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1 니노미야 시리즈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어딜가든 꼭 최악의 사건에 휘말리는...그래서 상대방을 역병을 불러온다는 의미에서 서로 역병신이라고 생각하는 두사람인 니노미야와 구와바라콤비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국경`

이번엔 현존하는 나라중 가장 폐쇄적이자 늘 우리의 머리위에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에 잠입해 그곳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이자 그곳에서 그들이 보고 겪은 처참한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고 이데올로기의 함정에 빠진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위해 북한에 두번이나 잠입해서 취재를 했다는 작가의 말은 책을 읽어보면 과장이나 거짓이 아님을 알수 있는데 책속에서 묘사하는 장면장면이나 북한의 현실은 도저히 눈에서 본 사람이 아니고는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북한관광객무리에 섞인 니노미야와 구와바라는 서로를 싫어하지만 이번에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 어쩔수 없이 함께한다.

두 사람은 각자 조성근이라는 재일교포 사기꾼에 의해 사기당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평양으로 도망친 그를 잡기 위해 평양에 잠입하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그곳엔 단 한시도 자유시간을 가질수 없을뿐 아니라 사방에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처음 목적과 달리 조성근을 만날수 없다.

그곳 경찰인 사회안전원에게 뇌물을 주기도 하고 현지 깡패집단과 손을 잡기도 해서 겨우 알아낸 소식에 의하면 조성근은 사기로 벌어들인 돈을 헌납한 덕분에 편한곳에서 좋은 대우를 받다 그가 원하던 나진, 선봉경제특구지역으로 갔다는걸 알아내지만 이미 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다음을 기약하고 일본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엔 또다른 야쿠자 집단에서 조성근이 사기쳐간 돈을 노리고 니노미야를 쫏는다.

이제 발을 빼려던 니노미야는 어쩔수 없이 구와바라와 함께 다시 한번 북한으로 향하지만 시일이 촉박해 이번엔 더욱 위험하게도 중국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어 읽으면서 니노미야와 구와바라 콤비가 느꼈던 갑갑함과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수 있었다.

소수의 당간부와 수뇌부 같은 특권층만을 위한 나라인 북한,모든 인민에게 평등을 주장하는 공산주의 국가인 그곳에서 고대인도보다 더 잔인하고 세분화된 카스트제도가 있고 그 출신성분에 의해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과 상관없이 모든것이 결정되는 블랙유머와 같은 불합리한 점을 다른 누구도 아닌 야쿠자인 구와바라에 의해 까이는 모습은 작가의 유머감각을 보여주는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싫어하면서도 계속 엮이는 두 남자인 니노미야와 구하바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역시 이 책을 읽는 재밌기도 하지만 두 사람 나름이 각자의 장기인 빠른 두뇌회전이나 두둑하고 무대포같은 배짱과 깡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가는 모습이 상당히 재밌다.

특히 이들이 중국에서 석탄가루더미로 덮힌 트럭에 엎드려 목숨을 걸다시피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장면은 이 책을 내기위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조사와 취재를 했는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수 있겠다.

사기꾼인 조성근을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무대포정신으로 덤벼들면서 그들이 만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의 입을 통해 북한이라는 나라가 가진 체제의 불합리함과 폐쇄성 그리고 그런 곳에서 살아남기위해 북한의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일본인의 입을 통해 같은 동포인 북한이 까이고 비웃음을 당하고 하는게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1편에선 그들이 국경을 넘어 밀입국해서 사기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것으로 끝을 맺었는데 다음편에선 그들을 그곳으로 가게 한 조성근의 뒤에 있는 또다른 남자의 모습을 알수 있을것 같고 곧 이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날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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