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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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유의미한 주제, 꼼꼼한 자료수집, 다양한 인터뷰 등이 인상적. 그러나 공채제도, 로스쿨, 문학상을 함께 엮다보니 다소 산만한데다 어떤 부분은 연관이 없거나 별개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갸우뚱하다. 의식적인 면에선 예상대로다보니 누군가는 실망할테지만 자료로서의 기능은 분명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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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 2021-02-10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과 문학계, 예술 전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모전이나 문학상, 한국 문학계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을테니 타깃층이 상당히 넓고 분명한 주제다. 본인이 문학상 수혜자이며 여러 사람에 입에 오르내리는 소설을 쓴 소설가라는 점에서 내부 고발 같은 느낌도 나기에 역으로 신빙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직 기자였음을 내세우는 영리함과 영악함도 돋보인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자 몇 년 간은 문학상 수상작도 꾸준히 따라 읽은 독자로서 가질만한 의문과 비판점이 그대로 들어있어 재밌었다(다만 과거제도, 기업의 공채제도, 로스쿨, 신춘문예와 문학상을 하나로 이으려다 보니 다소 산만한데 개인적으로는 구성이 조금 아쉽다. 세 주제를 왔다갔다 하기보단 차라리 챕터 하나씩을 순서대로 쓰는게 낫지 않았으려나 싶은 의견).

문학상과 심사과정, 시상 등에 대한 부분에 국한하자면 꽤 굵직한 이름들이 실명으로 거론되어서 놀란 한편 뭉뚱그린 문학계 전반, 원로 인사, 출판권력 등이 아닌 사업가이자 문학인으로서의 (단편적이나마)입장을 들을 수 있어 고무적이었다. 의식적인 면이나 비판점에 대해선 예상대로였고 설문조사 결과나 인터뷰 내용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아 이해가 되는 한편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결론이나 행동적인 측면에서의 대안이 서평문화라는 점에선 백프로 동의하진 않는다(너무 말하기 쉽고 실행되기 어려운 이상적인 결론 아닌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행동 촉구는 너무 안일한 대응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계 내부인에게는 독자의 마음을, 독자에겐 출판계 내부사정과 과정을 조금이나마 공개함으로써 양쪽의 오해를 조금은 풀게 만드는 가교 역할은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글쓰기 강의 - 영화를 깊이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강유정 지음 / 북바이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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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향한 열망과 좌절의 그 미묘한 지점을 이해하고 도닥이는 한편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 때로는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이 차라리 위안이 되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 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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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 2021-01-0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창래 작가의 <위반하는 글쓰기>와 비슷한 타깃층을 가진 것 같다. 완전 초보는 아니고 어느 정도 글을 써왔고 때로는 잘 쓸 때도 있지만 여전히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들. 전자는 글쓰기 전반을 다룬다면 이 책은 ‘영화에 대한 글‘로 특징한 점이 차이점인데 두 책 모두 글에 대한 당신의 욕망을 십분 이해하고 나도 그랬다고 동의하면서도 프로인 우리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쓴다는 논조는 공통적이다.

위로도 되고 좌절도 하게 만드는 글쓰기 책들. 그러나 확실한 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 그게 어떤 글이 됐든.
 
