서 노처녀로 평생 늙어죽을 것만 같았던 소심한 친구 그웬의 약혼 소식을 듣고 런던에서 고향 스카보로로 돌아온 레슬리
하지만 주변에선 그웬의 약혼을 두고 걱정이 많다.
그녀의 약혼자 데이브는 누가 봐도 매력적인 남자로 이쁘지도 않고 매력도 없는 그웬과는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그에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모두가 알고 있어 그가 그웬의 베켓 농장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생전 처음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그웬은 그런 말들을 들을 생각이 없다.
하필이면 약혼 날 저녁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레슬리의 할머니인 피오나가 데이브를 모욕하고 데이브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약혼은 파행으로 치닫고 불행히도 피오나가 그날 밤 누군가에게 피살된다.
피오나의 죽음 이전에 비슷한 방법으로 여대생이 피살된 전적이 있어 경찰은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수사관들은 경계를 높이지만 동일범의 소행인지도 분명치 않은데 그날 밤 모두가 보는 가운데 모욕을 당했던 데이브가 강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몰랐던 사실은 피오나에게 얼마 전부터 누군가가 전활 걸어와 말없이 수화기를 들고만 있어 피오나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
게다가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그웬의 아버지인 채드와 피오나 간에 비밀의 메일이 오고 갔으며 거기엔 놀랄만한 비밀이 숨겨져있었다는 게 그웬에 의해 밝혀지면서 사건의 방향에 전환점이 된다.
또한 해마다 이 외진 농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제니퍼와 남편 콜린 역시 의심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었음이 밝혀져 데이브뿐만 아니라 수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모두가 의심스러운 정황
과연 그들이 숨기고자 했던 일은 무엇이며 왜 숨기고자 했을까?
그웬과 채드는 그토록 오래 서로를 바라봤으면서 왜 연인이 되지 못했을까?
등장인물이 많지 않음에도 끝까지 범인의 뚜렷한 동기가 밝혀지지 않아 명확하게 범인을 알아채기가 어려웠고 세계대전이라는 유럽 전체를 뒤흔든 대사건이 개인의 일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그 비극이 슬프도록 와 닿는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한순간 외면한 진실이 결국 모두에게 부메랑이 되어 대를 이어 비극이 대물림되는 과정이 그려져있는 다른 아이는 읽어내려갈수록 그들도 어렸다는 이유로 죄를 용서받기엔 너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다.그리고 너무 이기적이었다.
끝끝내 오지 않은 사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아이의 기다림이 애달프고 다른 아이라는 제목조차 너무 아픈 단어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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