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경영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심현식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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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경영>은 폴란드 출생의 세계적인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 교수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를 탐색한 결과를 기록한 책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에 완전히 동화되어 몰아지경에 이르는 주관적 경험인 ‘몰입(Flow)’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업이 사람으로 하여금 그러한 몰입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경영 방식임을 밝혀내고 있다. 인간존중 경영이 인류 복지를 향상시키는 유일한 길이며 사회 전체가 건전할 때 기업 또한 존속할 수 있다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이 성찰해야 할 극한까지를 제시하고 있다. TV라는 제품이 인간 이성을 마비시키는 데 기능하고 있다면 과연 TV를 만드는 기업의 윤리는 정당 한가?는 저자가 제기한 극단적 질문 중 하나다.  


이제 인간만이 자기 반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는 기업에게도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찰을 모르는 기업은 탐욕의 종말을 그릴 줄 못한다. 목하 진행 중인 세계 금융 위기는 뒤돌아 볼 줄 모르는, 삶의 가치를 돈의 크기로만 측정하려는 기업 경영이 자아낸 산물이다. 
 

 경영인들에게 최소 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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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 - 왕대리를 구하라!
박남규 지음 / 아코바(구 트라일러앤컴퍼니)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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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영전략이란 단어는 경영과 전략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전략의 사전적 의미는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으로 정의 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전략 또는 전략경영은 경영이라는 소리 없는, 무혈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책략이라 표현해도 그리 크게 잘못된 정의는 아닐 것이다.

현대에 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경영전략은 기업의 전부라 해도 좋으리만치 그 중요성이 커졌고, 일반인들도 경영전략과 관련한 이론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치 많아졌다. 시중 서점의 경영 코너에는 앞 다투어 출간 된 경영전략에 관한 무수한 이론서들이 이구동성으로 ‘저는 당신을 최고의 경영전략가로 인정받게 할 수 있는 보증수표예요’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져 있을 뿐 아니라, 기업 내에서도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직원들에게 경영전략을 교육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나 자신도 세 권의 경영전략 관련 이론 서적을 읽었고, 두 차례에 걸쳐 사내에서 주관하는 외부 전문가 초빙 연수에 참석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독서와 교육을 받은 나 자신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안타까운 결론이지만 세 권의 책을 읽었고 두 번의 강연에 참석했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백지 상태인 것이다. 이론서나 강연 내용들이 보여준 공통적인 결함은 이론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독자 또는 수강자로 하여금 토막 상식 수준의 이론을 습득케 하는 것이 전부이다.

사실 어떠한 지식이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지식 자체가 아니라 그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라 하겠다. 능력은 또한 사고로부터 시작된다. 경영전략은 더할 나위 없이 사고가 중요한 분야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자면, 적과 나를 정확히 알고 주어진 지형지물을 확인하여 최상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전략적 사고에 의해서만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하겠다.

박남규 교수의 ‘전략적 사고’는 독자를 창조적으로 사고하게끔 만든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왕 대리라는 가상(혹은 실제?)의 인물을 내세워 소설 형식으로 경영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영전략에 대해서 문외한이자 신입 사원인 왕 대리가 자신에게 부여된 전략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Mr.포터를 포함한 몇몇 등장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를 하고, 과제를 해결 해 가는가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크게 구분 지어본다면 경영전략의 개념, 이론적 분석의 틀 그리고 실행 전략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구분에 따라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요약이 가능하다고 본다.

