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E 샤르코 & 엔벨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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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많은 영상과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다.

제대로 말도 하지못하는 어린 아이부터 돋보기안경을 쓰고 봐야만 하는 노인들까지...그야말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이런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그 해악에 많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것도 사실이다.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발달하기 쉬운 환경이라 더욱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미디어나 자극적인 영상이 우리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기에 더욱 걱정이 된다.

비록 완전하게 밝혀지진않았지만 이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의 반복적인 노출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친 않으리라는건 누구라도 짐작할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구나 쉽게 접근할수 있고 노출되기 쉬운 미디어나 영상을 이용해 우리에게 뭔가 나쁜 의도와 뜻을 가지고 그 힘을 휘두른다면 과연 우리는 안전할수 있을까?

최근 몇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프랑스의 작가 프랑크 틸리에는 이런 의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형사 샤르코와 엔벨 시리즈의 첫번째 작인 이 작품`신드롬 E`를 통해 생활곳곳에 친숙하고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영상과 미디어를 이용해 어떤일을 할수 있고 대중들은 어떻게 자신도 모르는 새 이용되고 조종될수 있는지를 잔인하기 그지없는 살인과 그 살인자의 과거를 쫏는 과정에서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전 애인이었던 남자로부터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은 엔벨은 휴가중임에도 달려가 그의 사건을 맡게된다.

우연히 손에 넣은 아주 오래전의 필름을 보다 갑작스럽게 눈이 멀게 된 전 애인의 말을 듣고 조사를 하다 그 필름속의 영화에 숨겨진 또다른 영상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영상속 소녀와 필름의 비밀을 조사하던 중 누군가 그 필름의 뒤를 쫏고 있으며 그 필름때문에 몇사람이 살해당하게 된다.그리고 알게 된 낯선 남자가 전해주는 말로 인해 이 필름이 최근 다른 지역에서 뇌와 안구가 적출된 채 잔혹하게 살해된 후 매장되었던 시신 5구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샤르코와 엔벨은 공조수사를 하게 되는데...


의학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밝혀진게 적은 분야가 바로 뇌신경과학쪽이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의료진과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 매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살아있는 인간의 뇌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이다보니 쉽지만은 않은것도 사실이고 그만큼 매력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1950년대 누구보다 창의적이고 천재적인 한 영화 감독은 영화속에 또다른 영상을 숨기는 이른바 서브리미널영상을 만들어내고 그의 이런 재능을 눈여겨 본 이에 의해 거대한 음모가 발생하게 되면서 이 모든 비극은 시작되고 있다.이른바 천재와 광기의 만남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영상과 음향 그리고 폐쇄된 환경이 얼마나 쉽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며 누군가의 악의와 조작으로 인간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쉽게 조종될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읽는 내내 불편하기 그지없었다.단순히 상상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임을 알기때문이었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접하는 게 영상이나 미디어인데 그 모든걸 누군가의 의지나 악의로 자신도 모르는 새 조종되고 세뇌될수 있으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눈을 뜨고 보면서도 알지 못한채 영향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왔다.

프랑스에서 이집트 그리고 캐나다를 오고가며 살인사건의 뒤를 추적하고 이 잔인하고 냉혹하기 그지없는 사건의 이면속에 숨겨진 무서운 진실을 캐는 두 형사 샤르코와 엔벨형사의 조금은 아슬아슬한 로맨스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지만 역사적 진실과 작가의 탁월하고 기발한 상상력에다 우리에겐 여전히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뇌신경과학과 범죄를 섞어 잔혹하기 그지없지만 상상속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닌 섬뜩한 스릴러를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아이들이 보는것을 두려워하던 우리에게 이런 영상 뿐 만 아니라 모든 영상이 위험할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면서 새삼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두려움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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