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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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라는 점은 흥미롭지만 딱 거기까지... 스포가 될 수 있지만 주역과 라이프니츠적 세계관의 짬뽕...흠 한물간 옛날 SF...결말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른 성격의 충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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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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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테드창의 신작이다.


전작 '당신인생의 이야기'를 감탄하며 읽었던 때가 생각난다.

SF라면 유치하고 순문학보다 깊이가 얕고 어린이나 청소년을 주 독자층으로 재미만

추구하는 장르소설의 한 종류라는 통념(doxa)이 있다.

그 통념을 한방에 날려준 작품이 바로 '당신인생의 이야기' 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이,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내용, 고도의 외삽, 충격적인 세계관 등

SF 뿐만 아니라 모든 문학장르를 넘어선 깊이와 문학성을 갖춘 작품들로 채워진 단편집이었다.

오랜만의 후속작인 '숨'은 전체적인 구성은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


9편의 중단편들은 전작보다 더 세련되고 더 미래적이고 소설적재미를 더 많이 갖추었다.

그의 단편 하나하나가 모두 현대와 미래 혹은 다른 개연성있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한 신화라고 생각된다.

환상적이고 사색적인 깊이를 갖춘 매혹적인 이야기들인 동시에 과학적 사고실험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극사실적인 묘사가 다른 SF작품들과 차별화된다.

읽는 동안에는 약간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다.


장르소설이면 의례히 등장하는 반전과 서스펜스,스릴등 자극적인 요소는 별로 없다.

하지만 힘들게 다 읽고 난 후에는 깊은 여운과 더불어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두번세번 다시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첫 편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당신인생의 이야기'의 첫 편이었던 '바빌론의 탑'을 연상시키고

천일야화의 한편이라고 여겨도 될만큼 이국적인 이슬람세계의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중세의 바그다드와 카이로를 배경으로 시간여행과 결정론을 교묘하게 두 축으로 삼아 전개되는

매우 기발한 작품이다.

기존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작품들의 통념을 버리고 시간여행조차도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결정론적 한계를 가진다라는 주제가 인상적이다.


또 다른 인상적인 작품은 책의 제목인 '숨'으로써 호흡기를 배터리처럼 교체할 수 있는 사이보그들이 사는 세계에서 미묘한 시간지연의 차이를 느낀 한 해부학자가 그들 문명의 멸망이 멀지 

않았음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자기 자신을 해부하는 사이보그 해부학자의 묘사는 매우 그로테스크하지만,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그 묘사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하면 기괴하지만 멋지고 오묘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는 테드창의 작품들 중 가장 길이가 긴 작품이다.

전에도 출간된 적이 있지만 솔직히 제목이 맘에 안들어 읽지 않았었다.

결과적으로 다른 더 많은 작품들과 함께 지금 읽은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되었다.

약간의 지능을 가진 AI에 불과하지만 자신들이 만들고 훈련시킨 가상애완동물 '디지언트' 들에게 애정을 느끼는 주인공들에게 따뜻함과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펼쳐질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인간이외의 존재들과 같이 공존하게 될 미래를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사실적 진실, 감성적 진실' 은 인간이 과거에 행했던 모든 언행들을 다른 매체에 기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발명된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과 비교되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이 과연 마냥 긍정적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진다.

과거 식민지시대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문자를 새로 익히는 한 소년의 이야기와 교차편집되면서 문자언어의 도래와 라이프로그(인간의 모든 언행을 기록)가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을 인정하고 미래에 똑같은 실수를 방지할 수 있을까? 라는 묵직한 문제를 던진다.


그 밖에 '거대한 침묵', '옴팔로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우리가 해야 할 일',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보모' 등 하나하나가 걸작인 소중한 단편들이 실려있다.


모든 작품들을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스포일러라고 생각된다.


그저 무조건 사서 읽고 생각한 후에 깊은 여운을 느끼는 것이 그의 작품들을 즐기는 최선의 방법이리라.


