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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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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퓰리처상 수상작. 시적인 문체와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책.

아버지와 아들의 짧고 생략된 대화가 그 어떤 긴 대화보다 강렬했고 슬프며 아름다웠다. 죽음 외에는 답이 없는 세상에서 아름다움이라니, 이 작품의 뛰어남이 아닌가 싶다. 

지옥같은 세상에서 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하다간 아버지에게서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함과 숭고함을 느꼈다.

죽음이라는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 아버지와 아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사랑과 인간애에 몇 번이나 눈물이 흘렀는지...

내 앞에 길이 있는 한 -비록 그 길이 지옥일지라도- 계속 걸어가야 하는 인간의 어떤 근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남자가 소년의 손을 잡으며 씨근 거렸다. 넌 계속 가야 돼. 나는 같이 못 가. 하지만 넌 계속 가야 돼. 길을 따라가다보면 뭐가 나올지 몰라. 그렇지만 우리는 늘 운이 좋았어. 너도 운이 좋을 거야. 가보면 알아. 그냥 가. 괜찮을 거야.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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