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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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대한 전문적이며 객관적인 지식, 소재를 향한 넉넉한 사랑과 관심과 호기심, 유연하고 부드러운 태도에 훌륭한 글솜씨까지.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최적의 저자 선정이 이렇게 중요하다. 다만 페르메이르가 워낙 제대로 알려진 게 없는 작가라 확신이 없는 목소리는 어쩔 수 없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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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 2020-12-22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 수도 적고 생몰년도 정도를 제외하고 확신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작가이다보니 작품 외적으로 채워넣은 이야기가 많다. 메타적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이들에겐 명백한 단점이나 페르메이르 외에도 왜 네덜란드에 화가가 많았는지, 페르메이르는 어떻게 전업화가가 되었는지, <진주 귀고리 소녀>같은 소설은 어떻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지 등 미술사 전반에 관심이 많거나 작품 외적 이야기도 듣고 싶은 이에겐 이 책만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피츠제럴드 -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 클래식 클라우드 12
최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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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출판에서 작가와 함께 기획, 일정을 조율하지 않았나? 헛된 여정과 낭비를 일일이 구술한 이유를 모르겠다) 한권의 책이라기엔 꼭지별로 이야기가 끊기고 그렇다고 작가의 나이나 책의 연대로도 딱히 이어지지 않는다. 저자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중언부언에 독자마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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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 2020-12-1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테 출판사의 클라우드 클래식 시리즈를 차례로 읽어가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획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적절한 저자를 찾는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 하나. 작가와 평론가, 에세이스트와 소설가, 인터뷰어 등 모두가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깨달음. 아는 것과 설명하는 것, 구술과 가르침은 전혀 다르다는 감상과 더불어 탄탄한 기획과 계획, 소재에 대한 저자의 애정 모두 책 한 권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신기함까지. 모두 뛰어난 예술가들이며 아마도 출판사에서 충분히 고심했고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저자를 선택했겠지만 아쉽게도 그 조합의 모두가 최선은 아닌 것 같다.

유부만두 2020-12-1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팟캐스트 방송을 먼저 들었는데 작가와 시대에 대한 사전 준비랄까 조사 공부가 미흡한 인상을 받았어요. 전 이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책 마다 완성도는 차이 나는 것 같아요.

Shining 2020-12-17 15:16   좋아요 1 | URL
팟캐스트 방송도 있었군요, 전혀 몰랐어요ㅎㅎ 제가 책으로 읽으면서 느낀 부분을 유부만두 님께선 방송을 들으면서도 느끼셨다니 신기하네요!

솔직히 말하면 기획을 하면서 사전조사나 회의를 전혀 안 했나? 출판사는 여행경비만 댄건가? 싶었어요. 왜 경로를 이런 식으로 짰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이 한 실패를 왜 일일이 쓴 건지도 궁금하지 않았고요. 무엇보다 저자 본인이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었어요. 차라리 너무 뻔한 방식이라 해도 피츠제럴드의 나이대로, 연대기로 틀을 잡고 발표한 작품 순대로 썼다면 이해가 쉬웠을 것 같은데 이 이야기 했다가 저 이야기 했다가 맞아 그 이야기도 생각나네 하면서 끼워넣은 것 같은....그러다보니 아니 그럼 편집부에선 감수를 안 했나, 기본 틀에 대한 언질이 없었나 생각까지 했습니다ㅎㅎㅎㅎ

저도 예닐곱 권쯤 읽었는데 두세권만 좋았고 나머지는 아쉬운 점이 더 많은 쪽이었어요. 딱히 저자가 작가에 대한 애정이나 호기심이 많지 않아보이거나 작가와 저자의 성향이 영 안 맞는다던가 아니면 사족이 넘쳐서 그냥 에세이처럼 느껴지거나 등등. 기대한 시리즈였는데 많이 아쉬워요.

유부만두 2020-12-17 14:31   좋아요 0 | URL
방송에서 질문에 그저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이러이러하다’ 는 식으로 무성의한 답변이 이어져서 좀 별로였어요. 책에선 보완하겠거니 했는데 아닌가보네요. 저자가 소설가/교수라 믿고 맡겨놓았을까 짐작했어요.
팟캐스트는 김태훈 (네, 페미니스트를 ㅁㄴㅇ 에 비했던 그 사람이요) 진행이라 아주 매끄럽진 않습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 <클래식클라우드>로 올라있고요.
 
위반하는 글쓰기
강창래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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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서의 개론과 에세이의 공감을 한 곳에 담았다. 무조건 노오력하면 잘 쓰게 된다고 에두르지도 않고 그러나 재능은 (일정부분) 노력해서 얻어짐을 독려하기도 한다. 글쓰기 초보는 아니지만 중급 혹은 그럭저럭 쓰고 있으나 여전히 글쓰기에 갈피가 없는 이들에겐 괜찮은 추천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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