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생애 한 번쯤 절 여행을 떠난다면
김영택 지음 / 좋은땅 / 2024년 2월
평점 :
누구나 한번쯤 산에 가면 절을 다녀오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시끄럽고 번잡한 일상 속에서
지치다보면 고요한 산속에 가서 힐링과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절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종교적인 권위와 상징보다 자연과 어울러져 쉼과 안식을
제공해준다는 사실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불교에 대해서 조예가
깊다. 해박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를 주요 각지의 고승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조금 알고 있던 해인사에 대해서 좀더 심층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
었다. 곧 신록의 계절 5월이 다가오는데 이 책을 읽고 한 곳의 절을 택해서 나만의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절집에 갈 때는 최대한 시간을 길게 잡고 여유 있게 가는 게 좋다. 우리나라 절의 대부분은
산속에 있기 때문에 절에 가는 김에 산이 주는 청령한 기운을 듬뿍 받으려면 좀 더 오래 좀 더
천천히 걷고 보는게 좋기 때문이다. 큰 절들은 주차한 후 일주문까지 가는 숲길이 걷기에 멀지
도 가깝지도 않아 좋다. 일주문까지 걸어가며 마음을 비우다 보면 어느새 일주문에 도착한다.
해인사는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800미터이기 때문에 걷기에 무리가 없는 거리이다.
법정 스님의 마지막 유언 즉 임종게는 분별하지 마라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간다 봐라 였다.
출가하여 수행했던 삶 그걸 한마디로 압축하면 분별하지 않는 것이었다. 분별은 옳고 그름, 길고
짧음등 이분으로 나누어 구별하고 차별하는 것이다. 분별에서 탐욕과분노가 일어나는데 이둘은
나라는 실체가 있다는 어리석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법정스님은 임종 직전까지 살아온
삶을 임종게로 남겼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좌우에 협시로 한 석가삼존상을
봉안했다. 천장에는 별도의 닫집이 없이 천장을 파고 들어가 보개를 설치하였다. 석가 삼존상 뒤에는
영산화상도를 그린 후불탱화가 걸려있다. 석가삼존상 왼쪽에는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라는 영국 여왕의 방명록을 전시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