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브레드 - 우리밀로 만들어 건강한 쿠키&케이크 레시피 110
이언화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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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혼수로 마련한 오븐..

한 땐 이 오븐으로 맛있는 빵을 잔뜩 만들어내리라하고 의지가 불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양의 설탕과 버터를 보고 내손으론 도저히 만들수가 없었다.

평생 내 손으로 빵을 만들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 자연스레 채식베이킹, 자연식 베이킹을 시작하게 되었다.

큰아이는 자라면서 알러지 항원들이 사라져 이젠 합성첨가물만 피하면되기 때문에 베이킹에 별 제한이 없지만

작은 아이는 두돌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계란흰자와 견과류에 알러지를 일으킨다.

거기다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라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심플 브레드에는 '버터, 설탕, 오일, 유제품 없어도 좋은 자연주의 홈베이킹' 이라는 부제목이 붙어있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솔깃한 문구다.

게다가 나는 써 있지도 않은 달걀까지 추가해 둘째에게 맘껏 먹일 수 있는 레시피가 잔뜩 있는 책이구나하고 가슴 설레였다.

심플브레드의 레시피는 '글루텐과 설탕과 버터와 오일과 달걀 및 유제품' 모두가 프리인 레시피가 아니다.

코코아현미 컵케이크와 귤두유 머핀을 제외한 모든 케이크와 머핀에 달걀이 들어간다.

이언화님은 "달걀과 유제품은 '생명 그 자체'이므로 대체가능한 재료는 아무래도 없다고 여겨집니다" 라고 말한다.

 

심플브레드는 다른 베이킹책들에 비해 정말 심플하다.

주재료가 우리통밀가루나 잡곡가루여서 대형마트나 한살림, 생협에서 구매해 쓸 수 있다.

다른 베이킹책들은 통밀가루를 쓸 경우 백밀가루를 상당량 혼합해쓰지만 심플브레드는 통밀가루 하나만으로 빵을 만든다. 이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쌀베이킹의 경우 글루텐을 추가한 제빵용 쌀가루를 쓰기도 해 쌀을 재료로하는 의미를 무색케 하기도하고

글루텐을 첨가하지 않은 쌀가루를 쓰는 경우에도 레시피를 완성하기 위해서 여러 부재료가 필요한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 만들고 싶을 때 바로 만들지 못하는 때가 많다.

심플브레드는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풍부하고 자연에서 오는 건강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다른 베이킹책들과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심플브레드는 심플하지만.. 친절하다

베이킹 과정을 30여페이지를 할애해 담았다.

처음엔 사진이 작아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보기좋은 사이즈로 구성했다면 책이 너무 두꺼워지고 가격도 더 비싸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레시피 안에 담긴 과정컷은 큼지막해서 보기에 좋다)

심플브레드를 제외하고 현재 소장하고 있는 베이킹책이 9권인데..

유산지 접는 법을 싣고 있는 책은 심플브레드가 유일하다.

여지껏 대충 구겨 사용했는데.. 이제는 예쁘게 가위집을 내어 쓴다.

유산지를 오릴 때마다 이언화님의 친절함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건강한 베이킹을 위해 꼭 알아야할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점도 좋았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제 베이킹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여지껏 먹을 수 있는 꽃은 한련화, 팬지, 진달래 밖에 알지 못했는데..

심플브레드를 통해 찔레꽃, 제비꽃, 금잔화, 유채꽃 등 봄에만 먹어볼 수 있는 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단지안에 핀 제비꽃과 도로변 화단에 심겨진 금잔화를 발견하곤.. 먹을 수 없어 어찌나 안타깝던지..

내년엔 직접 파종을 해 꽃향기나는 베이킹에 도전해 보고싶다.

홈푸드 파트에는.. 과일과 채소로 만드는 잼들, 쌀크림 파스타, 뮤즐리, 치즈, 초콜릿, 두부크림 등

만들어보고 싶은 음식들이 잔뜩이다.

얼마 전 준초콜릿, 가짜초콜릿에 대해 알게됐는데..

직접 만들면 좋은 재료로 당도도 조절할 수 있고 아이도 재미있어할 것 같아 기대된다.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건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인데.. 심플브레드에 실린 간단한 레시피를 보니 의욕이 샘솟았다.

막상 재료를 준비하고보니 비싼 커버춰를 템퍼링하지 않고 막 만들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 좀 더 공부한 후 만들어 볼까한다.

다른 책에 있는 두유차이의 경우 생소한 재료들이 필요해서 시도하지 못했는데..

심플브레드는 두유와 홍차만으로 간단히 만들 수 있게 안내한다.

심플브레드의 레시피에는 (생략가능) (또는... ) 이 종종 등장한다.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이 반가운 문구들이 심플브레드를 더 특별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심플브레드에는 발효빵이 없다. 그래서 간단하다

발표빵은 몇년 전 발간한 힐링브레드에 실려있다.

 

저자 이언화님은 구례에서 우리밀로 베이킹 연구를 하고 계신다.

이 책에 담겨있는 레시피들이 태어나던 날의 이야기를 월인정원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연 가까이에서 소박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가르치는 이언화님의 블로그

월인정원 http://www.healingbread.net/

우리밀빵 작업실(마을에빵) http://cafe.naver.com/web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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