 먼저, 경영전략의 개념 부분에서, 저자는 책의 제목이 그러하듯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에 뚜렷한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의 성과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 자세,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을 먼저 고려하는 마음 자세, 선택과 집중을 생각하는 마음 자세를 전략적 사고라 정의하면서 학습을 통해서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전략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근본적 존재 이유인 미션의 중요성과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보장하는 비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바람직한 비젼의 조건으로 초점이 분명하고, 내용이 명확하며, 포괄적이면서 실현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론적 분석의 틀에서는 외부환경 분석 및 내부환경 분석의 목적과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포터의 Five forces model을 통한 외부환경 분석 방법과 Value chain analysis에 의한 내부환경 분석 방법을 초심자의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친절을 베풀고 있다. 내부환경 분석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하고 싶은 것은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하청업체까지 포함시켜 가치사슬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CRM을 너머 그 중요성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PRM(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사슬은 단순히 내부핵심역량을 분석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것 보다, 기업이 가치사슬 모델에서 원가우위와 차별화 우위의 기회를 발견하고 Blue ocean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Canvas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부환경과 내부환경을 별개의 것으로 분석하는 것은 분석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외부환경 분석으로부터 확인된 기회와 위협 그리고 내부환경 분석으로부터 얻은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분석할 때, 비로소 전략적 대안들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실행전략 부분에서 기억하고 싶은 돋을새김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저원가 전략을 실행할 때, 변동비보다 고정비와 간접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는 변동비가 시장가격에 의해 결정되므로 기업 간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은 인건비 절감이 원가 우위의 출발점이라고 여기며, 무조건 비용을 줄여야만 원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용의 절감은 기업의 원가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인 원가절감 항목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한 원가관리 시스템 구축도 대단히 중요하다. 잘못 산정된 제품별 원가는 기업의 운명까지도 바꾸어 버리기 때문이다. 만약 실제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또는 사업부)임에도 원가가 높은 것으로 잘못 산정하여 성장시켜야 할 제품(또는 사업부)을 철수시킨다고 가정해보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저원가 전략은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거나, 모방을 하더라도 모방비용이 많이 들어 모방을 하기 힘든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한 두 가지의 가치 활동에서 창출되는 원가우위보다는 다양한 요인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원가절감이 이루어 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하겠다.

 성공적인 차별화 우위 전략의 핵심은 소비자 가치, 즉 소비자가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자 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소비자 가치는 원가나 판매가격과 무관하다. 원가나 판매가격이 낮더라도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가 클 경우에 기업은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되고, 차별화의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곧 기업생존부등식(원가<판매가격<소비자 지불 가격)과 동일함을 의미한다. 소비자 가치는 심리적 가치의 획득과 콘스탄티노스 크리스텐슨 교수가 주장한 Overshooting(기술 과잉으로 인한 불필요한 사용가치)의 감축 여부에 좌우되며, 가치사슬 전체에 집중함으로써 달성 될 수 있는 것이겠다.

 기업이 지속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고유의 핵심역량을 찾아내서 이를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도록 강화시켜야 한다. 핵심역량이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은 물론이고 문화, 프로세스, 독특한 브랜드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핵심 역량은 경쟁사가 모방하기 힘든 것이다.

                                                           

 박남규 교수의 ‘전략적 사고’는 여타 경영전략 관련 서적에서 찾기 힘든 몇 가지 독특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첫째, 경영전략의 처음과 끝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하나의 일관된 프로세스적 관점에서 독자가 사고하고 이해하여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다.

     둘째, 다양한 이론을 제시하기 보다는 경영전략 담당자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수적인 내용을 빠짐없이 그리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셋째, 덤으로 조정비용,이전효과, 모방효과 등과 같은 개념들을 이해 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넷째, 이 책은 '왜 그런가?"에 대한 이유를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다섯째, 경영전략 수립 시 옆에 두고 Check list로 삼아도 좋을 만큼 내용이 실전적이다.

     여섯째, 재미있게 읽힌다.

     끝으로 '전략적 사고'는 다양한 분석 기법들을 포함하고 있지는 있다. 그러나 초심자 또는 중급 이상의 전략 부문 실무자가 반드시 이해하고 습득하여야 할 내용을 소설적 재미를 곁들여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는 전략 마련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의 해갈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저자가 의도하고 있는 바일 것이라고 감히 추측 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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