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결혼에 실패하고 알콜중독에 빠져 직장에서도 해고된 가여운 여자가 매일매일 오고가는 통근열차안에서 오랜시간 바라본 남의 집의 완벽한 부부의 모습에서 자신은 실패한 결혼의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에 위안을 삼던 그녀는 어느날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완벽한 가정을 깨는 여자에게 분노를 느끼지만 다음날 여자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그녀가 사건이 발생한 그날 뭔가를 본듯한데 문제는 술이 취한 상태라 전혀 기억을 못한다는 것...

과연 그날밤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그녀가 본 것은 무엇일까?

알콜중독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가 자신의 기억속에 숨은 진실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그린 `걸 온 더 트레인`은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확실히 인기를 끌만한 매력이 많은 책이며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차근차근 사건의 진실을 향해 가는 과정이 치밀하고 한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게 그려져있음을 알수 있다.

 

 

사건 현장에 있었고 뭔가 본 건 확실하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고 그녀의 말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않는다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하필이면 그런 핸디캡을 가진 여자가 자신이 부러워하던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본다는건 확실히 흥미롭다.

게다가 그렇게 부러워하고 완벽해 보이던 부부가 사실은 겉보기만큼 완벽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의 실패한 결혼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 레이첼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레이첼이 자신의 술문제를 숨기고자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고 이젠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처음은 그녀의 처지에 대한 안스러움을 느꼈고 뒤로 갈수록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는 그녀에게서 답답함을 느꼈다

그녀의 모습에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를 본다는 톰의 말이 이해가 가기도 하는것이 끊임없이 자신을 배신한 전남편 톰의 주변을 멤돌고 그의 다정한 눈길과 손길을 바라는 그녀를 보면 술이 얼마나 한 인간의 존엄성에 위해한 해를 끼치는지 절실히 느낄수 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세 여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레이첼과  사라진 여자 메건 그리고 레이첼에게서 사랑하는 남편인 톰을 뺏아가고 자신에겐 주어지지않았던 아기를 가진 나쁜년인 애나

전혀 다른 성격의 여자들이지만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그들의 처지가 묘하게 닮아감을 알수있다.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능력도 있으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수 있는 매력을 가진 그들이지만 결혼한 순간부터 안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답답해하며 안정적인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늘날 부부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사건의 목격자가 기억을 못한다는 핸디캡을 가진 여자이고 그날밤의 기억을 찾아 술에 취해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과정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결론은...역시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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