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녀가 웃는다
정연연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요런 책이 많이 출간되는것 같다.

짧은 글과 삽화 또는 사진이나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짧은글이 공감을 주고 위안도 주는...

한동안은 주로 애완동물과 사람간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더니 요즘은 좀 더 근원적인 접근을 하는것 같다.

일상생활에 관한것에서부터 여자의 생활 혹은 부부간의 문제 또는 삶의 철학까지...가벼운 내용에서부터 진지하기 그지없는 소재를 가지고 참으로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는데 요즘 같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어쩌면 이런 접근방식이 더 맞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화가인 저자의 그림과 아마도 그녀가 살아가면서 평소 느꼈던 감상을 쓴 글로 구성되어 있는데 짧지만 현실적으로 와닿는 내용이라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글이었고 중간중간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제법 좋은 책이었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그냥 여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 같다.

여자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것들,깨달았던 것들,그리고 바랐던 것들을 별다른 미사여구나 어려운 글귀없이 마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이 풀어나간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드라마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늘 멋진 남자가 나타나 자신을 공주처럼 만들어주길 원하는 여자들의 마음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마음과 누구보다도 더 자신이 나아보이고 이뻐보이길 원하는 마음에서 오늘도 여자는 화장대앞에서 거울을 보고 주문처럼 화장을 한다.자신이 공주가 아니라는 걸 망각한채 백마 탄 왕자님을 바라는 여자들의 마음

그러면서도 연예인들처럼 따라하고 같은걸 소비하는 여자들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스스로의 멋을 찾아내라고 하는 글은 확실히 공감이 가고 현실적인 글이었다.

늘 마치 남자들의 갑옷처럼 자신을 화장으로 감추고 있는 여자들에게 한번쯤 내가 나로 존재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글과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하는 것도 나쁘지않다는 글은 인상적이었다.

부러움을 참고 아닌것처럼 말하고 표정짓는것에 익숙한 우리들의 모습에 차라리 부러움을 표현하는것이 거짓보다 당당하다는 글...솔직히 실천하긴 쉽지않지만 여자라면 더 공감이 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헤어진 다음 여자들이 주로 하는 헤어스타일 바꾸기를 담은 미용실은 특히 공감이 갔다.

무슨마음으로 머릴한건지 어떤 상태가 되어있는지 모른 채 그저 슬픔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 문득 내머리에 무슨 짓을 했지? 하고 자각하는 순간의 여자들의 마음...아마도 이런건 남자들은 죽어도 모르는 마음이겠지

잡아주길 바라지만 입으론 가버리라고 소리치는 여자들의 마음

연애를 할때 남자들이 밥을 사는게 당연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심리에도 남여가 동등하고 당당할려면 더치페이를 하라고 주장하는 글도 어릴땐 몰랐는데 나이들어보니 적극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막 시작하는 연인이나 어린 연인들에겐 공감이 덜 가는 부분이 많겠지만 몇번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고 조금은 나이들어 사랑을 관조적으로 관찰할수 있는 나이의 여자라면 더욱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이 아닐지...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예뻐보이고 싶고 나이들어서도 늘 여자이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라는 동물

하나의 얼굴이 아닌 수천 수만개의 얼굴을 가진 ...그래서 늘 남자들의 수수께끼같은 존재인 여자를 조금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야할듯..

책표지에서 말한것처럼 화장을 지운 맨얼굴의 여자이야기..여자들의 속모습을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야기 한 책이라고 할수있는데 그래서 공감도 가고 스스로 자각하지못했던 모습을 새롭게 깨닫기도 한 책이었다.

어러가지 모습을 그린 여자들의 그림만으로도 마음에 든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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