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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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의 흡인력은 매우 높았다.

각 중편의 스토리는 서로 별개인듯하면서도 이어진듯 약간의 연관성을 가지고 전개된다.

알라딘 책소개에서는 서로다른 개성을 가진 몇편의 중편을 모아서 하나의 장편으로 만드는 장르를 '픽스업'이라고 소개하는데 각각의 중편들이 연관성이 부족하고 마지막에 완결을 이루어야 하는데 

시원하게 결말을 짓지 못한 점이 약간 찜찜하게 느껴지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첫편인 여섯번째 꿈은 외딴산장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기발하게 변주한다.

그 다음 작품들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산장에서 나눈 개인사를 얘기한 것 같은데 문학에 대한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어떤내용이 실제이고 상상이고 누가 누구의 얘기를 하는 건지 매우 모호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의 정여울작가의 비평도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실체화라는 주제로 쓴 것 같은데 솔직히 어려웠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작품의 스토리는 매우 재미있었고 미스터리와 공포라는 장르적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고 본다.


이 작품의 성격은 장르와 순수문학의 경계선 어디엔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다. 좀 더 장르적인 위치에 가까웠으면 더 읽기가 편했을 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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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삼체 삼체 1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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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약간 들어있지만 읽는데 크게 영향을 안 미치리라 생각된다.

처음읽는 중국의 SF여서 별 기대없이 읽게 되었다.

중국현대소설조차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분위기와 문체가 궁금했다.

기시감이 충만한 느낌의 첫장은 얼마전에 본 컨택트를 떠올리게 하였다.

차근차근 전개되는 이야기는 범죄,추리의 형식을 띠고 서서히 호기심과 재미의 강도를 높여준다.

문화대혁명을 묘사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로왔고 중국현대사에 대한 역사서를 따로 읽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게 할 만큼 집중해서 읽었다.


예원제의 과거생애를 묘사하는 부분을 빼고 다른 부분은 중후반까지도 그저 그런 수준의 장르소설정도로 밖에는 평가를 못할 정도로 실망했는데 막바지에 이르러 실망은 놀라움의 느낌으로 급하게 바뀌었다.

역시 아시아최초의 휴고상을 받아도 될만큼 수준이 높았다.


특히 두부분이 매우 좋았다.

첫번째는 예원제가 아이를 낳고 기지밖의 마을에서 산후조리하는 내용으로 예원제의 비참한 처지와 소박한 마을의 정경이 대비되면서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다.

두번째는 마지막에 삼체인들이 양성자를 제조하는 내용으로서 저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심오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쉬웠던 부분은 주인공인 왕먀오가 첫부분에서 사진을 찍으면 나왔던 숫자의 의미와 우주배경복사의 변동이 일어난 원인이 약간 이해가 안되었고 삼체인들이 지구로 보낸 양성자가 어떻게 지구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까의 설명이 부족했다.

2부 암흑의 숲을 읽으면 의문점들이 해소될 수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이 책에서 해당 의문점들을 해소하고 2부에서 다음내용을 전개시켰으면 좋았을 것 같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졌고 2부 암흑의 숲까지 번역되어 있다.

동양적 정서를 내용에 녹여서 읽기가 편했고 처음 읽는 중국SF였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부도 바로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어야 겠다.

요새 이북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 부담이 많이 줄었고 스마트폰으로 읽기도 편해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물리학과 천문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내용과 상상력으로 인해 두뇌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해주었다.


외계인과의 조우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미 이 책에 나온 내용이 이미 실현된 것은 아닌지 하는 엉뚱한 공상에 소름이 끼친다.

혹시 양자운동의 불확실성이 외계인의 소행은 아닐지....ㅎㅎㅎ

2부를 빨리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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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로봇의 부상 -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마틴 포드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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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만 본다면 단순히 로봇기술의 향상에 따른 낙관적인 생활상의 변화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책은 그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를 다룬다.

로봇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제조업, 의료,서비스,교육등의 여러분야에서이미 진행중인 또는 미래에 미칠 광범위하고 강력한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적고있다.

전체적인 어조는 매우 암울하고 비관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일자리감소 해결책은 기본소득과 적절한 인센티브 또는  자본을 골고루 분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로봇과 인공지능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일자리는 점점 감소하고 소비는 줄고 경제는 끝내 붕괴되고 말텐데 해결책은 최소한의 기본소득으로 경제만이라도 살려두자라는게 책의 골자이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 여러가지 통계자료와 예시를 들어 근미래에는 이런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은 정확하다고 본다.

하지만 다양한 해결책이 있을텐데 그 해결책이라는게 고작 기본소득뿐이라니....

기본소득은 당연히 시행되어야 된다고 보고 넓은 시야와 상상력으로 더 획기적인 해결책과 발상의 전환을 제시 할 수는 없었나하는 아쉬움이 든다.

경제경영서의 한계라고 생각된다.


어쨋든 책의 내용대로 보자면 조만간에 세계는 커다란 파국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좀더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본다고 해도 인류의 생활은 상상할 수 없는 큰 변화를 맞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정보처리기술등의 와해성기술(업계를 완전히 재편성하고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게 될 신제품이나 서비스)의 출현으로 전문직이나 인간에 특화된 직업조차 자동화될 것이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잡지 못한 반면 와해성기술을 소유한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는 기술봉건사회가 도래한다.

