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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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인물의 도피와 의문스런 죽음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끓는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스캔들의 대부분은 돈이 아니면 섹스가 관련된 것인데 이번엔 전자에 의한 스캔들인것 같다.

더군다나 죽은자가 우리에게도 어느정도 알려진 바 있는 종교사건인 오대양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인물인데다 그 죽음마저도 개운치않아 솔직히 진의가 의심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수십년에 한번씩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종교를 빙자한 사이비종교의 광신도들 사건이 발생하니 나같이 무신론자에겐 그야말로 종교란 모든 사념의 집단처같다는 오해를 하게도 한다

이 책은 이미 남과 다른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자 여러권의 추리소설을 쓴 바 있는 도진기님의 신작이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데다 지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과 묘하게 맞물려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수 있엇다.

지금 세대뿐 아니라 우리세대에게도 낯설기 그지없는 백백교

일제시대때 이미 그 잔혹하기 그지없는 참상과 엄청난 피해자의 인원으로 인해 최악의 사이비종교사건중 하나로 기록이 남아있는 백백교와 그 교주 전용해

여기에 그가 착취하며 걷어들인 엄청난 재산이 어딘가에 아직도 숨어있다는 발상이 이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역시 보물찾기처럼 오랫동안 숨겨진 재산을 찾는것만큼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도 없는것 같다.

 

전국을 대상으로 이상한 강도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4인조 혹은 5인조가 집안으로 뛰어들어 어떤 띠를 찾는다는것...처음엔 단순강도사건으로 보지만 그 사건이 발생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사상자가 나오면서 경찰 특히 광역수사대 이유현형사는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마침내 일가족 몰살이라는 참사를 낳는다.

그들이 찾는 끈이란 과연 뭘지 그 끈의 행방을 찾아가던중 그 끈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일본에서 역시 죽임을 당하게 되면서 모두의 관심사가 된 끈

그 끈의 이력을 추적하던 이수현과 고진 변호사는 지금 사람들에겐 이름도 낯선 종교단체인 백백교에 이르게 되고 그 끈에 새겨져있던 문자와 숫자는 그들이 남긴 엄청난 재산임을 유추해내면서 단순강도사건이 엄청난 돈이 걸린 위험한 사건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그리고 그 끈의 행방을 쫒아 가다 드디어 만난 용의자 용해운

그는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소수의 집단을 거닌채 원하던 끈을 손에 넣기 위해 살인조차 망설이지 않는 잔혹한 인물이자 매번 눈앞에서 형사들을 농락하는 영리한 인물이지만 현재의 법의 테두리에서는 그를 잡을수 조차 없는데...

 

자신의 전재산을 바치고 그도 모자라 자신의 처와 딸마저도 바치고서 그들이 얻고자 한건 뭐였을까?

요즘에도 사이비 종교에 빠져 전재산을 바치고 집단 생활을 하며 인간으로서의 삶조차도 포기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르포나 뉴스를 통해 들으면 항상 이런 의문이 든다.

과연 그들이 그 모든 걸 갖다바치고서 얻고자 한건 과연 무엇이었을까?

제대로 된 공부는 커녕 글조차도 모르던 옛날이라면 그런 현혹이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의무교욕에 대부분 어느 정도의 학식과 지식을 갖춘 현대에서라면 이런 뻔히 보이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허우적되는 건 어불성설이고 없어야하는게 아닐까 싶지만...현대에서도 이런 일이 번번한걸 보면 나같은 사람은 모르는 그들만의 믿음이나 논리가 있는걸까?

우리 역사에 있었던 참으로 잔혹하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겐 낯설거나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그래서 더욱 이야기소재로는 멋진 백백교의 이야기

이 책에선 그렇게 전국 각지에서 끌어모은 수많은 재산이 교주인 전용해 사후 제대로 찾을수 없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데 당시의 숨겨진 재산이 지금으로 환산하면 수천억에 이른다는...왠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하며 욕심을 부릴수 있는 금액으로 책정하고 그 유혹에 빠져 살인조차도 불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역시 이야기꾼 답게 풀어나가는 방식이 자뭇 흥미롭다.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지만 오래된 사건이기에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엇던 백백교의 진상과 그 교주 전용해의 머리가 포르말린에 담긴채 오랜세월 보관되었고 그 머리가 드디어 폐기된다는 작은 팩트로 엄청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데...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대단하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생동감 있고 엄청나게 뛰어나서 생각도 못할 트릭을 밝혀내 오히려 읽는 독자가 왠지 힘빠지게 하는 탁월한 탐정이나 형사도 없어 오히려 현실감있는 고진 변호사나 감정에 치우쳐 실수를 연발 하는 이유현 형사 모두 왠지 인간미가 있다.

그럼에도 밝혀진 진상은...좀 힘빠지게 하는 부분이 없지않다.

좀 지나친 작위적인 상황과 결말은 앞의 물흐르듯이 흘러간 스토리의 흐름을 좀 튼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

사람은 무엇때문에 사는 걸까?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서도 살인을 불사하고서라도 갖고자 원하는게 있을까?

나같은 평범한 범인이 생각하기엔 너무나 심오한건지...결국 인간이란 많은 것을 가졌던 가지지않았던 늘 자신이 가지지못한 무언가를 원하고 갈망하는 존재라는 씁쓸한 자각만 하게한다.

제목이 왜 유다의 별인지는 다 읽고 나면 알수 있듯이 아마도 끝까지 독자를 갖고 논것 같다

가독성도 좋았고 재밌게 읽었지만 뒷맛은 좀 씁쓸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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