테드창의 다음 작품집은 언제 출간될까?


10년, 20년이 걸려도 좋다.

두 작품집의 완성도만큼만 유지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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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멋지고 재미있는 마사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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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분들께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활동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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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공부 - 배움에는 끝이 없다
루이스 라무르 지음, 박산호 옮김 / 유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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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이스 라무르는 주로 미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많은 소설, 극본등을 쓴 미국의 유명 소설가이다.

이책 ‘소설가의 공부‘는 저자가 만년에 자기인생을 되돌아 보며 젊은 시절의 경험들과 틈틈이 읽었던 많은 책들에 대해 쓴 회고록이다.

젊은 시절 소설가답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선원으로 주로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온갖 모험을 한 후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와 미서부에 대한 많은 소설들을 남겼다.

열다섯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미서부를 떠돌면서 노동자, 광산관리인, 소가죽을 벗기는 잡역부, 선원, 권투선수, 그리고 2차세계대전중에는 수송부장교로 참전했던 그에게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을 기회와 시간은 별로 없었다.

20세기 초반의 대공황시기의 미국에는 젊었던 시절의 저자와 같이 떠돌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호보(Hobo)라고 부른다.

부랑자처럼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전혀 부끄럽게 여겨지지 않았던 그 시절 자유로운 호보의 생활상들이 적잖이 흥미를 주었다.

저자는 서부지역을 많이 다녔는데 그곳에서 만났던 인디언들과 서부개척민들의 후예들, 카우보이들, 부랑자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며 서부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많이 쌓았던 것이 서부소설을 많이 쓴 계기가 되었다.

많은 곳을 떠돌아 다니며 노동을 했던 그는 어느정도 약간의 돈이 모이면 도서관 옆에 숙소를 잡고 아침부터 밤까지 책을 읽었다.
그리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노동을 하며 돈을 모아 책을 사고 도서관옆에 살면서 나름대로의 독서를 통해 독학을 하며 많은 지식을 쌓았다.

그 후에 선원을 하면서 많은 아시아 지역을 다니며 그곳의 역사,지리,풍습등을 익히고 힘든 선원생활 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젊은 시절을 지나 인생의 중반부를 접어들면서 소설을 써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많은 출판사와 잡지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서서히 작은 잡지부터 짧은 글들을 싣게 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가 경험한 멋진일들, 어떤 어려움이 와도 굴하지 않는 용기, 주로 미서부와 동아시아를 다니면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과의 일화들이 매우 재미있었고 그 와중에도 항상 짬을 내어 읽었던 많은 책들의 목록들은 대학에서 많은 교육을 받았던 여느 지식인들보다 더 훌륭한 산교육의 사례들로 손색이 없었다.

오로지 닥치는 데로 읽었던 많은 책들만이 교육의 전부였지만 누구보다도 박식하고 용기있게 인생을 올곧게 살아간 멋진 사람이었다.

저자의 파란만장한 회고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지만 남에게 끌려가지 않는 자기주도적인 삶의 중요함과 독서를 통한 독학만으로도 대학교육에 뒤지지 않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많은 경험과 다양한 독서를 통한 독학만으로도 유명소설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비록 가난한 어린시절이었지만 그에게 평생 독서를 해야한다는 올바른 가치관과 습관을 길러주었던 가족들의 자연스러운 가정환경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서부에 관한 책이라서 구할 수는 없고 잘 모르는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책에서 언급된 많은 책들도 읽고 싶다.

마지막으로 눈사태와 낙석으로 길이 자주 끊겼던 티베트순례자들의 인삿말이 인상깊다.

˝그대 앞에 길이 있기를!˝

나도 저자처럼 쉽고 편한 길은 아니지만 나만의 길을 찾고 그 길을 멋지게 걸어가고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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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나 2019-01-0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 앞에 길이 있기를~~ 멋있는 말이네요.^^ 적어 둬야겠어요

박람강기 2019-01-04 11:1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에서 제일 멋있는 말이에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