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 그리운 조선여인
이수광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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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방영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의 '사임당'

한국과 중국 동시방영이 예정되었지만 사드때문에 중국 방영이 아직도 심의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 어쨌든 실제로 과거를 살았던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라 그녀의 삶이 궁금해서 소설이지만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신사임당에대해 알았던 것은 이이의 어머니이자 현모양처 그리고 5만원짜리 화폐의 주인공. 이게 전부였다. 조선시대의 몇 없는 여류화가라 그녀의 재능이 더 크게 부풀려진건지 알려진 건 지극히 소수이고 더 큰 재능을 가졌었는지는 알 수없지만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폐쇠적인 시대에 현재까지 그녀의 그림과 시가 남아있다는 것은 충분히 주목할만 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운 조선여인 사임당>은 소설이라 뼈대는 역사와 남아있는 사료를 참고한 픽션으로 보면된다. 해서 그녀가 태어나고 영향을 받았던 어머니나 아버지와의 관계, 연산군이 유배되는 중종반전이나 기묘사화 등 역사적 사실과 실제 남편인 이원수와 그의 첩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외의 그녀와 가족들의 대화나 사소한 에피소드는 허구적인 내용이 많다. 그녀가 태어나서 1551년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소설 속에서는 천진난만하지만 지혜롭고 영민했던 그녀의 어린시절,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사임당, 가족들을 남기고 눈을 감기 전 회한의 잠긴 죽기 전의 상황이 교차되며 서술된다. 


그저 그림과 시에 능했고 이이가 어렸을 때 외갓집에 살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 시대에 친정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지으며 살았던 걸 보면 조선시대 여인들에비해서는 비교적 여유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여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없는 시대의 한계에 절망하고 남편의 외도로 괴로워했던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현대의 그녀가 태어났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때보다는 더 자유롭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삶을 살 수있지않았을까. 사임당은 실제 인물이다보니 책을 읽을 때보다 덮고나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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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은 발견 -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기록
공혜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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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나누는 일은 꼭 사람사이에서만 할 수있는 일인가. 솔직히 지금까지는 이런 질문조차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 작은 발견>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런 범주조차 나의 편견일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매일 매일 길위에서 '작은 발견'을 한다. 땅에 떨어져있는 단추, 동전, 장난감, 전자제품의 부속물 등 보잘 것 없어보이고 아무 의미없이 스쳐지나가는 것들이지만 그런 사물들은 저자에게 누군가를 떠올리게하고 과거의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언뜻보면 의미없어보이지만 의미있는 이 프로젝트는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기록되어있고 길을 가다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물을 줍고 그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간단하게 끄적여놓은 이 글이 나는 꽤 흥미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저자처럼 땅 위의 발견은 아니지만 나도 몇년 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누군가가 그날 할일과 앞으로의 다짐을 적어둔 포스트잇을 발견했던 적이 있다. 책 사이에서 발견한 포스트잇이라 얼굴도 모르는 이지만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혼자 생각했었다. 찰나의 순간일지 모르지만 권태로운 일상에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고 나의 과거와 미래에대해 생각해볼 수있게 하는 매개체를 매일 발견하는 일은 특별한 일이다. 길위에 떨어진 리본모양 머리핀을 보고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떠올릴 수있고 초콜릿 속에 들어있는 장난감을 보고 내 어린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다. 또 바닥에 떨어진 마른 낙엽을 보고 새삼스레 찾아온 가을이 반가워질 수도 있다.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이라는 멋진 말을 했던 빨간머리앤처럼 작가는 길 위에서 줍고 모으며 누군가의, 무엇인가의 부분이었던 것들에게 자신의 순간들을 내어주었다고 말한다. 사연이 있는 것들을 바라보며 나의 순간을 겹쳐보는 것. 어렵지않고 소소한 그 행동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있다면 무엇이라고 정의내릴 수 없다하여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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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by 이밥차 2 - 완벽한 레시피로 다시 만나는 삼시세끼 by 이밥차 2
이밥차 요리연구소.tvN 삼시세끼 제작팀 공동 기획 엮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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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 세번 밥만 해먹는 프로그램인데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삼시세끼> 속 요리와 실용적인 요리 레시피로 유명한 이밥차가 만났다. 바쁜 일상으로 시켜먹는 조미 된 음식과 즉석요리들 가운데 직접 먹을 야채를 기르고 시간을 두고 만들어내는 삼시세끼 속 요리들은 특별하지않지만 특별하게 사람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입맛을 당기게했던 출현자들의 요리를 친절한 이밥차 요리팀이 설명하고 쉽게 만들어 볼 수있도록 도운 요리책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책은 기초 - 정선 - 어촌편에서 만들었던 음식으로 나누어져있다. 아무래도 티비에서는 다루기 힘들었던 상세 레시피들을 정확하게 정리하고있다보니 티비 속 음식에 침만 삼켰던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따라해보기 부담없어보인다.


소박하고 만들기도 쉬운 밑반찬부터 스파게티, 피자, 빵까지 118가지의 다양한 레시피들이 고루 들어있어서 그때 그때 상황에따라 만들어 볼 수있는게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또 하나의 장점은 우리나라 음식들은 '손맛'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서 간을 할 때, '적당히', '약간' 이런식으로 애매한 계량법(?)을 사용해서 요리초보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있는데, 초보편에서 설명하는 이밥차 레시피는 계량법의 기준을 밥수저로, 눈대중으로 미리 설명하고 있고 재료분량 또한 다른 레시피에비해 정확한 편이라 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해 볼 수있다.



