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과 창조의 시간 밀리언셀러 클럽 135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한 사람의 실패자가 있다.

경찰로서도 훌륭했고 자신의 의무에 대해서도 잊지않는 그였지만 불행은 그를 벗어나지 않고 그의 주변을 맴돌다 결국에는 그의 발목을 잡아 채기에 성공했고 마침내 그의 천직이라 여기던 경찰까지 관두게 된 사나이

경찰도 아니고 정식으로 허가받은 탐정도 아닌...그저 어둠에 발을 반 정도 묻고 있는 그에겐 아이러니하게도 늘 사건의뢰가 따르고 있다.

생각보다 사회는 정식적으로 허가받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해결을 봐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그들의 욕구에 딱 맞는 사람이 바로 우리의 매튜 스커더

자신의 실수를 잊지도 못하고 적당히 세속적이면서도 자신이 의뢰받은 사건의 수임료를 떼어 교회나 성당에 헌금하지만 그렇다고 신앙을 믿지는 않는 상당히 복합적인 인물이자 매력적인 캐릭터가 바로 매튜 스커더이자 우리의 주인공이다.

그런 그를 이번에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새롭게 탄생한다는걸 보면 조금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조금은 우려가 되기도 한다.

강한듯 보이면서도 흔들리고 갈등하는 그의 매력을 과연 얼마나 잘 표현할수 있을지...

이 책의 주인공 매튜스커더가 탄생한지 40년이 가깝다는걸 생각하면 그저 놀라울 정도로 지금 읽어도 시시하지도 촌스럽지도 않다.

그만큼 매튜스커더라는 인물이 가지는 캐릭터가 강렬하고 매력적이기도 하다.

 

 

매튜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일명 `스피너`라 불리우는 협잡꾼 같은 남자지만 왠일인지 잘 차려입은 모습으로 매튜에게 와 봉투를 내밀며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길경우 그 봉투를 열어볼것을 요청하고 매튜를 선임한다.

그리고 몇 주후 그의 우려대로 스피너는 죽은채 발견되고 이제 매튜는 봉투를 열어 그가 협박을 했고 그로 인해 스피너를 죽이고자 하는 용의자의 면면을 확인하게 된다.

봉투안에 든 사람은 3명으로 그들은 각자 큰 실수와 잘못으로 인해 스피너에게 협박을 당하고 갈취를 당하고 있던 사람이자 가장 강력한 살인용의자들

이제 매튜는 스스로를 협박자로 칭하며 그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접근하는데...

 

사건은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특성대로 복잡하지않고 단순하다.

협박을 일삼아서 사람들에게 피를 빨아대듯 돈을 갈취하던 사람이 있고 그가 마침내는 죽임을 당한다.

그를 가장 죽이고 싶었던 사람은 누구인가?

게다가 친절하게도 용의자를 미리 골라놓는 센스를 보여주고 그들의 면면을 매튜의 눈을 통해 보여주면서 가장 절박하고 살인의 동기가 강력한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요즘 모든 범죄추적에 쓰이는 여러도구의 도움도 없고 흔한 컴퓨터의 도움조차 없이 오로지 심문과 사건정황을 통해 범인에게로 접근하는 매튜의 방식은 어쩌면 좀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우직하고 굳건하게 사건해결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매튜에게는 살해당한 스피너의 인간성따위는 중요하지않다.

그가 나쁜놈이고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던 협잡꾼이라는 사실보다 그에겐 더 중요한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은 죽은 사람이 범죄자든 부자든 여자든 남자든 중요하지않다는 점이다.

그저 살인과 다른 범죄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

그래서 그는 오늘도 어두운 밤거리를 홀로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그가 맡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쓴다.

외롭고 쓸쓸하고 어딘지 위태롭지만 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도움이 될것 같은 남자 매튜 스커더...이 시리즈가 너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