중세의 봉건사회에는 그래도 장원이 존재하여 일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자동화로 일을 할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기술봉건사회의 영주들이 쳐놓은 울타리밖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할 수 밖에는 없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책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대안으로 내놓은 기본소득도 현재의 상황에서 보자면 매우 급진적이고 와해적이고 뜬구름잡는 이야기 일 수 있다.

그러나 근미래에 기본소득은 분명히 시행되리라고 보고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처럼 당연한 기본정책중의 하나로 여기게 될것이다.

기본소득이 우리생활을 어떤 식으로 전개시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사람들을 게으르게 할 수도 있고 든든한 안전망으로 더 활발한 경제활동을 촉발 시킬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하게 삶의 방향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예측한것과 같이 자동화에 따른 암울한 경제적상황에 대한 대안으로는 현재 기본소득뿐이라고 생각된다.


경제경영서는 거의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가 어떤 변화를 초래할 지에 대해서 뜬구름잡는 식이 아닌 구체적지표와 풍부한 예시를 들고 있어서 신뢰를 가지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인류는 이제 대변혁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지금껏 스스로 파국을 맞을만한 대사건들이 몇번 있었지만 인류는 끈질기게 살아남아 번영을 이루었다. 이번에도 적절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여 자동화에 따른 큰변화에도 잘 적응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 [로봇의 부상]은 지금 상황에 딱 맞는 책이라고 생각되고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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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2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 로봇 산업이 거의 정착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몇 년 전부터 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그 이후로는 로봇 산업이 진전된 소식을 듣지 못했어요. 물론, 제가 그쪽 분야에 잘 몰라서 못 볼 수도 있습니다.

박람강기 2017-02-21 12:47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는 확실히 늦은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일본,미국등에 비하면요..하지만 대비는 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순식간에 책에서 말한 상황이 닥쳐 올것 같습니다..^^

AgalmA 2017-02-2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차 산업 혁명의 전망을 대체로 이렇게 보더군요. 그간의 SF들이 괜히 그랬던 게 아니라는 반증이랄까.

박람강기 2017-02-23 20:52   좋아요 1 | URL
대비는 해야 할텐데 좋은 해결책은 현재로서는 기본소득 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잘 적응 하겠죠..^^
 
유시민의 공감필법 공부의 시대
유시민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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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공부의 시대]시리즈는 이미 진중권의 테크노인문학의 구성을 읽은 바 있다.

강연녹취록으로 5권의 책을 내었는데 우선각권의 분량이 짧은 것이 아쉽다.

한두권으로 합본해서 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가 읽었던 저자인 유시민님의 책은 [청춘의 독서] 한권뿐이지만 책의 문체가 흡사하여 친숙하다.

본인책의 장점은 이 책에서 본인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어려운 주제도 쉽고 재미있게 써서 그분야의 문외한인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그것이 연령,학력등을 초월한  모든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업작가로써의 필수능력이라고 적고 있다.

그의 말에 공감한다.

이 책도 매우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


책의 주제는 공부와 글쓰기를 통한 공감이다.

문장을 잘쓰는 것보다 독자들이 공감하도록 글을 쓰는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첫장에서 공부를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으로 정의내리고 있는데 이제껏 알고있는 공부에 가장 적합한 정의라고 느꼈다.

글쓰기에 대한 정의도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라고 내리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려고 해도 독서를 통해 언어를 알아야 하고 말과글의 도움을 받아 생각과 감정을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한 후에 표현해야 비로소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공부는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저자가 읽었던 6권의 책을 예로 들어 정체성, 감정, 공감, 태도,격려, 어휘를 주제어로 독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정체성에서는 [사피엔스]를 재료로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국민,민족으로 한정시키지 말고 사피엔스라는 인간종의 일원으로 확대하여 삶의 방법과 의미를 찾으라고 적고 있다.

감정에서는 [코스모스]에 나와있는 칼세이건의 어린시절을 예로 들어 감정이입을 해서 책을 읽어야 공감을 할 수 있고 온전한 비평이 되기위해선 우선 감정의 이입이 이루어진후에 비평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공감에서는 [담론]에 나와있는 고 신영복선생님의 교도소 일화를 통해 인간관계의 변화를 도모하여 타인과 공감하라고 적고 있다.

그 밖에 태도에서는 굴원의 [어부사]를, 격려에서는 [맹자]와 [유한계급론]을 예로 들어 전체적인 주제인 책을 통한 타자와의 공감이 독서와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함을 밝히고 있다.


글쓰기에 대해서도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기본량을 늘리는게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독서를 통해 어휘를 늘려야 문장력을 기를 수 있고 생각과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은 상식적이고 진부하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팁아닌 팁을 주고 있는데 자신이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 발음하기 편하고 귀에 거슬리지 않아야 좋은 문장이라는 내용은 가슴에 새길 만하다.


비록 짧은 내용이지만 학생운동때 유인물제작으로 시작한 저자의 오랜 글쓰기경력에서 오는 솔직한 조언이 매우 유익하다.

밑줄긋기의 글처럼 저자와 독자와의 솔직한 공감을 독서와 글쓰기의 기본적태도로 삼아야 겠다.








문자텍스트를 읽을때는 글쓴이가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한 지식,정보,생각,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읽어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되지 않으면 공감도 교감도 비판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책에서 얻은 것이 세상과 타인과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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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민족적 특성에 대하여
빌헬름 폰 훔볼트 지음, 안정오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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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친형이 쓴 책,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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