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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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인 보기왕이 한 가정에 옴으로써 벌어지는 사건과 그로인한 인간의 공포 심리를 그린 작품으로 제22회 일본호러소설대상 대상수상작이다.

호러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극한의 공포...어쩌구 하는 광고 문구에도 넘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그러던 어느 날,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잘 모르는데 이상하게 이 분 말하는 스타일에 끌리곤 한다)씨가 이 책을 추천하는 동영상을 보고 바로 도서관에 예약을 했다. 대출 중이라 더욱 믿음이 갔다. 일요일 한 낮 편안한 마음으로 순수한 독서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책으로 재밌고 무엇보다 굉장히 무섭다는 그의 말에 '저런 남자도 무서울 정도면 으흐흐 제대로 공포한 번 느껴보겠구나...!' 짜릿한 상상을 했다.

 

그러나 p.144에서 딱 한 번 무서웠고 그 외엔 무슨 만화같기도 하고(초딩 아들이 보던 요괴만화 신비아파트 같은...) 유치하며 때때로 억지스러운 설정에 읽으면서 허탈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은 건 너무나 술술 잘 읽히는 내용과 보기왕과의 결투가 어떻게 될지 결과는 봐야했기에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재미가 없다고 하진 않겠지만 내가 중학생 때 읽었다면 아마 주변에 침 튀기며 추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시절엔 별거 아닌거에 호들갑떨며 웬만한건 다 재밌었으니...

 

반면에 같은 일본호러소설 대상수상작인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은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정말 마지막 몇 장이 숨막히게 무서웠고 사회 비판 메시지도 담겨 있어 묵직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이 작품도 가정폭력과 가정내에서의 여성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는 있으나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어느 정도 탄탄한 스토리와 개연성을 기반으로 해야지 곳곳에 허술함이 보여 대상작이라고 하기엔 실망스러웠다. 어떤 인물은 도대체 왜 나온건지 너무 억지스러웠고 보기왕이 왜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까지 해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전설 속의 요괴는 무섭긴 해도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나타나기에 사람들이 조심했고 또 그런 점에서 범접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거의 무섭지 않다는 사실...ㅠ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던데 영화보다는 만화가 더 어울릴 것 같은 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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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2-15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에 한 표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