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장강명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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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 돌아왔다! <이웃집 슈퍼히어로>이후 3년만이다. SF 장르중에도 슈퍼히어로를 내세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드문편인데전작에 이어 여전히 다채롭고 재기발랄한 히어로 이야기를 만날  있다.<이웃집 슈퍼히어로>에서 ‘영웅이란 무엇인가 대한 여러 작가의 다른 생각들을 접할  있었다면이번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거기에 더해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사회적인 변화가 스며든 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수있다.


영웅이 있다면 빌런도 있다바꾸어 말하면 악당이 있기 때문에 영웅도 있는 우리는 영웅에 열광하고 그가 물리쳐야  빌런들을 비난한다.  그렇다면 빌런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가그들은  악당이 되어야만 했나임태운의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에서는 히어로앱의 별점인기에 집중하는 히어로 ‘리얼맨 이야기가 등장한다레드링이라는 우주현상에 의해 ‘인류의 2할에 육박하는 자들이 저마다의 초능력을 각성시키면서 비범한 능력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은평구의 프로스트퀸영등포구의 레인보우걸마포구의 리얼맨.... 히어로앱을 구동해 호출을 하면 해당 히어로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고사용자들은별점으로 인기순위를 매긴다이러한 구조속에 빌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다필립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근육질 히어로물이 결합된 듯한 작품이라고 한다면 너무 나간걸까?


또한 김보영의 <로그스 갤러리,종로>에서는 테러리스트가  초인이 등장한다전작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에서 속도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처연할 정도로 분투하는 상황을 보여줬다면 이번작품은  후의 이야기다초인의 사회적 지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테러리스트가   밖에 없었던  초인과 그에 맞서는 새로운 세대의 충돌을 묘사한다전작의 주인공 ‘번개 어떤식으로 희생을 강요받았는지 알고 이번 이야기를 본다면 좋을것이다.


히어로라고하지만 그들도 역시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구병모의 <웨이큰>에서는 가상공간에서일어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계약직 플레이어가 테러범에게 공격당하게 되면서 뇌사상태에 빠진다.  기업이 어떤식으로 안전을 등한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하는지 과정에서 개인은 어떻게 희생되는지 필리핀인인 아내의 서툴지만 진정성있는 목소리로 전달된다이런 비리는 미래세계에만 있는것이 아니다곽재식의 <영웅도전>에서는 신라 청해진의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조정의 높은 벼슬아치들이 어떤식으로 대처하는지 보여준다현장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책임자만을 추궁하는 탁상공론은 결국 해적들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이어진다


 밖에도 dcdc ‘경기 히어로 연대’ 시리즈  두번째 작품 <주폭천사 괄라전>, 장강명의 <알골>, 이수현의 <저격수와 감적수의 관계>, 듀나의 <캘리번등등 기상천외한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장르의 특성상 작품  설정과 세계관을 파악해야만 하는 단계가 필요하지만 장벽만 넘으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 시작된다반복되는 일상으로 따분해진 뇌를 자극하기에는 SF소설 읽기만큼 좋은 운동도 없을것이다.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잠자던 뇌를 깨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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