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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뿜어내는 질문을 감당하기 힘들었어. 직장 마치고 집에 오는 엄마를 보면 마치 이야기 보따리를 풀듯 지칠줄 모르는 너의 이야기 받아 주고 놀아 주느라 힘들었어. 부끄러움을 알기 전까지
항상 엄마의 손목을 잡고 다녔지. 사춘기때 아빠랑 힘겨루기 할때
니 편 들어줬다고 이제 할머니집에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
괴롭힐까봐 걱정하고 엄마편 들어줬는데
너를 키우면서 많이도 갑갑했어. 한글도, 책도, 도무지 잘하는게
없었어. 놀이도 해보고 온갖 방법을 사용해서 그 ‘공부‘라는 것을
시켜 볼려고 했지만 너와 엄마가 상처 받을까봐 그만두기로
했어. 많이 안아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 손으로 만드는거 좋아했으니 너 좋아하는거 만들면서 칭찬해줬더니 엄마가 잘 키웠네. 장학금 받고 유학을 가고. 축하해 아들.~
‘엄미, 나 없는 동안 아프지 마‘. 요즘 새벽마다 그 큰 덩치로
엄마방으로 오는데 갔다 오면 지금처럼 만질 수는 없겠지?
너무 어른이 되어 오지마. 한동안 보고 싶을거야. 카톡도
전화도 자주 하자. 울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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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진료를 마친후- 너라는 물건은 언제까지 내 몸속에 붙어 지낼거니? 응?-

지인들과의 번개팅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고 분식을 먹고 기분을 달랬다.

무슨 복인지 너무나 좋은 사람들.

몇년전 제주도 성산 일출봉을 가면서 특이한 건물 '방주 교회'를 보았고 그 건물의 작가가

'이타미 준'이란 사실을 몰랐다.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 서 있었던 사람, 그러면서도 한국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분의 건축세계를 볼 수 있었다. 바람과, 자연, 무엇보다도 모든 사물의 완성은

인간됨이 먼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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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기 전 비내리는 오후. 따뜻하고 소소한 그림책이 나에게 왔다. 오랫동안 서가에서 사람의 손길을 기다렸나 보다. 시와 그림을 편집한 이 중에 이름(안선재)이 특이하여 봤더니 영국인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30권 이상의 한국 시와 소설의 영문 번역서를 출판한 사람이었다.

파스텔톤으로 아이들이 보기에 눈의 피로감이 없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책으로 숲속에 사는 곰의 생일 날  하늘, 바다, 땅에 사는 모든 친구들을 초대하여 소박한 생일 잔치를 연다. 그들이 준비해 온 선물은?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선물이 아닌 정성스러운 선물이라 아이들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소중한 것을 찾아내고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곰은 친구들을
숲으로 초대했습니다.
하늘에 사는 친구, 바다에 사는 친구,
땅에 사는 친구,
봄 나라, 여름 나라, 가을 나라, 겨울 나라
그리고 낮에 잠자고 밤에 일하는 친구도 초대했습니다.
느린 친구, 빠른 친구도 초대했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
봄 여름 가을 겨울
낮과 밤이 모두 함께 웃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만나자!˝

숲속의 아름다운 생일 잔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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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은 빨강 연필이 있었다. 쓰면 쓸수록 자신의 몸이 없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긴 연필 친구들의 말 쉬지 않으면 넌 닳아서 사라질지도 몰라.”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사라진다고?’ 어느 날 가을 바람에 빨강 연필의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몽당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 봐야 소용없어.
너는 더 이상 글씨를 쓰면 안 돼.
생각도 많이 해서는 안돼.
좀 쉬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넌 닯아서 사라질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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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에 갈 해외여행을 위해 최대한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더운 8월의 휴일은 병원과 함께 보내기로. 병원가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은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 지금껏 잘
버텨왔는데 앞으로도 잘 버텨낼거야. 8월 한달은 지나온 달보다
편안히 보내기 위해 영국기행이나 가벼운 수필집으로 읽기로 했다. 더 읽어야 할 책들도 많겠지만 9월은 일과 대학원 공부로 시간이 많지는 않을것 같다.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이나 기부, 증여로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이나 문화나 자원을 확보하는 시민 환경 운동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는 대략적으로 500곳이 넘는다고 한다. 옛 문화와 역사를 보존할 수 있어 영국을 천천히 깊게 들여다보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고 영국이라는 나라의 소소한 결점을 들춰내 보여주는 재미있는 여행 안내서, 영국 런던의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영화와 쇼핑을 소개해준다.
부디 아무 이상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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