더해서 다른 요리책과 비슷한 만드는 순서와 간단한 설명 밑에 레시피 체험기를 체크하고있어 
조금 더 맛에 욕심을 내려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팁을 제공한다.


 이밥차 레시피보고 만들어 본 꽈리고추 멸치볶음!
재료가 좀 부실하고 불 조절을 잘못해서 약간 숨이 많이 죽고 비주얼이 이상하지만

간이 맞아서 그런지 처음으로 해본것 치고 맛은 나쁘지않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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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 세계최초 뇌과학으로 밝혀낸 반려견의 생각
그레고리 번스 지음, 김신아 옮김 / 진성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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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과 친근하게 지내고 따르는 건 정확하게 무엇 때문인지 궁금했다. 오랜시간 사람에게 길들여진 라이프 스타일? 단순히 먹고 사는 생존문제? 아니면 많은 견주들이 생각하는(이라 쓰고 '바라는' 이라 읽는다.) 인간과의 감정교류때문인걸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나 뿐이 아니었나. 책의 저자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견해나 진화론 등 과 다르게 반려견의 뇌에 초점에 맞추어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실제 저자는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정신의학과 경제학을 가르치는 뇌과학자이고 사람의 뇌 영상 기술을 통해 인간의 동기와 의사결정, 새로움과 대중의 압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 책에서는 반려견들이 인간에게 느끼는 감정을 뇌 영상이라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설명한다.


그는 2년동안 개 두마리의 뇌를 MRI로 촬영하고 그 상태에서 개의 뇌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계속했다. 그냥 이렇게만 보면 그 과정이 참 간단해보이는데 마취하지 않고 움직이는 개를 MRI장치에 들어가도록 하고 뇌 영상을 찍기란 정말 쉽지않았을 거라는 걸 개를 키우는 사람으로 백번공감한다. 그레고리 번즈 박사는 최대한 연구에 도움을 주는 반려견들이 불편하지않는 상황에서 연구를 진행하기위해 시간을 두고 MRI기기에 들어가는 훈련을 하고 개를 안정시켰다. 이렇게 강압적이지않은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에 개의 감정변화에대한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않았나 싶다.


MRI 영상 뿐 아니라 다양한 개들의 행동을 통해서 번즈 박사는 개들이 인간에게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 인지 유추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개들이 식사 직후 하는 행동, 주인이 외출 할 때마다 분리불안을 보이는 개의 행동 등 사소하면서 흔한 행동을 통해 우리는 개들이 주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있고 주인으로서 신뢰를 주는 방법에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있다. 보통 개와 관련 된 서적인 아주 감성적인 에세이거나 훈련법 등에 관한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접근법이 뇌를 통한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또 연구결과라고 해서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고 논문처럼 복잡하지는 않고 쉽게 풀어쓴 에세이 형식이라 누구나 읽기도 어렵지않았다. 평소 나의 개가 하는 행동들에대해 궁금한 견주라면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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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고양이의 101가지 공통점
홍희선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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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를 키우진 않지만, 내가 키우는 개와 다른 반려동물인 고양이에대해 관심이 많다. 고양이는 어쩐지 기를 자신은 없지만(꼭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더 이상의 반려동물을 늘릴 생각이 없다.) 그냥 내가 키우지않는 동물과 같이 사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비슷한 듯 다른 개와 고양이, 집사라 불리는 고양이 주인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와 어떤 교감을 나누고 어떤 매력을 느낄까. 이런 궁금증 해소를 위해 종종 고양이 주인이 쓴 웹툰을 보거나 에세이를 읽기도하는데, 이 책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접하게 되었다. 


<나와 내 고양이의 101가지 공통점>은 고양이에게 반해 고양이 카페를 들락거리다가 운명처럼 코에 까만 점이 박힌 차넬이를 입양하고 차넬이의 동생으로 한 마리를 더 들여 두 마리를 반려하고있는 저자가 쓴 감성에세이다. 사실 에세이라기보다 사진집에 가까운 느낌의 이 책은 정말 다양한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원 없이 볼 수있다.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고 귀를 쫑긋 세운 모습, 심드렁한 표정으로 찍사(?)를 노려보고 있는 모습, 한쪽 다리만 쭉 뻗고 스트레칭하고 있는 모습 등 정말 편하고 가까운 사람 앞에서만 고양이가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그녀만의 감성으로 담은 사진들이 참 좋았다.


얼마 전 키우는 개와 주인이 닮았다는 기사를 보고 좀 벙쪘었는데, 이 책에서는 집사 스스로가 자기와 키우는 고양이의 공통점을 이야기한다. 제목과 주제가 이렇긴 하지만 글자체가 일정한 형식을 갖춰 쓴 글이라기보다 머릿속에 떠오르고 흘러가는 생각들을 반 페이지 넘지 않은 분량을 짧게 끊어 쓴 글이다. 고양이에 빗대어 이야기하고있지만, 그녀의 이야기와 고백도 공감이 되고 인상적이었다. 자유롭게 끄적인 글이다보니 내용이 무겁진 않고 주제도 페이지에따라 금방 바뀌어 깊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고양이 사진와 함께 가볍게 읽기는 좋고, 고양이의 매력을 조금 더 알게되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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